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의 청소년 노동조합, 청년, 노년에 이은 3번째 세대별 노동조합

청소년의 노동조합, ‘청소년유니온’이 지난 26일 오전 10시 30분, 광화문 광장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청소년유니온은 청년, 노년에 이은 3번째 세대별 노동조합이며, 청소년 당사자가 만든 국내 최초의 노동조합이다. 또한 청소년유니온은 27일 고용노동부에 설립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청소년유니온은 최근 연이은 사고가 벌어지고 있는 특성화고교 현장실습 문제, 청소년 아르바이트 대책마련 및 노동인권교육 확대 등 다양한 사안을 놓고 왕성한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청소년유니온의 김종하 위원장(20)은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사업주에게 성폭력을 당하고, 실습에 나가서 사고를 당해도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이 사회를 보면서, 청소년들에게도 스스로의 노동인권을 말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며 청소년유니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 청소년들의 노동권과 관련한 실태는 대단히 처참하다. 지난 1월 충북 진천의 CJ 공장에서 현장실습생으로 근무하던 청소년이 회사 동료의 음주 강요와 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얼마 뒤 울산의 공사현장에서 야간작업을 하던 고교 실습생이 지붕이 무너지는 사고로 사망하는 등 특성화고 청소년들의 안타까운 사고가 이어졌다.

또한 2013 고용노동부의 청소년 고용사업장 감독결과에 따르면 감독대상 946개소 중 85.6%에 달하는 사업장에서 임금체불, 근로시간 규정 미준수, 근로계약서 미작성 등 근로기준법 위반 행위가 드러났다. 특성화고 현장 실습, 재학 중 아르바이트 등 적지 않은 청소년들이 노동현장을 경험하고 있으나 우리 사회는 이들에게 ‘불량하다’는 잘못 된 편견을 덧씌우며 청소년을 노동권의 사각지대로 내몰고 있다.

청소년유니온은 만 15세부터 24세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노동조합이다. 청소년유니온은 지난 24일 창립총회를 가졌으며 총 24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성화고등학교 재학생을 비롯하여, 청소년 아르바이트생, 고등학교 졸업 이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취업한 당사자 등이 청소년유니온 조합원으로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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