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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 원저자 박성미 감독“실명으로 올린다니 주변에서 걱정…리더는 책임을 지기 때문에 자리가 무거운 것”

▲ 박성미 감독이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올린 '당신이 대통령이어서는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 ⓒ 청와대 홈페이지 화면캡처

이강윤 정치평론가(이하 이) :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청와대 게시판에 물론, 최초의 게시자는 다른 분입니다만, 만 하루 동안에 50만명이 조회를 했고, 퍼 날라진 건 이루 셀 수가 없을 정도. 그 글의 원 집필자이신 박성미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모셨습니다. 박 감독님, 안녕하세요.

박성미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이하 박) : 네, 안녕하세요.

이 : 조금 오래 기다리시게 해서 미안합니다.

박 : 괜찮습니다.

이 : 글 쓰고 나서, 뭐, 누가 또는 어떤 이상한 차가 따라다니는 것 같다거나, 박 감독님 전화기 통화음질이 좀 나빠진 것 같다거나, 뭐 그런 뭐 해코지 비슷한 것 그런 건 없으셨어요?

박 : 아.. 그.. 살짝 뭐 그런 게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하긴 했는데요, 사실 오히려 격려하고 지켜주시겠다는 사람이 훨씬 많았어요.

이 : 아~, 예. 보이지 않는 수많은 자발적 경호원들을 얻으신 거군요.

박 : 네

이 : 글 잘 읽었습니다.

박 : 네.

이 : 아주, 아주 야무지게. 제대로. 정확히. 그 적중이라고 하나요? 과녁의 정중앙을 딱 겨냥하고 탈탈 털어서 그냥 뼈만 간추린 글 참 잘 읽었습니다. 박 감독님이 쓰신 글을 최초에 청와대 게시판에 옮긴 사람은, 시민은 정송은씨인데요. 게시자, 최초게시자. 이분과는 원래 아시는 사이였어요?

박 : 아니요. 모르는 사이였어요.

이 : 전혀요?

박 : 예예.

이 : 아, 그럼 정송은씨가 청와대게시판에 게시하기 전에 박감독께 “내가 당신의 글을 잘 읽었는데 청와대에 게시하고 싶다” 뭐, 이런 사전 연락이나 귀띔 같은 것도 없었어요?

박 : 네. 없었습니다.

이 : 아, 그랬군요. 그냥 그 분이 글이 좋아서 자발적으로 올리신 거군요.

박 : 예. 그런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이제.. 일단, 답답하니까 대통령 보라고 급하게 올리신 것 같아요.

이 : 최초의 언론에는 그래서 글의 집필자가 정송은씨라고 다 보도가 됐었거든요.

박 : 아. 네네.

이 : 그러다가 이분이 자진삭제 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그래서 사람들이 ‘어, 왜 글이 없어졌지?’ 뭐 이렇게 의혹이 커지니까 우리 박 감독께서 다시, 원 집필자인 내가 다시 올리면서 댓글까지 함께 쭉 올리신 거구요.

▲ 박성미 영화감독. ⓒ 박성미 감독 트위터

박 : 네네.

이 : 그, 혹시 저하고 인터뷰 시작하기 전에 청와대 홈피 한 번 가 보셨어요? 지금 박 감독이 다시 직접 올린 이후로 조회수는 얼마나 되던가요?

박 : 그거는 아직 확인을 못 했어요. 네. 근데 꽤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근데 링크가 좀 수정됐다는 얘기도 있어서, 다시 확인을 해야 되겠지만. 링크가 예전에 그 다시 이제 링크된 그 링크들이 좀 깨지게끔 해놨다는 얘기도 있고 그러네요. 트위터에.

이 : 아, 그걸 누르면은 원래 넘어가야 되는데 못 가게 해놨다. 이거예요?

박 : 네네네.

이 : 하아.. 만약에 정말 청와대 측에서 그렇게 한 거라면 한심하고 치졸하다 못해 이젠 더 이상 절망 할 것도 없는데..

박 : 네.

이 : 그, 박 감독께서 올리시기 하루 전에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박근혜 대통령은 헌법을 위반하고 있습니다. 물러나셔야 됩니다’ 이런 요지로 글을 하나 올렸는데 거기에 “목숨 걸고 씁니다” 이런 귀절이 있어요, 혹시, 그 글 보셨거나 얘기 들으셨나요?

박 : 네, 그럼요. 여러 번 봤습니다. 너무 대단한..

이 : 예. 근데, 고 3학생이 “목숨을 걸고 쓴다” 저는 이 부분을 참 여러 번 되뇌었는데, 박 감독께서는 그 귀절을 보고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요?

박 : 아~ 참.. 사람들이 두려움을 많이 갖고 있었구나. 네, 그러니까 저도 사실 청와대에 올린다고, 다시 제가 실명을 인증하고 올리겠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이제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이 : 네.

박 : 네. 근데 사람들이 걱정을 해주시는 게 이제 우리가 흔히 아는 그, 자기검열? 그러니까 사실, 실제로 위협하는 세력은 없는데 굉장히 많이 두려워하시더라구요. 사람들이.

이 : 그렇죠.

