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신조차 찾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 이들은 자신의 아들딸이 생존해 있지 않더라도 인양 작업은 안된다고 호소합니다. 인양 작업 개시는 시신 수색의 중단을 의미하는 것이고 인양 후 시신을 찾더라도 시신이 온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가족 동의 없이는 인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 왔지만 몰래 인양을 위한 상황실을 비공식적으로 가동해왔다는 정황이 국민TV에 확인됐습니다.

이 상황실은 대책본부가 있는 진도군청 지하에 있었고 국민TV 카메라가 이곳에 들이닥쳤을 때 해경 관계자들이 언딘 김윤상 사장과 함께 있었습니다.

김현주PD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진도군청 행정동 지하에서 의문의 상황실이 발견됐습니다. 평소 민방위교육장으로 쓰이던 이곳 내부로 국민TV 취재진이 들어가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 ⓒ 국민TV 화면캡처

○○○ 해양경찰청 관계자

“죄송합니다. 말씀 드리기가 좀.”

당시 안에서는 해경 관계자 등 4명이 업무 중이었습니다.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인 행정동에는 현재 2층에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3·4층에 지자체와 해수부, 해경 등의 상황실이 마련돼 있어 별도의 상황실이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해경은 이곳이 사고 초기부터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 해양경찰청 관계자

“(4층 생기고 부터요) 그 다음 날인가, 수용을 하다가 거기 인원들이 밑으로 내려와서”

하지만 사고 발생 후 열흘이 넘도록 기자들조차 지하 상황실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 KBS 기자

“지하에도 있어요? 저는 전혀 모르겠는데…”

이곳에서는 해경 관계자 외에 인양업체인 언딘 관계자들도 함께 목격됐습니다. 특히 다이빙벨 문제가 첨예했던 지난 토요일 오후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팽목항을 빠져나갔던 김윤상 언딘 사장도 이곳에 함께 있었습니다.

○○○ 해양경찰청 관계자

“사장님 여기 기자분이 좀 뵙자고”

정부와 언딘측이 이곳 지하 상황실에서 이른바 '인양 작전'을 비공식적으로 준비해온 것이 아니냐는 추정을 할 수 있습니다.

언딘 김사장은 지난 23일 국민TV 취재 과정에서도 인양을 준비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 ⓒ 국민TV 화면캡처

김윤상 언딘 사장

“적당한 시점이 되면 투입을 할 겁니다. 인양 준비나 아니면 구조 마무리 시점이죠.”

하지만 해경 측에서는 상황실이 좁아 내려가 있는 것 뿐이라고 해명합니다.

○○○ 해양경찰청 관계자

“저기서 다 못 들어가는 사람들이 이리 밀려온 거죠.”

3층에 걸쳐 사용하고 있는 상황실이 좁다는 해명은 그 자체로 궁색할 뿐 아니라 이미 상황실에 근무하는 대책본부 관계자들의 말과도 다릅니다.

○○○ 전라남도 상황실 관계자

“(특별히 좁거나 그러지 않으세요? 다른 사무실 가서 일해야 된다거나) 뭐 그런 것은 없습니다. 여기 상황실 전체 쓰니까”

해경은 언딘 김윤상 사장과 접촉한 사실에 대해서도 부인으로 일관했습니다.

▲ ⓒ 국민TV 화면캡처

고명석 범정부사고대책본부 대변인

“언딘사장 못 봤는데 이쪽에서는. 저는 그 분 몰라요 전혀”

이후 추가 취재가 진행되자 해경의 입장은 180도로 바뀝니다. 지상의 상황실이 비좁아서 만든 공간이라던 해경은 인양을 위한 목적임을 완전히 부인하지 못합니다.

고명석 범정부사고대책본부 대변인

“나중에 있을 인양 논의가 있으면 그런 것을 준비하기 위한 그런 팀이거든요.”

심지어 오늘 오전 공식 브리핑을 통해 인양 준비 사실을 갑자기 시인하기도 했습니다.

과연 정부는 언제부터 인양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인지, 청해진해운이 불렀다며 무관성을 강조해온 언딘과는 왜 지하 상황실에서 몰래 만나고 있었는지 정부 스스로 솔직히 털어놔야 합니다.

국민TV뉴스 김현주입니다. 

※ 이 기사는 제휴사인 국민TV가 제공한 뉴스입니다. ☞국민TV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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