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연맹·금속노조·공무원노조·화물연대본부·KTX범대위 등 서울 곳곳 집회

▲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노동탄압 분쇄! 민주주의 파괴 규탄! 민영화-연금개악 저지! 공공부문-비정규직 노동기본권 쟁취! 민주노총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과 산별 대표자를 비롯한 참가자들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박근혜정부가 노동계급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한 2013년 하반기 민주노총이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박근혜정부에 맞선 결사항전을 선언했다.

‘노동탄압 분쇄! 민주주의 파괴 규탄! 민영화-연금개악 저지! 공공부문-비정규직 노동기본권 쟁취! 민주노총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26일 오후 4시30분 서울역광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본대회에 앞서 공무원노조, 금속노조, KTX범대위가 서울 곳곳과 충북 옥천에서 사전집회를 열고 합류했다. 화물연대본부는 여의도에서 결의대회를 연 뒤 국회방향 전 차선을 점거한 채 투쟁을 벌였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오늘 공무원노조, 화물연대본부 등이 모두 힘있게 투쟁을 결의했는데 그 자리에 선 노동자들의 공통점은 현 정부와 그들이 비호하는 자들이 상식과 예의도 없이 모두 정당한 그들을 노동자가 아니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국민 대다수가 그들이 말하는 보편적 복지의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재벌의 아가리에 갖다 바치는 그들을 향해 힘차게 투쟁을 결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오늘을 시작으로 전국노동자대회까지 올 하반기 내내 전체 민주노총이 앞장서서는 투쟁을 결의한다”면서 “민주노총이 대단히 어렵다고 하지만 현장 곳곳에서 노동자들이 노조파괴에 맞서, 정리해고에 맞서,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안에 맞서, 노동자가 아니라는 주장에 맞서 투쟁하고 있으며, 전교조와 공무원노조, 교수노조가 노조탄압에 맞서 싸우고, 철도, 가스, 보건의료, 연금노동자들이 민영화에 맞서 싸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원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하반기 힘있게 투쟁을 연다”고 말하고 “모든 책임은 제가 다 질 것”이라면서 “우리의 분노와 요구를 담아 오늘을 시작으로 전체 노동자의 단결과 투쟁으로 이 세상을 바꾸자”고 강조했다.

▲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노동탄압 분쇄! 민주주의 파괴 규탄! 민영화-연금개악 저지! 공공부문-비정규직 노동기본권 쟁취! 민주노총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전규석 금속노조 위원장은 투쟁사에서 “며칠 전 사석이나 술자리에서 한 약속도 지켜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공약을 파기했다”고 말하고 “금속노조는 오늘 집회를 한 삼성전자서비스에 민주노조 깃발을 반드시 꽂을 것이며, 복수노조로 노조파괴 공세에 혈안인 유성기업 투쟁도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전 위원장은 또 “박근혜정부가 노동권을 인정치 않고 노동자를 인정치 않는다”면서 “더 이상 각개격파당하지 말고 총연맹을 중심을 한 총노동전선을 구축해 강고한 투쟁을 벌여서 함께 싸우자”고 말하고 “그 길에 금속노조가 선봉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우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장은 “우리나라가 OECD 국가들 중 노인빈곤률 1위, 노인자살률 1위”라고 전하고 “노인에게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 국민연금제도이며 기초연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박 지부장은 “지난 연말 박근혜 대통령은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2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빨간색 옷을 입고 나와 약속했는데 이제 와서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길수록 기초연금을 덜주겠다고 한다”면서 “민주노총이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투쟁에 나서서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지켜야 한다”고 성토했다.

▲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노동탄압 분쇄! 민주주의 파괴 규탄! 민영화-연금개악 저지! 공공부문-비정규직 노동기본권 쟁취! 민주노총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노동탄압 분쇄! 민주주의 파괴 규탄! 민영화-연금개악 저지! 공공부문-비정규직 노동기본권 쟁취! 민주노총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과 산별 대표자를 비롯한 참가자들이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이상무 공공운수노조연맹 위원장은 “철도, 가스, 전기, 상수도, 의료, 공항 등 국민생활과 직결된 공공부문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고, 하더라도 국민을 존중하며 의견을 들어서 하겠다고 누가 말했고 누가 약속했느냐?”면서 “후보시절에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공공부문 사유화를 지금 와서 획책하는 것은 그 때 전체 국민에게 마음에도 없는 약속을 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 위원장은 “대통령이 사기를 친 거냐, 아니면 대통령 위에 있는 다른 누구 때문이냐, 그것도 아니라면 대통령으로 일할 자질과 능력이 없는 것이냐?”고 묻고 “국민을 위해 일할 자질을 갖추지 못한 박근혜는 자격없음을 선포하고 하반기 노동자의 대투쟁으로 노동자를 위한 노동해방세상을 함께 만들자”고 다짐했다.

