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센터∙창원센터·구포센터 등 집단가입, 원주센터 등 교섭요구공문 발송

삼성의 극렬한 탄압이 도리어 노동조합 가입의 불을 당기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마산센터 노동자들이 지난 7일 금속노조에 집단 가입하고 사측에 교섭 요구 공문을 발송한 것이다. 기적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창원센터 노동자 35명도 11일 노동조합에 집단가입 하고 교섭요구 공문을 발송했으며, 14일에는 부산지역에서 유일하게 외근직 엔지니어 ‘비가입’ 센터로 남아있던 구포센터 노동자들이 대거 집단 가입을 선언한 후 사측에 곧바로 교섭 요구 공문을 발송했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100명이 넘는 엔지니어들이 노동조합에 가입한 것이다. 임단협 투쟁이 본격화되고 삼성 자본의 비상식적인 노동자 탄압으로 대립이 극심해지던 삼성전자서비스지회에 조직화 2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1,500여 명 규모에서 정체돼 있던 노동조합 가입의 물꼬가 다시 터진 것이다.

그간 삼성 자본은 조합원들에 대한 표적감사와 노조 탈퇴 회유와 협박, 일감 줄이기 등 온갖 탄압 수단을 동원해 노동조합 와해를 시도해왔다. 노동조합 활동가들마저도 현행법도 무시하는 끔찍한 탄압 강도에 혀를 내두르며 “역시 삼성이구나…”라고 할 정도였다.

최근에는 해운대센터 등 세 곳에 대한 폐업을 일방적으로 선포하면서 당장 10일부터 영업이 중단된 해운대구와 기장군 등에서는 지역 주민 단체들의 반발이 줄을 잇고 있다. 노조에서는 이 폐업을 ‘예상된 탄압의 마지막 수단’으로 규정하며 교섭에서 노조를 압박하기 위한 위장폐업으로 보고 있다.

지회는 이에 아랑곳 않고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투쟁을 시민들 곁으로 전면화시키고, 삼성의 의료영리화 의혹, 삼성 자사고, 경영권 승계 과정의 문제 등 삼성이 가하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폭로하고, 시민사회와 함께 삼성의 자세 변화를 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오는 3월 28일에는 서울에서 조합원들과 시민들이 함께 하는 대규모 집회 및 삼성바로잡기 문화제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은 지난해 7월 14일 노동조합을 창립,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노동조합을 출범시키고 단체교섭을 요구하자 삼성 사측은 협력업체 바지사장들을 내세워 탄압으로 일관했으며, 급기야 지난해 10월 말 최종범 열사가 노조 탄압을 규탄하며 항거자결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