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 앞에서 기자회견 열고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촉구

▲ ⓒ대학노조

민주노총 대학노조 대구경북본부 소속의 위덕대지부가 대학의 교원 채용 과정에서의 비리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의 처벌을 촉구했다.

위덕대지부(지부장 마상진)는 3월 28일 오전 10시 대학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위덕대학교의 교원채용과정에서의 비리의혹을 제기했다. 위덕대는 2014년 간호학과의 교원을 신규 채용하기로 공고하고 채용절차를 진행한 바가 있는데, 이 과정에서 관련 전공자가 아닌 사회복지전공자가 교수로 채용된 것이다.

 

지부에 따르면 대학은 지난 2013년 하반기 간호학과 교수 채용을 위한 공고를 냈는데, 모두 8명이 원서를 제출했다. 대학은 이 중 4명을 사정 권한이 있는 ‘교원인사위원회’ 심의 없이 임의로 탈락시키고, 남은 4명에 대해서만 서류전형을 실시했다. 이에 대해 지부는 석사학위자인 합격자 A씨가 면접대상에 포함되지 못할 것을 우려해 박사 학위자인 4명을 고의적으로 탈락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특별채용 공고는 간호학과에서 났지만, A씨는 석사학위가 사회복지전공인데다 박사도 학위가 아닌 수료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서류심사과정에서 심사위원 3명은 전공일치도 심사에서 A씨에 대해 전공불일치 판정을 내렸지만, A씨는 2차 전공심사와 3차 면접심사를 무사히 통과했다. 게다가 위덕대 교무처장은 면접심사 뒤 서류심사과정에서 전공불일치 판정이 잘못되었다며 심사위원장인 간호학과 학과장에게 번복을 요구해 해당 교수가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파문이 확산되었다. 이후에 학교 측은 전공불일치를 전공일치로 변경하는 한편 A씨가 이사회 의결을 거치기도 전에 합격 통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위덕대학은 박사학위를 소지한 일반 정년트랙(정년보장) 교수를 뽑기로 했다가 석사학위자인 A씨의 자격에 맞춰 실기분야 정년트랙 전임교원으로 바꿔 이사회에 임용을 제청했던 것이다.

 

채용비리 의혹이 일자 지부는 학교 당국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수 차례에 걸쳐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한편,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자 3월 28일에는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기자회견 다음 주인 4월 첫주 중에 학교 법인에서 위덕대학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하기로 해 납득할만한 진상 조사가 이루어질 지 그 결과에 대해 구성원과 지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이루어 지지 않고, 사태를 무마하기 위한 형식적인 감사에 그칠 경우에는  후폭풍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역에서 민주노총 경북본부 포항시지부 황우찬 지부장과 금속노조 이전락 지부장, 클라이언트지회 김만경 지부장, 현대제철지회 권기학 수석부지회장, 공공운수노조 포항의료원분회 김종갑 분회장, 공무원노조 포항지부 유욱재 지부장, 최은수 사무국장, 언론노조 포항MBC지부 방창호 지부장이 참석했고, 대학노조에서 박정욱 대구경북본부 비상대책위원장, 유인하 전, 대구경북본부장, 서형석 포항공대지부장, 정연식 대학노조 조직국장, 마상진 위덕대지부장과 조합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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