“태광-티브로드 원청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 위한 교섭에 나서라!”

▲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가 30일 오전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8층 디브로드 본사에 들어가 태광-티브로드 원청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면담에 나서라고 촉구하며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가 30일 오전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8층 디브로드 본사에 들어가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흥국생명 본사 정문 앞에 30여 명의 티브로드지부 조합원들과 노동·사회·사회단체들이 (주)티브로드 홀딩스에 대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면담을 요구하며 집회를 갖고 있다. ⓒ 변백선 기자
티브로드 노동자들이 본사를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는 오늘(9월 30일) 오전 8시 10분 경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8층 티브로드 본사에 들어가 점거농성을 시작했다. 티브로드지부는 지난 9월 4일부터 오늘로 27일째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자 티브로드 상무가 나와 노동조합과 면담에 나섰다. 상무는 오늘 하청업체들을 불렀고 오후에 노동조합 요구안을 논의하겠다면서 농성대오에 대해 나가라고 했다.

노조는 이미 제출한 수정안을 속히 논의하라고 요구하고 사측이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으면 나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티브로드지부는 이미 추석 전부터 수 차례에 걸쳐 수정한 안을 사측에 전달한 바 있다.

티브로드 본사 상무는 지난 금요일에 노동조합 수정안을 전해 받았고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오늘 노동자들이 본사 점거농성에 돌입하자 부랴부랴 협력업체들을 소집한 것으로 노조는 파악하고 있다. 티브로드는 공권력 투입을 이미 요구해 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티브로드지부가 본사 8층에서 농성을 시작한 후 당일 오전 11시 태광-티브로드 본사(흥국생명) 앞에서 노동·사회·시민단체가 본사 면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티브로드지부 조합원 40여 명과 연대단체 성원들은 태광-티브로드 원청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면담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남신 케이블방송 공공성보장과 비정규직 노동자 노동인권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한 달 간 어렵게 파업투쟁을 벌이며 싸워 온 지금 이상윤 사장이 결단해야 한다”면서 “원청 실질사용자가 꼬리를 감추고 도망가기에 급급했지만, 위장도급이 이미 밝혀졌고 근로기준법 위반도 사실로 드러났다”고 규탄했다.

이어 “지금 저 8층에서 우리 동지들은 점거가 아니라 면담요구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하고 “공권력 투입을 운운하는데 사측은 사태를 더 키우는 어리석은 짓 말고 당장 우리 조합원들 앞에 나와 대화와 교섭에 응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 집행위원장은 “태광과 삼성, 현대 등 재벌그룹들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앞장서 나서야 하며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 노동인권을 위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미 비리로 얼룩진 태광그룹의 명운이 달린 이 사태를 사측은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가 30일 오전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8층 디브로드 본사에 들어가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흥국생명 본사 정문 앞에 30여 명의 티브로드지부 조합원들과 노동·사회·사회단체들이 (주)티브로드 홀딩스에 대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면담을 요구하며 집회를 갖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우리 동지들이 티브로드 본사 면담투쟁을 당당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하고 “태광그룹이 여러분의 근로조건과 임금 등을 결정하는 구조이고 명백한 위장도급이니 여러분은 티브로드 직원”이라고 밝혔다.

주 부위원장은 또 “민주노총은 하반기 비정규직 투쟁을 전면에 내걸었으며 10월 26일 투쟁과 11월 전국노동자대회를 통해 이 문제를 전체 노동자의 문제로 받아 투쟁을 조직하고 적극 엄호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노동·사회·시민단체들은 오는 10월 11일 2차 희망지하철 투쟁을 통해 태광-티브로드 위장도급, 간접고용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사회적 여론과 연대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국회와 정부의 소관부서인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를 통해 태광-티브로드의 실질사용자로서의 책임을 묻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한다.

이와 더불어 태광-티브로드의 비리, 횡령, 위장도급, 노조탄압 등 각종 위법행위에 대한 사회적 처벌과 규탄투쟁도 일어난다.

티브로드가 케이블업계 1위를 달리며 순이익만 1800억을 벌어들이는 동안 평균 경력 10년의 티브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영업과 실적을 강요당하며 열악한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다.

노동자들은 그동안 자신들을 쥐어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 티브로드 사측에 대해 본사 점거농성을 통해 대화와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과 연대단체들도 반사회적 기업으로 이미 낙인찍힌 태광에 대해 전사회적 압박투쟁을 벌이고 있다.

▲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가 30일 오전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8층 디브로드 본사에 들어가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흥국생명 본사 정문 앞에 30여 명의 티브로드지부 조합원들과 노동·사회·사회단체들이 (주)티브로드 홀딩스에 대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면담을 요구하며 집회를 갖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가 30일 오전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8층 디브로드 본사에 들어가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흥국생명 본사 정문 앞에 30여 명의 티브로드지부 조합원들과 노동·사회·사회단체들이 (주)티브로드 홀딩스에 대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면담을 요구하며 집회를 갖고 있다. ⓒ 변백선 기자
티브로드지부 본사 점거농성을 엄호하기 위해 연대단체들은 오늘 오후 3시 본사 앞 집중집회와 오후 7시 촛불집회를 연다. 민주노총 서울본부도 내일 집중투쟁의 날을 기해 티브로드 본사 앞에 집결해 원청의 책임감 있는 교섭과 사태 해결을 촉구한다.

태광-티브로드 본사를 점거한 티브로드지부 조합원 180여 명은 공권력 투입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 오전 11시 현재 차분한 분위기에서 농성을 잇고 있다.

원청은 실질 책임과 권한이 없는 바지사장단(센터 협력업체 사장단)을 내세워 겨우 7%의 임금인상안만을 제시한 채, 노동조합 활동인정과 단체협약 안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안을 제시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노동조합의 요구가 과도해서 교섭 타결이 안 되고 있다고 말하고 장기파업이 될 거라는 등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부당노동행위를 일삼고 있다.

3월 24일 노동조합 설립 이후, 노동조합은 꾸준히 태광-티브로드 원청에 대화와 교섭을 요구했다. 그러나 원청은 직접사용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센터 협력업체 사장단인 바지사장단을 내세우고 뒤어 숨어 이러저러한 지시를 내리고 있다.

티브로드지부는 되도록이면 대화와 타협을 통해 위장도급의 문제와 장시간 노동 근절, 실질적인 생활임금쟁취, 노동조합 활동인정 등 현안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해왔다. 그러나 더 이상 어떠한 대화요청에도 묵묵부답인 태광-티브로드 원청에 대해 묵과할 수만은 없다고 판단했다.

티브로드지부는 “태광-티브로드 본사가 노동조합과 대화에 나서겠다는 확약을 받기 전까지 면담을 위한 농성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원청이 노동조합에 물리력을 가하거나, 책임지는 자세로 성실교섭에 나서지 않아 발생하는 추후 모든 문제는 태광-티브로드 원청에 있다”고 경고했다.

티브로드지부 조합원들이 본사 8층에서 농성을 벌이는 30일 오후 노동·사회·사회단체들은 (주)티브로드 홀딩스에 대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면담을 요청했다.

이들은 ‘케이블방송 티브로드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한 면담 재요청 건’으로 사측에 공문을 보내 10월 1일 오전 10시 티브로드 회의실에서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을 비롯한 노동사회시민단체 대표단 5명이 이상윤 대표이사 등 관련 임원을 만나서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를 통해 의견을 교환하자고 제안했다.

▲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가 30일 오전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8층 티브로드 본사에 들어가 태광-티브로드 원청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면담에 나서라고 촉구하며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티브로드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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