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사업장 노동자들, 서울도심서 집단 1인시위·회견·집회·행진 등 벌여

▲ 민주노총 투쟁사업장 노동자 200여 명이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과 종로1가, 서울시청 인근 등지에서 박근혜정부 노동탄압을 규탄하며 1인시위를 펼쳤다. ⓒ 변백선 기자
전국 지역에서 투쟁하는 민주노총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상경해 서울 도심을 휘저으며 노동자들의 분노를 표출했다. 민주노총은 박근혜정부의 노동탄압을 규탄하며 2013년 하반기 박근혜정권의 심장을 겨누는 위력적인 투쟁의 첫 발을 내딛었다.

민주노총 투쟁사업장 조합원들은 8일 오후 내내 서울 광화문과 보신각, 서울광장 등지에서 집단 1인시위와 기자회견, 집회와 행진 등을 진행하며, 박근혜정부의 공약파기·노동탄압·민주주의 파괴를 강력히 규탄했다. 또 교사와 공무원 등 모든 노동자에게 노동기본권을 보장할 것, 노조파괴·정리해고·노조탄압 중단과 투쟁사업장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노동자 200여 명이 광화문 일대에서 집단적으로 1인시위를 전개하는 장관이 펼쳐졌다. 골든브릿지지부, 공무원노조, 코오롱정투위, 금속노조, 서울본부 등 민주노총 투쟁사업장 조합원들이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25m 간격으로 서서 1인시위를 펼쳤다.

정부종합청사에서 세종로공원 끝지점, 세종문화회관 시작점에서 세종대로 4거리 횡단보도, 광화문공원 세종대왕상에서 위쪽 아래쪽 구간, 광화문 열린공원에서 미대사관 끝지점, 상봉로입구에서 교보문고 끝지점, 동화면세점에서 시의회를 거쳐 대한문, 동아일보에서 세종대로 22길 입구, 세종대로 22길에서 서울광장 대한문 건너편, 고종즉위 칭경비에서 종로구청 입구 지난 세븐일레븐 거쳐 종각역 1번출구, 동아일보사옥에서 외환은행 서림지점 끝, SK 본사 시작점에서 종각역 6번 출구에 이르기까지 노동자들이 광화문 일대를 온통 뒤덮은 채 요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섰다.

“노조법 2조 개정!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
“노동자요구 외면! 노동탄압만 획책! 박근혜정부 규탄!”
“노동탄압 분쇄! 민주노조 사수! 골든브릿지 이상준회장은 노조파괴 중단하고 파업사태 해결하라!”
“자본시장법 위반! 주가조작 의혹! 금융공공성 해치는 이상준회장을 즉각 구속하라!”
“박근혜정부는 최장기파업 골든브릿지 사태 즉각 해결하라!”

▲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조합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인시위를 위해 이동하는 도중 경찰들이 막아섰다. ⓒ 변백선 기자
▲ 민주노총 투쟁사업장 노동자 200여 명이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과 종로1가, 서울시청 인근 등지에서 박근혜정부 노동탄압을 규탄하며 1인시위를 펼쳤다. ⓒ 변백선 기자
노조 설립신고를 네 차례나 반려당하고 135명 해직자들의 원직복직을 위해 투쟁하는 공무원노조 조합원들도 대거 1인시위에 함께 했다. 공무원노조는 물 사유화 반대투쟁을 벌이고 있다.

“공무원도 국민이다! 정치자유 보장하라!”
“공무원노조 인정없는 국민대통합 기만이다!”
“공직사회 내 정규직·비정규직 임금격차 해소하라!”
“노동조건 후퇴시키는 총액인건비제도 폐지하라!”
“승진시 감호봉제 및 호봉상한제 폐지하라!”

“상수도 민간위탁지역에만 지원되는 국고보조금 철회하라!”
“재정열악지역에 국고보조금을 지원하라!”
“실질임금 삭감 분노한다!”
“자본가 배불리는 물 사유화 반대!”
“물은 인권이자 생명! 민간위탁 절대 안돼!”

