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3호기 이번엔 배관공사 품질서류 위조

▲ 건설공사가 한창인 신고리 3호기 현장

서류 위조 지시한 한수원 협력사 모 대기업 건설사 대리 긴급체포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수사단이 26일 오전 10시께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 2발전소 건설현장을 압수수색했다. 원전비리수사단은 이날 신고리 3, 4호기에 들어가는 취수구 배관 품질서류를 위조한 한국수력원자력 협력사인 모 대기업 건설사 김모 대리를 품질서류 위조 지시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원전비리수사단은 이날 10여 명의 수사관을 동원해 신고리 3, 4호기를 건설중인 2발전소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신고리 원전 건설 과정에서 깨끗한 물을 끌어오는 배관의 품질인증 서류를 위조한 혐의를 잡고 지난 25일 부산지법 동부지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다음날인 26일 오전 영장을 집행하고 품질서류 위조를 지시한 김씨를 체포했다.

 

신고리 3,4호기 들어간 취수구 배관공사 품질서류 위조

 

한수원은 소속 직원이 아닌 협력사 직원이 체포된 것에 다소 안도하고 있지만 수사 방향에 따라 원청인 한수원 직원까지 이번 건설비리에 연루될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고리 3호기는 당초 지난해 가을 준공해 시험 운전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준공을 불과 수개월 앞둔 지난해 5월 말 케이블 시험성적서 위조 사실이 드러나 관련자 수십명이 구속됐다. 한수원은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불량 케이블을 성능시험을 거쳐 계속 공사를 고집했다. 그러나 성능시험마저 실패해 발전소 내부 바닥과 천정에 설치된 케이블을 오는 10월말까지 모두 교체키로 하고 작업중이었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지난달 4일 기자간담회에서 “늦어도 내년 9월 이전엔 3호기 준공 승인이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엔 같은 신고리 3, 4호기 취수구 배관공사에 들어갈 품질서류를 위조한 사실마저 드러나 또다시 준공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고 3호기는 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UAE)와 맺은 한국형 원전 수출사업의 모델이다. UAE는 원전 안전성을 한국이 신고리 3호기를 정상가동해 먼저 입증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계약서에 신고리 3호기 준공시한을 내년 9월까지로 못박은 상태다. 따라서 이번 건설비리까지 겹쳐 준공시한을 맞추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재 밀양 주민들의 반대 속에 건설중인 송전탑 역시 신고리 3호기에서 생산된 전기를 수도권까지 나르기 위한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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