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주 삼성전자서비스 부지회장 “1억5천 줄테니 합의하자는 녹취도 있다”

▲ ⓒ 트위터 이용자 @wlsek*****

 이강윤 정치평론가(이하 ‘이’) : 세월호 여파 때문에 모든 관심이 주로 그쪽에 가 있었지만 중요한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지난 17일 염호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양산분회장이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염 분회장은 “내일도 뜨는 해처럼 이 싸움 꼭 승리하리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정동진에서 스스로 숨을 거뒀습니다. 지난해 최종범 조합원의 자살 이후 두 번째 죽음입니다. 노조에 따르면 염 분회장의 3월 월급은 70여만원, 70여만원! 그리고 4월은 41만원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노조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삼성측이 아예 수리 물량을 배정하지 않음으로써 30대의 꽃다운 삶을 죽음으로 내몬 것입니다. 그런데 더욱 충격적인 것은 살아서 받은 탄압으로도 모자라 고인의 가는 길마저 가로막았던 일입니다. 고인의 시신을 경찰이 탈취하는 사태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박성주 부지회장님 나와 계시죠?

박성주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부지회장(이하 ‘박’) : 네, 안녕하세요?

이 : 안녕하세요. 제가 조금 길게, 자세하게 이 스토리를 먼저 앞부분에 소개를 한 것은, 물론 아실 분들은 알고 계시겠지만 각종 SNS도 지금 이게 굉장히 큰 이슈가 되고 있기는 하던데... 최초의 발단 부분을 미쳐 놓치신 분도 계실 것 같아서 환기를 시켜드리느라 그랬습니다. 시신탈취! 이 무슨 극악무도한, 말만 들어도 무서운 패륜적... 경위가 어떻게 됩니까?

박 : 아... 너무 충격적인 일이라... 정말 이런 상황이 생길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않았기에 저희 조합에서조차도 아무런 대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유족께서 “고인의 유언을 받들어서 고인의 뜻대로 따르겠다”해서 조합에 위임을 한 상태로 강릉에서 사망했지만 서울로 시신을, 고인을 모셔왔습니다. 모셔왔는데 갑자기 유족께서 1시간 반 정도 자리를 비우신 후에 누군가를 만나고 나서 태도를 돌변하셨습니다. “위임하지 않겠다”라고 얘기를 하셨고...

이 : 왜 그랬죠?

박 : 그 당시 정황으로 보면 장례식장으로 “삼성전자 상황실이다”라고 얘기를 하면서 “지금 현재 조합원들이 몇 명이 있느냐?” 그리고 “조끼 입은 사람이 몇 명이 있느냐?”를 계속 물어왔고, 장례식장 주변에 이미 삼성전자의 많은 사람들이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 우리 조합원이 유족이 있는 곳을 봤는데 “어떤 브로커와 같은 사람과 계속 대화를 했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희는 고인을 모시는 문화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당시에 유족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중에 경찰들이 어떠한 경고 방송조차도 하지 않고 앞에 모여 있는 조합원들을 폭력으로, 힘으로 제압하기 시작했습니다. 방패로 밀고, 찍고... 그러한 상황이 연출되었고, 더 웃긴 것은 그 과정에 우리 유족께서 그 상황을 보고 “이거 아니다. 이렇게 폭력적으로 될 거라고는 난 생각지도 않았다”라고 얘기를 했고, 경찰한테 멈춰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유족의 말씀을 듣고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높은 곳에 경찰 지휘관이 있습니다. 그 경찰 지휘관을 바라보면서 “유족이 원하지 않는다. 당장 멈춰라!”라고 얘기를 했는데 경찰은 저를 바라보면서 “저 새끼한테 캡사이신 쏴라! 저 새끼 끌어내려라!”라고 얘기를 했고...

이 : 겨냥해서 그랬단 말씀이죠?

박 : 네.

이 : 저기 부지회장님! 유족의 태도가 갑자기 변한 데에는 무슨 삼성측에서 회유를 하거나 손을 써서 갑자기 입장이 바뀌고 그 과정에서 경찰은 그것을 핑계대고 시신을 탈취하려고 그랬던 건 혹시 아닌가요?

박 :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 염호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양산분회장 유서.<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제공> ⓒ 뉴스1

이 : 그런데 아직 삼성측에서 돌아가신 염 분회장의 가족들에게 무엇을 했는지는 아직 파악을 못하고 계십니까?

박 : 일단 처음에 연락을 받고... 양산에서 올라오는 길에 삼성 관계자를 단양휴게소에서 만났다고 합니다. 단양휴게소에서 만나가지고 “1억 5천을 줄테니 합의를 하자”라고 얘기를 했고, 그 유족께서는 “아니 시신 확인조차도 안한 상태에서 무슨 합의를 요구를 하는 거냐?”라고 얘기를 한 게 한 부분이 녹취가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이미 삼성의 검은손이 작용했다라고밖에 판단이 안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 그래서 어쨌거나 유족은 어떤 식으로 장례를 치르기를 원하고 계시는 건가요?

