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씨앗 흩뿌리는 4박5일 일정...전국 노조파괴사업장들 순회투쟁

▲ 4일 오전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린 '"힘내라 민주노조!" 유성기업 희망버스 전국순회투쟁단 출정식'에서 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지회 홍종인 지회장이 발언을 통해 "이번 순회투쟁과 희망버스를 통해 이 땅에 노조파괴 시나리오가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변백선 기자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3월 15일 유성 희망버스를 앞두고 전국의 노조파괴 사업장들을 돌며 민주노조를 지키는 희망의 여정을 떠난다.

순회투쟁단은 4일부터 8일까지 4박5일 간 손배, 가압류, 해고, 국가기관의 일방통행으로 고통을 당한 전국 지역의 노동자와 국민을 만나는 여정을 통해, 이들 문제 해결을 모르쇠하고 도외시하는 한국사회의 일탈현장을 찾아간다.

“힘내라 민주노조!” 유성기업 희망버스 전국순회투쟁단 출정식이 4일 오전 11시 서울 대한문 앞에서 개최됐다.

홍종인 유성기업 아산지회장은 “노조파괴는 유성기업만이 아니라 전국의 수많은 사업장들에서 이뤄졌고 우리는 희망버스를 통해 노조파괴로 인해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투쟁을 엄호하고 응원하려 한다”고 말하고 “2011년 직장폐쇄와 복수노조법 시행 이후 이것이 노조파괴 시나리오라는 것이 청문회와 국정감사를 통해 밝혀졌지만, 검찰은 즐거불충분 혐의없음 판결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홍 지회장은 “자본에게 면죄부를 줘서 아무런 법적 처벌도 하지 않고 노동자들만 고통을 당하는 현실 속에서 3월 15일 유성 희망버스에 앞서 우리는 전국 순회를 떠난다”면서 “이번 순회투쟁과 희망버스를 통해 이 땅에 노조파괴 시나리오가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는 “한국사회 노동자대중이 처한 사회적 환경은 수많은 노동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철탑에 올라 절규할 수밖에 없도록 내몰리고 있다”고 말하고 “희망버스운동이라는 새로운 사회적 연대투쟁으로 새로운 희망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 '"힘내라 민주노조!" 유성기업 희망버스 전국순회투쟁단 출정식'이 열리고 있다. 순회투쟁단은 희망버스 출발에 앞서 금일부터 8일까지 4박5일간의 여정으로 노조파괴 사업장들을 찾아간다. ⓒ 변백선 기자
이호동 희망버스공동기획단 공동집행위원장은 “최근의 노조파괴 사업장의 수많은 사례들은 한국 민주노조운동의 위기이자 자본과 정권의 공격이 무자비함을 의미한다”고 전하고 “노동자들의 단결권을 무력화시키는 행태에 맞서 3월 15일 희망버스를 민주노조를 지키는 투쟁의 장으로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태 유성기업 아산지회 소속 순회팀장은 ‘희망의 씨앗을 흩뿌리는 여정_3월 15일 힘내라 민주노조! 유성기업 희망버스 전국순회투쟁단 출정 선언문’ 낭독을 통해 “우리는 한국사회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든 희망버스 발자취를 따라가며, 한국사회 지독한 일탈에 맞서 희망버스가 여전히 절실하고 건재해야 한다는 점을 함께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여정은 유성기업 희망버스가 유성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고통받는 민주노조 전체의 것이 돼야 함을 확인하는 여정이 될 것”이라면서 “4박 5일 간의 순회를 통해 노조파괴 사업장들을 만나 개별사업장에 국한된 문제가 아님을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노조파괴 사업장에 대한 무혐의 기소 결정의 부당성을 알려내며, 유성기업을 비롯한 다수의 노조파괴 사업장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 등을 통해 국가기관의 개입 여부와 검찰의 사법권 남용 행태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만드는 시발점이 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순회투쟁단은 “우리가 꿈꾸는 희망은 결코 거대하지 않고, 범죄를 감싸준 국가권력이 비상식적 처분을 내린 자신들의 일탈을 되짚어 보고, 그것의 치유와 상식을 바로세우기 위한 결단을 내리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유성기업 희망버스 전국순회투쟁단은 “우리가 딛는 오늘의 첫걸음은 그 소박한 꿈을 현실로 만드는 시작”이라면서 “국가권력과 자본의 횡포에 신음하고 절망하는 민주노조가 희망을 꿈꾸는 자양분이 될 수 있도록, 무혐의 처분이 바로잡힐 수 있도록 우리 순회투쟁단은 최선의 노력을 다해 힘 있게 투쟁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전국순회투쟁단은 2개조로 나뉘어 순회투쟁에 나선다. 한진중공업, 부산일반노조 신라대 농성장, 풍산마이크로텍, 삼성전자서비스 부산 해운대점·서부산센터, 철도노조, 발레오만도, 현대차 울산 비정규직지회, 현대차지부, 상신브레이크, 영남대의료원, KEC, 공공운수노조 수자원공사 비정규직지회 농성장, 현대삼호중공업, 두원정공, 쌍용자동차, 포레시아, 쓰리엠, 에스제이엠, 동광기연, 콜트콜텍, 한국지엠, 재능교육지부, 기륭전자, 밀양 등을 만나고 3월 8일 3·8여성대회에 결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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