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노조, 김시곤 보도국징 사퇴 촉구

KBS 김시곤 보도국장의 ‘앵커 검은 옷 착용금지’ 지시와 ‘세월호 참사자 수 교통사고에 비해 별 것 아니다'는 막말에 이어 메인뉴스에서 이미지조작까지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네티즌들은 김시곤 보도국장의 망언이 보도된 5월 4일 KBS 9시뉴스 첫 장면이 박근혜 대통령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미지를 조작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5월 4일 9시뉴스는 첫꼭지로 박근혜 대통령의 진도현장 방문 소식을 전했고 배경사진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이 나오는데 자세히 보면 오른쪽 부분은 크기가 확연하게 다른 사진을 합성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중앙에 있는 것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이미지를 조작했다는 주장이다.

▲ KBS 뉴스화면 캡쳐
▲ 트위터 사진 - 점선부분이 합성.

한편 김시곤 보도국장은 지난 28일 검은색 옷을 입은 여성앵커의 모습을 보고 담당부서에 “앵커들이 칙칙한 검은색 정장을 입는 것을 자제시키라”고 지시해서 논란을 일으켰고 KBS노조는 성명을 발표하여 “희생자와 가족들의 목소리는 외면하고 청와대와 대통령만 바라보는 권력지향적인 보도태도”라고 비난한 바 있다.

김본부장은 또 “세월호 희생자 300명은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와 비교하면 많은 것도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민주노총 언론노조 KBS본부에 따르면 4월말 부서회식자리에서 이같은 발은을 했다는 것이고 노조는 3일 성명을 발표하고 김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시곤 본부장은 <미디어오늘>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만큼 교통사고 희생자도 많다는 의미”라고 해명했지만 노조는 “적절치 못한 비유와 표현”이라며 일축했다.

KBS새노조는 3일 발표한 성명에서 "세월호 참사로 대한민국 전체가 상갓집처럼 비통한 맘을 추스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재난주관방송사인 KBS의 보도국장이 국민 정서는 물론 현실과도 동떨어진 어처구니없는 망언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김 국장이 이전에도 "'용산 참사'를 '용산 사건'으로, 박근혜 정부의 '공약 파기'는 '공약 수정'으로 고쳐서 보도하라는 지침을 내리고, 9시 뉴스에서 한 종편방송을 그대로 베끼기까지 했다"며 "KBS 공정성을 훼손시킨 김 국장의 독단과 독선은 일선 기자들뿐만 아니라 부장급 간부들도 뒷전에서 수군거리던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현재 KBS는 기자들이 취재 현장에서 분노한 시민들에게 공격당하고, KBS 재난방송 사상 이례적인 시청률 하락은 물론 신생 종편 방송보다도 못하다는 평가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김 국장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에 커다란 상처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국장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고 즉각 국장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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