“연금개악 저지하자!”
“민영화를 저지하자!”

김중남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지금 이 나라에서는 80년 광주의 오월영령들이 피로 지킨 민주주의와 87년 노동자대투쟁으로 지킨 노동기본권이 깡그리 무시되고 있다”고 말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세력에 맞서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전교조와 공무원노조를 해고자가 조합원이란 이유로 법외노조로 만들었는데 이제 전교조와 공무원노조, 특수고용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가 이 땅에 민주주의를 만드는 대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말하고 “파업을 불사하는 모든 투쟁을 민주노총과 함께 전교조와 함께 벌여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민중의 삶을 지킴으로서 민주노총이 국민의 희망이고 등불임을 확인시키자”고 강조했다.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은 “화물연대 사전 집회에서 탄압에 맞서 모든 노동자의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고 참교육 한길로 가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이 머리띠를 둘러주셨다”면서 “이명박정권은 그렇게도 전교조를 무너뜨리고 싶어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전교조를 한 마리의 해충에 비교하며 온 사회를 붉게 물들인다고 했다”고 말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참교육 한 길로 온 산을 물들이고 있다’는 말로 듣겠다”고 강조했다.

전교조 위원장은 “10·26 사건이 일어났던 오늘을 유신 쿠데타가 마감된 날이라고 가르칠 것이며, 전교조는 학교에서 민주주의와 올바른 역사를 가르칠 것이고, 우리 아이들이 성적 때문에, 가정 형편 때문에 삶을 포기해선 안 되기에 일부 특권층을 위한 교육은 안 된다고 당당하게 말할 것”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노동탄압 분쇄! 민주주의 파괴 규탄! 민영화-연금개악 저지! 공공부문-비정규직 노동기본권 쟁취! 민주노총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공약파기','노동탄압'이라 적힌 박스를 깨부스며 민주노총과 노동자들은 박근혜가 대통령이 아님을 통보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노동탄압 분쇄! 민주주의 파괴 규탄! 민영화-연금개악 저지! 공공부문-비정규직 노동기본권 쟁취! 민주노총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공약파기','노동탄압'이라 적힌 박스를 깨부스며 민주노총과 노동자들은 박근혜가 대통령이 아님을 통보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민주노총은 “사랑합니다! 전교조! 모두 함께 지키겠습니다! 전교조 탄압하는 박근혜정권 규탄한다!”고 외쳤다. 이어 박근혜정부의 전교조 탄압과 공약파기를 규탄하고 새로운 투쟁을 선포하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민주노총 임원과 산별대표자들은 “노조가 아님을 통보한 노동부”라고 적힌 상자들을 다시 맞춰 “대통령 아님을 통보함”이라는 글자를 만들었다. 그 밑에는 민주노총과 로고와 함께 “결사투쟁”이란 글자가 자리했다. “민주노총과 노동자들은 박근혜가 대통령이 아님을 통보한다!”

민주노총 신승철위원장과 유기수 사무총장, 양성윤 수석부위원장, 이상진 부위원장, 유지현 보견의료노조 위원장,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은 “공약파기” “노동탄압”이라고 적힌 상자를 망치로 깨부수며 “노동자의 천부의 권리,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권리를 침해한 박근혜는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라고 외쳤다.

“관권선거 부정선거 박근혜가 책임져라!”
“노동탄압 공약파기 박근혜정권 규탄한다!”

민주노총 김경자 부위원장과 결의대회 참가한 노동자들은 함께 투쟁선언문을 낭독하고, 민주노총가를 부르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민주노총은 본대회를 마친 뒤 같은 장소에서 오후 7시 공약파기 공동행동 및 국정원 선거개입 시국회의 주최 ‘국정원 선거개입, 공약파기, 노동탄압 규탄 범국민촛불집회’를 열었다. 박근혜정부의 공약파기와 노동탄압을 규탄하는 노동·민중·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촛불을 밝혀들고 현 정국을 강력히 규탄했다.