박 : 네. 근데, 목숨 걸고 쓴다는 그게, 이제 아무래도 청와대 홈페이지가 실명인증을 하게 돼있고요, 만약이 이 글이 뭐, 위협이 된다 그러면은 이 글쓴이를 찾아서, 청와대니까 국가니까 주민번호도 다 추적해서 뭐 어떻게 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 모든 가능성이 있는 상태에서 정론으로 그렇게 바로 일반시민이, 힘없는. 그런 또 어린 학생이 그렇게 쓰니까 굉장히 용기가 대단했다고 정말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이 : 고 3이면 이른바 박정희 유신독재나 전두환의 군부독재를 알 수 없는 나이인데, 그 이후에 태어났는데도 공포정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어떤 사회의 위축된 분위기 이런 것을 막연하게나마 느꼈으니까 그런 귀절을 쓰면서 어떤 심정일까? 참, 우리 어른들이 아직도 제대로 뭘 못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도 가졌구요. 워낙,

박 : 아~, 예.

이 : 파란을 던진 글을 쓰신 감독, 필자셨기에 그 부분을 여쭤 봤습니다. 말씀하십시오.

박 : 아~, 아니요. 그러니까 막연하다기보다 실제로 지금 뭐, 종북을 잡는다. 이런 사건들이... 워낙, 그리고 미행하고 추적하고 그런 게 워낙 많이 우리가 뉴스에서 보잖아요. 사실.. 처벌 받고 그런 걸 사실 보기 때문에 어찌 보면은 많이 두려움을 갖게 된 거죠. 너무 막연하다기보다는 사실 그렇게 보여지는 것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이 : 네. 지금 우리 청취자 분께서요, 청와대홈페이지 이 시간 걸 아마 화면 캡처를 해주신 모양인데요. 조회수가 2만3천 몇건도 있고.. 같은 글이.. 여러분이 올리셔가지고,

박 : 아~ 예.

이 : 대단합니다. 조회수가 220,611건, 37,577건 뭐 이렇게 돼있네요. 대단하고요.
박 감독께서 글을 쓰신 뒤에 대통령이 안산에 가서 조문했고, 국무회의에서 사과했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박 : 아, 네. 사실은 그런 제스처가 있을 거라고는 예상을 했어요. 그렇게 여론이 갑자기 청와대가 타겟이 되고, 박대통령이 타겟이 되고 또, 책임을 피할 수가 없게 되니까 이제 본인은 책임을 안 지려고 하셨던 것 같은데, 여론이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되니까 형식적인 사과라도 그냥 취할 거라고 예상은 했었어요. 바로 그렇게 할 거라고.

이 : 예.

박 : 이제.. 제가 보기에도 진정성이 없는 사과죠. 사실은 사과를 받아야 되시는 분들. 그러니까 유가족 분들의 뜻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근데, 유가족 분들께서 그것이 사과가 아니라고 하셨기 때문에, 저도 거기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이 : 네. 사과를 받아야 할 사람이 사과 아니라고 하면 사과 아닌 거죠.

박 : 아닌 거죠. 예.

이 : 그 ‘당신이 대통령이어서는 안 되는 이유’ 이 제목부터가 아주 야무지고 도전적이고 당찼는데, 거기 보면 첫째, 둘째, 셋째. 이렇게 딱 나오시고서 맨 마지막 문장이 “하야하십시오.” 하야를 주장하셨어요.

박 : 예예.

이 : 박 감독께서는 대통령자격이 뭐라고 보십니까?

박 : 일단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그 나라에서 발생하는 거의 대부분의 일을 거의 책임지는 자리거든요. 특히나, 행정이나 모든 일에 대해서, 대통령이 해야 될 일은 국민의 명령을 따르는 일이에요. 국민을 모셔야 되고, 국민들이 잘 살 수 있도록. 그러니까 사실은.. 시장 경제는 기업들한테 맡기면 되잖아요.

이 : 네.

박 : 근데, 그 과정에서 낙오되는 사람 그리고 다치는 사람. 그런 것들이 생기니까 국가가 있는 거거든요. 국가가 그거를 지켜줘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이 : 네.

박 : 네. 그래서 대통령은 그렇게 국민들이 다치지 않게 보호해주고, 지켜주고... 그러니까 모시는, 국민을 모시는 자리죠.

이 : 네.

박 : 그것을 아는 사람. 그리고, 행정의 수장이자 리더이기도 하니까. 리더는 사실 책임 때문에 리더에요. 괜히 대우를 받고 연봉을 많이 받고, 아니면 그렇게 대우를 해 줄 이유가 없거든요. 근데, 회사든 어디든 조직이든, 리더는 책임을 지기 때문에 그 자리가 굉장히 무겁고, 또 비싼 거거든요.

이 : 네.

박 : 네. 그래서 자격 중에서는 그 책임을 질 줄 안다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 그렇습니다. 전국민이 한, 적게 잡아도 200만명 이상은 읽었을 것 같은데, 박 감독님의 글을. 정작 대통령은 읽었을까요?

박 : 네. 읽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 아, 그래요. 그럼, 뭔가 좀 바뀌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잠시 동안이나마.

박 : 네.

이 : 좋은 글 참 잘 읽었고요, 결정적일 때 또 이런 글 써 주시면 저희들이 많이 공부하고 그럴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박 : 네. 감사합니다.

이 : 네, 지금까지 다큐멘터리 전문 감독 박성미 감독이었습니다.

☞ 2014-05-01 국민라디오-'이강윤의 오늘' 팟캐스트로 듣기

※ 편집자주 : 라디오 방송 녹취록을 조합원 자원봉사자들이 도와주고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 이 기사는 제휴사인 국민TV가 제공한 뉴스입니다. ☞국민TV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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