“직장폐쇄-용역폭력, 노조파괴-복수노조! 정부+회사측+경찰의 합작품입니다!”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선 해고자가 공장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노조간부라는 이유로 진급누락시키고 조합탈퇴하면 진급시켜주는 3M(쓰리엠) 정병국 사장을 즉각 구속시켜라!”

노동자들의 정당한 1인시위마저 경찰은 놔두지 않았다.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정부청사 쪽으로 이동해 1인시위를 하려던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 조합원들을 경찰이 막아섰다. 1인시위를 하려고 한다는 노동자들 항의에 경찰은 “예방차원”이라면서 “1인시위를 할지, 불법집회를 할지 모르니 안 된다”며 눈을 부라렸다.

▲ 민주노총 투쟁사업장 노동자 200여 명이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과 종로1가, 서울시청 인근 등지에서 박근혜정부 노동탄압을 규탄하며 1인시위를 마친 후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탄압 중단 및 투쟁사업장 문제해결 축구하며 구호를 외쳤다. ⓒ 변백선 기자
오후 1시30분부터 30~40분 간 1인시위를 진행한 조합원들이 광화문광장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노동자들을 위한 헌법이 정한 노동기본권을 쟁취하기 위한 장정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양성윤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원칙과 신뢰를 말하던 박근혜정권이 우리에게 한 짓은 대한문 쌍용차 분향소를 새벽에 강제로 철거한 것이었다”고 전하고 “박근혜대통령은 불공정을 공정으로 바꾸는 것이 국정철학이라고 말하는데 우리에게는 부당한 정리해고로 삶의 일터에서 쫓겨난 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가는 것이 공정”이라고 밝혔다.

양 수석부위원장은 “밀양의 어르신들이 내 고향에서 평화롭게 농사짓고 살게 해달라는 것과 정리해고된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가겠다는 요구는 같다”면서 “민주노총은 10월 15일 전국 단위사업장 대표자들이 한데 모여 반박근혜 투쟁에 인식을 같이 하고 일점돌파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정한 공무원노조 회복투 집행위원장과 박근서 금속노조 쓰리엠지회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공약파기·노동탄압·민주주의 파괴 박근혜정부를 규탄하고, 전교조·공무원노조 탄압 중단과 모든 노동자에게 노동기본권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또 노조파괴, 정리해고, 노조탄압 중단과 투쟁사업장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 민주노총 투쟁사업장 노동자 200여 명이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과 종로1가, 서울시청 인근 등지에서 박근혜정부 노동탄압을 규탄하며 1인시위를 마친 후 광화문광장에서 노동탄압 중단 및 투쟁사업장 문제해결 축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양성윤 수석부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민주노총 투쟁사업장 노동자 200여 명이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과 종로1가, 서울시청 인근 등지에서 박근혜정부 노동탄압을 규탄하며 1인시위를 마친 후 광화문광장에서 노동탄압 중단 및 투쟁사업장 문제해결 축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노조 회복투 권정한 집행위원장과 금속노조 박근서 쓰리엠지회장이 기자회견문 낭독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회견 후 노동자들은 보신각으로 이동해 ‘노동기본권 쟁취! 통상임금 정상화! 투쟁사업장 문제해결!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이 요구하는 내용들이 집회 무대를 장식한 대형 걸개에 담겼다.

“해고자 원직복직!”
“투쟁사업장 문제 해결!”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
“교사·공무원 노동기본권 보장!”
“통상임금 정상화!”
“노조법 2조 개정!”

양성윤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민주노총은 올 하반기 반드시 반박근혜 투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 걸개에 담긴 요구와 의제들은 각각이 아니고 모두 연결된 것이며 그렇게,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연대하고 싸울 때 우리는 비로소 승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10월에 민주노총은 단위노조 대표자 비상시국대회와 전교조 상경투쟁,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투쟁을 거쳐 11월 9~10일 횃불같은 투쟁을 벌여 박근혜정권에 파열구를 내야 한다”면서 “민주노총 깃발 아래 우리 투쟁을 기필코 승리하자”고 역설했다.