▲ 26일 저녁 서울 용산구 서울역광장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공약파기, 노동탄압 규탄 범국민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손피켓과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26일 저녁 서울 용산구 서울역광장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공약파기, 노동탄압 규탄 범국민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참석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이날 집회에 앞서 금속노조와 공무원노조, KTX 민영화 반대 범국민대책위 등은 각 거점에서 해당단위 의제별 사전대회를 연 뒤 서울역 본대회에 결합했다. 금속노조는 삼성전자서비스 영등포센터 앞과 충북 옥천 고공농성장 앞에서 각각 삼성전자서비스와 유성기업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금속노동자들은 삼성전자서비스 영등포센터 폭력사태 책임자 처벌과 불법고용 근절을 촉구하고, 삼성전자서비스 투쟁 승리를 다짐했다. 또 유성기업지회 이정훈 영동지회장과 홍종인 아산지회장이 지난 10월 13일부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경부고속도로 충북 옥천톨게이트 인근 옥각교 앞 22m 높이 광고탑 밑에서도 금속노조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유성기업 노동자 2인은 “살인자, 범법자 옹호하는 비리검찰 규탄한다”고 적은 현수막을 광고탑에 내건 채 노조파괴로 악명을 떨친 유시영 유성기업 대표이사 처벌, 노조파괴 행동대장 역할을 한 이기봉·최성옥 아산·영동공장장 퇴진을 외치고 있다.

공무원노조 조합원 10,00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 종로 영풍문고 앞에 운집해 ‘임금인상 쟁취! 노동조건 개악 저지! 공공부문 민영화 저지! 설립신고 반려를 규탄! 해고자 원직복직 쟁취! 전국공무원노조 조합원 총력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노조는 결의대회를 통해 실질임금 삭감, 노동조건 개악에 따른 조합원들의 분노를 모아 상수도 등 공공부문 민영화 저지를 결의하고, 공무원노조 설립신고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의 사기행각을 규탄했다.

KTX 민영화 반대 범국민대책위는 본대회 장소인 서울역광장에 오후 3시 집결해 ‘KTX 철도 민영화 반대를 위한 3차 범국민대회’를 열어 박근혜정부의 KTX 민영화 추진을 규탄하고 최근 벌어진 전교조 설립신고 취소를 비롯한 노동탄압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총력투쟁을 선포했다. 화물연대본부 조합원 7,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화물노동자 생존권 쟁취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어 법 개정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 26일 저녁 서울 용산구 서울역광장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공약파기, 노동탄압 규탄 범국민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손피켓과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26일 저녁 서울 용산구 서울역광장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공약파기, 노동탄압 규탄 범국민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어린이가 손피켓과 촛불을 들고있다. ⓒ 변백선 기자
▲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삼성전자서비스 영등포센터 앞에서 폭력사태 책임자 처벌과 불법고용 근절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KTX 민영화 반대 범국민대책위가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광장에서 민주노총 본대회 앞서 'KTX 철도 민영화 반대를 위한 3차 범국민대회'를 열고있는 가운데 철도노조 김명환 위원장이 KTX 민영화 추진을 규탄하며 투쟁을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노동탄압 분쇄! 민주주의 파괴 중단! 민영화-연금개악 저지!
공공부문-비정규직 노동기본권 쟁취!
민주노총 총력투쟁 결의대회 참가 선언문

전교조, 공무원노조에 대한 탄압은 민주노총과 전체 노동자에 대한 탄압이다. 박근혜 정권에게 노동기본권은 없다. 우리는 민주노조 사수와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결사투쟁을 선언한다.

기초연금 2배 인상, 공공부문 민영화, 쌍용차 국정조사, 민생공약 파기는 정치적 신뢰와 민주주의에 대한 파기다. 박근혜 정권에게 민생이란 없다. 우리는 국민을 기만하는 박근혜 정부에 맞선 결사투쟁을 선언한다.

국정원, 국방부의 총체적 대선개입은 민주주의에 대한 전면적 공격이다. 박근혜 정권에게 민주주의는 없다. 우리는 박근혜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에 맞선 결사투쟁을 선언한다.

우리는 역사발전의 주역이자 민주주의의 선봉대인 자랑스런 노동자다. 선배들의 희생과 투재으로 일궈낸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노동의 가치와 권리를 지켜낼 것이다.

오늘 우리는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박근혜 정부에 맞선 결사항전을 선언한다.

2013. 10. 26
민주노총 총력투쟁 결의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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