박 : 유족께서는... 지금 유족이라고 하면 어머님과 아버님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 그런데 어머님께서는 “고인의 뜻에 따라야 된다. 조합에 위임을 해야 된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 아버님께서는 “나는 이미 마음을 정했다. 가족장으로 치르겠다”라고 얘기를 하고 계십니다.

이 : 두 분이 조금 의견이 다른 틈을 타서 삼성이 손을 썼을 수도 있고... 아직은 추정입니다만... 그랬는데 저는 이게 또 이해가 안가는 게 시신 탈취로 논란을 일으켰던 경찰이 이제는 염 열사의 유골함을 빼돌렸다고 들었는데 그게 맞아요? 그게 사실이에요?

박 : 네, 맞습니다.

   
▲ ⓒ 은수미 의원실 트위터

이 :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박 : 어머님께서 “장례를 치렀으면 유골이라도 달라, 조합에 위임을 해서 고인의 뜻대로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승리를 한 후에 정동진에 뿌리겠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그마저도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해서 뺐었습니다. 그런데 웃긴 것은 고인의 아버님께서 조합원들이 지금 앞에서 있으니 도와달라고 신고를 했다고 합니다. 그 상태에서 아버님께서 신고를 해서 도움을 요청을 했을 때는 경찰병력이 300명이 왔는데, 어머님께서 똑같은 상황에서 “내 아들의 유골을 빼돌리려고 한다. 도와달라”고 요청을 하니 경찰이 3명이 왔답니다.

이 : 저기 부지회장님 제가 궁금한 게 있는데, 우리 청취자들도 마찬가지고... 이 과정에 근데 왜 애초부터 경찰이 개입하게 된 이유가 뭐에요?

박 : 그게 저는 절대 우리 국민의 요청으로 그렇게 대규모 경찰병력이 움직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봐왔던 대한민국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거는 유족이 움직인 게 아니고 삼성의 배후가 조정을 한 겁니다.

이 : 경찰을 개입시키려고?

박 : 네.

이 : 그래서 “유가족 중에 한분의 뜻을 따라서 가족장으로 할 테니 조합장으로 하려는 것에서 시신을 탈취해야겠다” 말하자면 이런 거라는 얘기죠?

박 : 그렇죠. 삼성의 통제아래 이루어진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만약에 유족의 뜻대로 그랬다라고 하면 아버님께서 “지금 이런 폭력사태가 일어날지 몰랐다. 경찰한테 그만해라! 그만 때려라!”라고 요청을 했을 때 그러면은 경찰이 멈췄어야죠.

이 : 그렇죠. 그러니까 지금 눈에 대충은 보이는데 확증이 없어서 저나 우리 부지회장님이나 함부로 말하기는 힘든 건데...

박 : 그렇죠.

이 : 제가 정말 가증스러운 게 무슨 삼성전자가 백혈병 환자들 산재 인정은 명확히는 안 하면서 보상을 하겠다고 그랬어요. 배상은 안하고. 배상 용어는 아니고 보상이라고 그랬잖아요. 그런데 지금 선생님이나 돌아가신 염 분회장 같은 경우에 이른바 A/S센터라고 우리가 부르는 삼성전자서비스 거기 아닙니까? 그런데 급여가 한 달에 70만원, 40만원 이렇게 될 수가 있나요?

박 : 저희는 급여 기본급이 없습니다.

이 : 그런 얘기는 들었는데, 일감을 안줘서 밉보여서 이렇게 하면은... 이렇게까지 살인적인... 이건 죽으라는 얘기잖아요? 쉽게 말하면. 최저생계비도 안 되는 건데...

박 : 저희가 노동조합활동을 하기 시작하니까 회사에서는 무분별하게 대체인력을 양성을 했습니다. 그 대체인력들로 갖다가... 한정된 일감을 갖다가... 그 사람들 위주로 이렇게 주다보니 조합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이 되는 거죠.

이 : 정말... 이게 삼성의 민낯입니다.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이후에도 지금 투쟁을 계속, 저항을 하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신 거네요?

박 : 그렇죠.

이 : 저희가 큰 힘이 되어드려야 하는데 일단은 부지회장님을 한번 연결을 하구요. 별도 아이템으로 기사를 만들어서 소상히 다시 한번 보도를 하고 그런 순서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박 : 네. 네.

이 : 계속 현장 지켜주시고, 연락드리겠고, 건장 잘 챙기시구요.

박 : 네. 네. 감사합니다.

이 : 네, 긴 시간 고마웠습니다.

박 : 네, 감사합니다.

☞ 2014-5-20 국민라디오-'이강윤의 오늘' 팟캐스트로 듣기

※ 이 기사는 제휴사인 국민TV가 제공한 뉴스입니다. ☞국민TV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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