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소방관들이 광화문에서 릴레이 1인시위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개조’의 일환으로 소방방재청을 해소하고 소방총수를 강등하는 내용을 담은 국가안전처 신설 등을 담은 정부조직법이 입법예고되자 일선 소방관들이 다음 아고라 청원, 릴레이 1인 시위등 직접행동에 나선 것이다.

5월 28일 다음 아고라에 자신을 현직 소방관이라 밝힌 ‘불혼불작’은 “소방해체를 막아주십시오”라는 청원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불혼불작은 입법예고된 정부조직법은 “정작 묵묵히 일 잘해온 소방이 해경과 같이 1계급 강등, 없어지면서 해체 흡수되고, 국민은 과거 그대로 시도의 재정자립도에 따라 차별적인 소방안전서비스를 받는다”며 특히“국가안전처 조직에 해경(1만여)은 국가직이고, 소방(4만여)은 지방직인거..아이러니 아닙니까? 해양에서 사고나면 국가재난이고 육상에서 사고나면 지방재난입니까?”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청원글은 7월 31일까지 119,000명의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8일 아침 현재 7만명이 넘게 서명한 상태이다.

아고라 청원 “소방해체를 막아주십시오”

사태가 확산되자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은 지난 1일 청와대를 방문해 정무수석에게 “현장 소방관의 의견을 들어달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7일부터는 소방관들이 광화문에서 119명 릴레이 1인시위를 시작했다.

△미디어몽구 영상

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방호복을 착용한 현직 소방관이 불볕 더위 속에 진압복을 입고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5~10만씩 하는 안전장갑도 직접 구매한다.’, ‘차령 20년 가까이 된 소방차량들은 긴급상황에서 갑자기 멈춰서기도 한다.’며 정부의 대책없는 소방대책을 규탄했다.

소방관들은 내부 토론을 거쳐 소방장채청 지휘부의 사퇴를 요구하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소방관 모두가 보직을 사퇴하는 집단행동을 감행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특히 이들은 현재 지방직인 소방관을 국가직으로 전환해 줄 것을 요구하며 지방정부 재정 상태에 따라 차별적인 소방방재 서비스를 받게 되는 현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소방관들의 1인 시위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의 응원 1인시위도 이어졌다.

SNS에서는 “ 방관을 의자나 닦게 하던 이 정권이 소방제청을 해체할 자격이 있나요?”, “소방관을 국가직공무원화하고 자기돈으로 장갑 사는 일은 없게 해주세요.ㅠㅜ”, “소방관이 오롯이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지지 부탁드립니다.”는 응원과 격려의 글들이 올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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