김중남 공무원노조 위원장, 이용대 건설산업연맹 위원장, 강두순 금속노조 부위원장도 각각  무대에 올라 공무원노동자와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쟁취 투쟁에 나서 모든 노동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 기자회견을 마친 후 보신각 앞으로 이동해 '노동기본권 쟁취! 통상임금 정상화! 투쟁사업장 문제해결!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고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이묘선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 조합원과 이시우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 티브로드지부장이 무대에 함께 올랐다.

이묘선 골든브릿지증권지부 조합원은 “530일 넘게 최장기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하고 “오는 15일 골든브릿지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이어 이상준회장이 16일 재판을 받고 17일에는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려나간다”면서 굽히지 않고 승리할 때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시우 티브로드지부장은 “3월 24일 노조를 만들고 9월 4일부터 파업을 시작해 얼마 전에 티브로드 본사를 점거해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전하고 “우리 승리는 지역사회와 연대단체들의 지원과 연대에 의한 것이며 우리도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이 되고 보탬이 될 것”이라고 결의했다.

민주노총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장기투쟁사업장 문제 해결을 위해 투쟁할 것, 공무원-교사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해 투쟁할 것, 특수고용노동자와 간접고용노동자 노동3권 쟁취를 위해 투쟁할 것, 통상임금 정상화로 빼앗긴 노동의 대가를 돌려받기 위해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이들은 또 노동탄압을 분쇄하고 민주주의를 사수하기 위한 10월 26일 결의대회와 11월 10일 전국노동자대회를 총력조직하자고 결의했다.

▲ 기자회견을 마친 후 보신각 앞으로 이동해 '노동기본권 쟁취! 통상임금 정상화! 투쟁사업장 문제해결!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양성윤 수석부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 이묘선 조합원과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 이시우 티브로드지부장이 무대에 함께 올라 투쟁발언을 마친 후 결의문 낭독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결의대회를 마친 뒤 노동자들이 행진에 나섰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보신각을 출발해 을지로를 거쳐 서울광장까지 거리행진을 벌이며 박근혜정부의 노동탄압과 노조파괴 실상을 낱낱이 시민에게 전하고 노동자들 투쟁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노동자 다죽이는 박근혜정부 규탄한다!”
“노동자도 인간이다 노동기본권 보장하라!”
“특고노동자도 노동자다 노동기본권 보장하라!”
“해고는 살인이다 정리해고 철회하라!”
“더이상은 못살겠다 박근혜가 책임져라!”
“억울해서 못살겠다 박근혜가 책임져라!”
“노조탄압 자행하는 박근혜를 규탄한다!”

노동자들은 박근혜정부가 공무원노조에 이어 전교조에 대해서까지 설립신고 취소를 협박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특수고용노동자들을 사장이라고 하면서 노동자라면 누구나 보장받아야 할 기본권리조차 부여하지 않은 채 노동권 사각지대에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투쟁사업장 조합원들은 서울광장에 도착해 마무리집회를 열어 울산플랜트노조와 전교조 발언을 들은 뒤 오후 5시 경 오늘 모든 일정을 마쳤다.

민주노총이 2013년 하반기 반박근혜 투쟁전선을 공고히 구축해 모든 노동자들이 노동기본권을 보장받고 민주주의를 복원하는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하고 나섰다.

▲ '노동기본권 쟁취! 통상임금 정상화! 투쟁사업장 문제해결!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마친 노동자들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향해 행진을 하며 노동자들 투쟁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 변백선 기자
▲ '노동기본권 쟁취! 통상임금 정상화! 투쟁사업장 문제해결!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마친 노동자들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향해 행진을 하며 노동자들 투쟁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 변백선 기자
▲ '노동기본권 쟁취! 통상임금 정상화! 투쟁사업장 문제해결!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마친 노동자들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향해 행진을 하며 노동자들 투쟁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 변백선 기자
▲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도착한 노동자들이 마무리 집회를 갖고 있다.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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