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선생님이나 경찰관이 알아서 잘 할 일"

민주노총 전국언론노동조합이 14일 금요일 오전 11시 광화문 국민대통합위원회 앞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해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언론노조는 "해직언론인과의 약속을 내팽개치고, 국민 기만을 일삼는 국민대통합위원회는 더 이상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12일 국민대통합위원회는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작은 실천 큰 보람 운동'을 선포하고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대한민국 바로 알기 △기초질서 준수하기 △생활예절 지키기 △폭력 추방하기 △욕설·막말 안 하기 △존중과 나눔 실천하기 △사회지도층 솔선하기 등 7개 대표 덕목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는 "국민대통합위원회가 국민에게 '최소한의 행동규범'을 요구 할 자격이 있는가"라며 "초등학교 선생님이나 경찰관이 알아서 잘 할 덕목들을 '국민대통합위원회'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고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면서 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은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만나 해직언론인 문제를 계속 논의하기로 합의했지만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과 국민대통합위원회가 해직 언론인을 위해 한 일은 단 하나도 없었다"며 "사회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앞장서야 할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언론계의 가장 큰 갈등인인 해직언론인 문제를 외면한 것이다. 오히려 '국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은 "대통합을 하겠다고 만든 내용이 국민들에게 싸우지 말라, 욕 하지 말라 이 따위 소리라니 분개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해직언론인 복직 시키고, 공영방송이 제자리에 돌아오고, 표현의 자유가 확대된다면 이 나라의 국민 대통합은 저절로 이루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주 MBC본부장 또한 "MBC해고자 복직 판결에도 허공의 메아리처럼 귀를 닫고 있다. 제2의 김재철 체제로 인해 대규모 보복인사가 날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현실"이라며 "이런 현실에 국민대통합이 무엇이며, 작은 실천 큰 보람이 무엇이냐. 국민의 세금이 어디에 쓰였는 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권영희 YTN지부장은 "YTN에서 해고자가 발생 한 이후 공정방송의 틀은 완전히 무너지고, 사내 소통도 안 되기 시작했다"며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약속은 일년동안 아무것도 지켜진 것이 없다. 국민대통합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대통합위원회는 당장 해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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