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인명 사고가 또 발생했습니다. 경기도 고양시 백석동에 있는 고양종합터미널에서 화재가 발생해 수십명이 다치거나 숨졌습니다.

취재 피디 연결하겠습니다. 김지혜 피디.

노종면 앵커(이하 노) : 먼저 피해 상황부터 정리해 볼까요?

김지혜 뉴스피디(이하 김) : 소방당국은 오늘 사고로 피해를 입은 사상자가 총 47명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6명, 중상자 7명, 경상자 34명입니다. 중상자 가운데 50세 이상 고령자가 많아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망자는 발화 지점인 터미널 지하 1층에서 1명, 지상 2층에서 5명이 발견됐습니다. 유독 가스에 따른 질식이 사망의 원인이라고 소방당국은 밝혔습니다.

사망자들의 신원은 확인중입니다. 서은석 일산소방서장은 2층 사망자들의 대다수는 터미널 매표소 직원이라고 말했습니다.

사고 발생 당시 이 건물에는 약 700여 명 정도가 있었던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 26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고양종합터미널 지하1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사망자는 7명으로 늘어났다. 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 치료를 받았던 이모(65)씨가 오후 9시10분경 숨을 거두면서 7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 뉴스1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많은 건설 노동자들이 있었습니다. 또, 5층에서 7층까지는 있는 메가박스, 지하 2층의 홈플러스 시설을 이용하고 있던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노 : 발화 지점인 지하 1층보다 지상 2층에서 사망자가 많이 나온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 : 화염과 유독 가스가 위로 번지는 것을 막아주는 방화 커튼이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공사중이라서 방화 커튼이 작동하지 않았단 건데, 소방당국인 소방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층에서 사망자가 발견된 지점이 안쪽에 위치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일산소방서장은 2층에서 사망자가 발견된 매표소와 화장실 주변으로, 비상구 주변이어서 대피하다가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기자들이 왜 2층에서 사망자가 많이 나왔는지 끊임없이 묻자, 매표소와 화장실이 안쪽에 있다고 건물 내부 구조를 설명했습니다.

매표소 인근에 있다가 빠져나온 한 생존자 역시 매표소 구조가 복잡하다고 말했습니다.

[생존자/ 학생]
“매표소 창고 바로 앞에 있었고요, 2m 앞에 에스컬레이터가 있었어요. 제가 걱정됐던 것은 매표소 창구안에 직원 분들이 계시잖아요. 여직원 분들로 기억하거든요, 저는. 근데 저는 그걸(화재 상황) 보자마자 빠져나왔기 때문에 괜찮은데 그분들은 문을 열고 나오는 시간이 있잖아요.”

노 : 화재 원인은 무엇이라고 하던가요?

김 : 화재가 발생한 곳은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던 지하 1층입니다. 화재의 원인에 대해 소방당국의 설명, 직접 들어보시죠.

[서은석/ 경기 일산소방서장]
“원인은 지하 1층 작업장에서 용접을 하는 과정에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고요. 정확한 내용에 대해서는 검찰하고 소방 합동 감식을 하고 있습니다.”

   
▲ ⓒ 국민TV 화면캡처

국민TV 취재진이 만난 노동자는 사고 당시에 발화 지점 주변에서 작업하고 있었다면서, 발화 물질 주변에서 용접을 한 것이 원인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지하 1층 현장 건설 노동자]
“지하 1층이 슬라브라고 그러잖아요. (네) 우레탄폼으로 덮여 있었어요. 그런데 그게 불이 잘 붙잖아요. 그런데 거기서 용접 작업을 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거기서 불이 시작됐습니다.”

노 : 방화 커튼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은 전해주셨는데 이번에도 대피 안내 방송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던데, 사실인지요.

김 : 5층에서 7층까지 있는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보다 대피한 한 관객은 사고 당시 안내 방송이 나오지 않았고, 비상등이 켜져 밖으로 나오니 영화관 직원이 오히려 왜 나왔는지 물었다며, 매케한 냄새 때문에 불이 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객은 메가박스 대표 전화에서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1577로 시작하는 메가박스 대표 전화로 전화를 걸었는데 안내방송 시스템 자체가 안돼 있다고 답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메가박스는 오늘 안내방송을 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방송 시스템은 갖췄다고 주장했습니다.

지하 1층에서부터 지상 4층 공간에서 작업하던 건설 노동자들은 안내 방송이 뒤늦게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소방벨이 먼저 울리고, 실내에 연기가 찬 뒤에야 안내방송이 나왔다는 겁니다.

   
▲ 2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고양종합터미널에서 이날 오전 발생한 화재로 터미널 입구가 검게 그을려 있다. ⓒ 뉴스1

노 : 또 다른 문제는 없었습니까?

김 : 이번에도 발주처가 공사 기간을 줄이라고 압박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A업체 소속으로 지하 푸드코트 공사를 담당했던 한 건설 노동자는 건설 기간을 줄이라는 압박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이번 사고에서도 세월호 참사처럼 사망자 수가 여러 차례 혼선을 빚었습니다. 소방당국은 사망선고는 병원에서 하는 것이라며,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회생했다가 결국 사망한 희생자가 발생해 집계에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국민TV 김지혜입니다. 

 

※ 이 기사는 제휴사인 국민TV가 제공한 뉴스입니다. ☞국민TV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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