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저지투쟁 7일째 … 언론노조 19일 기자회견

민주노총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강성남)은 19일 부산 수영구 부산 MBC 앞에서 낙하산 반대 기자회견을 했다. 비대위로 전환한 MBC부산지부(지부장 김홍식)는 이날 현재 7일째 문철호씨의 부산MBC 출입을 막고 있다. 

언론노조는 이날 “부산MBC에 89년 이후 25년 만에 서울 낙하산이 내리꽂은 것으로 이는 지역 언론 수탈의 움직임에 촉매가 될 것이 자명하다”고 지적한 뒤 부산MBC 낙하산 사장 임명 철회와 지역 언론의 자율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요구했다. 

   
 

문철호씨는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2시 부산MBC 출근을 시도하고 있다. 이 날도 회사 입구에서 출입이 막히자 김홍식 지부장에게 ‘내일 오전에 출근하지 않겠다. 그러니 구성원들 힘들게 하지 마라. 지부장 혼자만 있더라도 들어가지 않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회견에서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은 “안광한 사장은 지역 사장 선임을 하면서 대주주임을 말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지역의 가치와 언론의 가치는 없다”며 “MBC 경영진의 결정을 인정할 수 없으며, 용납하지 않겠다. 낙하산 사장을 즉각 철회하라”고 말했다. 

이성주 MBC본부장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MBC를 조건부 재허가할 때 지역성 구현을 강조했다”며 “하지만 방문진과 MBC는 어떤 결정을 하고 있는가”라고 따졌다. 

이 본부장은 이어 “파업 유도하고, 기자회서 제명되고, 지역을 이해한다는 단서조차 없는 사람을 내렸다”며 “일주일째다. 꼭 이겨야만 하는 투쟁이다. 끈을 놓지 않고 연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한광 MBC본부 수석부본부장은 “현업과 투쟁을 함께 하는 것은 불안하기도 하고,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의 요구는 대의와 명분이 있다. 혼자 가는 것이 아니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MBC 사옥 곳곳에는 <지역 언론 안중 없는 낙하산은 물러가라>, <부산MBC를 욕되게 하는 낙하산 인사 철회하라>, <낙하산 결사 반대, 지역자율경영 사수>, <공영방송 부산MBC 정상화! 낙하산 OUT> 등의 현수막이 걸렸다. 

이미 부산MBC 내 기자협회, PD협회, 기술인협회, 방송카메라기자협회, 카메라감독협회는 ‘부산 식민지, 꿈도 꾸지마라’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5개 협회는 “MBC의 모태인 부산문화방송에 원폭이 투하됐다. 낙하산 정도 수준이 아니라 대량살상무기를 탑재한 스 커드 미사일 그 이상의 위력”이라며 문 사장 선임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이어 “민주 언론의 성지, 부산을 식민지로 만드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55년간 지켜온 언론의 성지에 낙하산 사장은 단 한순간도 발을 디딜 수 없다”고 경고했다. 

   
 


김홍식 MBC부산지부장은 “부산MBC의 역사와 가치를 일거에 무너뜨리려는 것으로 부산 지역에 대한 도발”이라며 “이렇게 하면서 대주주를 운운할 자격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김 지부장은 이어 “일방적인 폭거와 도발로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우리는 행동하고 표현하겠다.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시민단체연합회, 언론공공성지키기 부산연대, 균형발전지방분권 부산시민연대 등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 역시 낙하산 인사 철회하고 합리적 절차를 거쳐 재선임 할 것을 요구하며 1인 시위와 기자회견 등 투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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