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정통성 의심받는 정권의 비열한 희생양 만들기” 규탄

▲ 검찰이 공무원노조 서버를 압수수색하고 나선 가운데 노조 서버가 있는 고양시 일산 SK브로드밴드 건물 앞에서 노조 조합원들이 현수막을 든 채 검찰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종합] 검찰이 8일 오전 공무원노조 서버 압수수색에 나섰다.

공무원노조는 “검찰이 오전 10시에 대선개입 고발 건 관련해 경기도 고양시 일산 동구 장항동 카페24호스팅 센터 내 공무원노조 홈페이지 서버를 압수수색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공무원노조 서버 전격적 압수수색에 대해 자유청년연합 등 보수단체가 지난달 29일 공무원노조가 지난 대선을 앞두고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며 김중남 공무원노조 위원장 등을 공직선거법·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황현덕)는 8일 오전 수사관 10여 명을 동원해 공무원노조 서버가 위치한 장항동 카페 24 호스팅에 대해 출입을 막은 채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들은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은 현재 고양시 일산 SK브로스밴드 건물 카페 24호스팅 센터 앞에서 출입을 막는 검찰에 부당 불법 수사라며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공무원노조는 검찰의 정치적인 수사에 저항하기 위해 지난 6일부터 노조 사무실에서 철야농성을 벌여 왔다. 서버 압수수색으로 인해 8일 오전 현재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공식 홈페이지(www.gongmuwon.or.kr)가 차단돼 열리지 않고 있다.

한편 노조는 긴급대응체제로 전환, 공무원노조 중앙 압수수색에 대비해 농성에 들어갔다. 수도권 회복투 성원들이 영등포 노조 사무실 건물 2층에서 혹시 모를 침탈에 대비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검찰의 공무원노조 서버 압수수색, 부정선거 물타기 중단하라!’ 제하 논평을 발표해 “자율적 조직인 공무원노조를 불법선거개입이라도 한 것처럼 압수수색 소동을 벌이는 것은 정통성을 의심받는 정권의 비열한 희생양 만들기”라며 규탄했다.

민주노총은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에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 해산 심판 청구와 공무원노조 압수수색 등을 빠르게 처리함으로써 불똥이 청와대로 튀지 않도록 방어하려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민주노총은 오늘의 압수수색 배후를 밝혀내고 책임을 분명히 물을 것이며 내일과 모레 이틀 동안 진행되는 전국노동자대회에서도 이와 관련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의 전국공무원노조 선거법 위반여부 관련 질의에 대해 선관위는 협약식은 선거법 위반이 아니며, 공무원노조의 선거법 상 위반행위는 공소시효가 경과돼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검찰이 공무원노조 서버를 압수수색한 가운데 오늘 오후 공무원노조 본조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우려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사무실은 서울 영등포구 7가 한흥빌딩에 있다.

▲ 9일 오전 검찰이 22시간여 만에 공무원노조 서버 압수수색을 마친 후 조합원들과 함께 나오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검찰이 9일 오전 공무원노조 압수수색을 마친 가운데 공무원노조 곽규운 사무처장이 브리핑을 통해 "서버 압수수색 관련 자료 내줄 수 있는 것은 전부 전달했다"며 "검찰 측과 함께 검토를 해봤지만 대선개입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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