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총리 인사검증 철저히 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에 극보수 성향의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66)을 내정하자 야당은 물론 시민사회가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변화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문창극 총리 내정을 발표하면서 "문창극 후보자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과 관훈클럽 총무, 중앙일보 주필을 역임한 소신있고 강직한 언론인 출신"이라며 "냉철한 비판의식과 합리적 대안 통해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 분으로 뛰어난 통찰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공직사회 개혁과 비정상의 정상화 등 국정과제들을 제대로 추진해 나갈 분"이라고 설명했다.

▲ YTN 보도화면 갈무리

그러나 문창극 총리 내정자는 <중앙일보> 재직시절 극보수 성향을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

문 총리 내정자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 칼럼을 통해 북한 통일론을 주장하는 가하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해외재산 도피 의혹 등을 제기해 김 전 대통령측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또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때 "자연인으로서 가슴아프고 안타깝지만 공인으로서 그의 행동은 적절치 못했다"며 국민장에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극우적인 칼럼을 써왔던 대표적은 극보수 인사이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이 문 내정자를 발탁한 것은 충북 청주 출신인 그를 기용해 6.4지방선거때 새누리당에 몰패를 안겨준 충청권 민심을 끌어안으려는 동시에, 국정운영에서 강경보수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총리 및 이 국정원장 내정에 대해 벌써부터 야권과 시민사회는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총리 후보에 문창극 전 주필? 국정원장후보는 이병기 전 대사? 극우 꼴통 세상이 열립니다"라고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는 이어 "국민통합 국가개조를 부르짖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극우보수논객인 문창극 총리후보를 지명한 것은 국민분열 국가퇴조를 가져오는 인사로 극우꼴통시대를 여는 신호탄입니다. 또한 전직 대통령께 막말을 일삼던 실패한 언론인입니다"라며 "낙마를 위해 총력 경주하겠습니다"고 다짐했다. 그는 "문창극 총리후보? 제2의 윤창중 될것같아 참으로 두렵습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매우 보수적인 논객으로서 행정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을 어떻게 뛰어 넘을수 있을지가 관건이겠군요"라고 인사청문회를 벼렀다.

친노인사인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도 트위터를 통해 "저와 함께 중앙일보에서 함께 일했던 문창극 주필이 총리로 지명했군요. 남재준,김기춘에 이어 총리마저 극우로 라인업했군요"라며 "소통과 공존의 가치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기대를 배반한, 장고끝에 악수군요"라고 반발했다.

조국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문창극 주필은 무상급식에 빨갱이 딱지를 붙이고, 김대중 대통령이 사경을 헤멜때 비자금 조성 등 추측성 기사를 썼다"라며 "문창극의 글은 표현방식만 달랐지 그 핵심은 윤창중의 욕설수준 글과 똑같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무엇인지 재확인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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