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K'에 따르면 세월호 사고를 낸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고 수색 작업을 사실상 독점해 온 ‘언딘’이 수색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언딘이 자원봉사를 위해 진도 팽목항에 온 잠수부들에게 ‘일당을 줄 테니 같이 일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UDT 동지회 김규호 씨는 26일 팽목항에서 가진 <국민TV>와의 단독인터뷰에서 “구조 관련 민간단체 강사라는 분한테 연락을 받았다”며 “민간 자원 잠수사들의 명단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세월호 수색을 위해 진도 팽목항에 온 자원봉사자들의 모임인 민간자율구조협의회의 명단을 요청한 것이다.
 
김 씨는 “그 강사는 언딘에게 명단을 넘기겠다고 했다”며 “왜 제출하느냐고 물어보니 ‘자원봉사도 좋지만 돈을 받으면서 자원봉사 하는 게 더 좋지 않느냐’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언딘은 민간 잠수부들에게 일당 100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당초 30만원이었으나 수색 작업의 난이도가 올라가면서 더 높은 일당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민간 잠수부도 같은 말을 전했다.
 
한국잠수협회 소속 허철 씨는 이날 <국민TV>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25일과 26일 두 곳에서 ‘돈 받고 일할 생각 없느냐’는 전화를 받았다”며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하러 갔다가 물에도 못 들어가게 해서 돌아 왔는데 이제 와 돈 얘기를 하니까 기분 나빠 거절했다”고 말했다.
 
허 씨는 “사고 이튿날인 17일 현장에 가보니 ‘업체가 선정됐으니 민간 다이버는 못 들어간다’는 얘기를 듣고 다음 날 팽목항을 떠났다”라며 “구조 전문 회사가 아니라 배 인양업체가 민간 다이버들을 못 들어가게 통제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TV는 언딘 김윤상 사장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김 사장 측은 ‘문자를 남기면 전화하겠다’고 답한 뒤 오후 9시 현재까지 전화를 걸어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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