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장이 왜?…A급 관심병사가 B급 판정 후 GOP 투입

 

제대를 불과 석달 앞두고 있던 임병장이 왜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의문입니다.

과거에 있었던 대형 총기사건의 경우에는 대부분 이병이나 일병, 상병이 사건을 일으켰습니다.

임 병장은 군 전체로는 3.6%, 22사단에서 3백여명에 불과한 A급 관심사병이었지만 실탄을 가지고 근무하는 GOP 투입 직전에 B급으로 한단계 낮아졌고 올해 3월 검사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방부 취재하고 있는 윤이나 피디 전화 연결합니다. 윤이나 피디.GOP 근무 인력이 부족해 A급 관심사병의 등급을 일부러 낮춘 것은 아닌지 의심해볼 대목입니다.

노종면 앵커(이하 노): 사건 발생부터 검거까지 거의 43시간 걸렸습니다. 시간대별로 상황을 정리해 주시겠습니까?

윤이나 뉴스피디(이하 윤): 네, 강원도 고성군 22사단 GOP에서 복무 중이던 임 모 병장은 지난 21일 오후 8시 15분 경 경계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다가 소초 인근에서 아군을 향해 전우들에게 수류탄 1발과 실탄 10여발을 발사한 뒤 탈영했습니다.

이에 군은 사건 발생 2시간 후에 22사단 전 지역에 최고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9대 대대 규모의 병력을 동원해 임 병장을 추적했습니다.

임 병장은 범행을 저지르고 18시간 만에 부대에서 10키로미터 정도 떨어진 고성 제진검문소 부근까지 도주했습니다.

임 병장은 밤새 민통선 내 숲에 은신해 밤을 보냈습니다. 

임 병장이 먼저 사격을 가해 소대장 한 명이 팔에 관통상을 입기도 했습니다.탈영한 지 하루가 지난 어제 오후 2시 23분쯤 임 병장과 수색 작전 중이던 군이 대치를 하던 중 첫 총격전을 가졌습니다.

총격전 이후에 계속된 대치상황을 이어나가던 군 수색병력은 오늘 아침 8시 20분부터 임 병장과 인접해 접촉을 시도했고 8시 40분 경 임 병장의 요구대로 아버지와 통화를 연결했습니다.

하지만 오후 2시 20분경 펜과 종이를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고 2시 55분경 임 병장은 끝내 소지하고 있던 총기로 왼쪽 가슴과 어깨부위를 쐈습니다.11시 25분경부터는 아버지와 형이 군이 대치하고 있는 현장에 도착해 지속적으로 투항을 설득했습니다.

이후 임 병장은 군에게 생포돼 강릉 아산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탈영한지 43시간 만에 사건이 종결됐습니다.

윤: 임 병장의 신변은 군 수사기관으로 인계될 계획입니다. 임 병장의 상태가 호전된 후에 범행 동기와 사고 경위 등에 대해 육군 중앙수사단의 조사를 받게 될 예정입니다.노: 임병장이 지금 강릉 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치료 후에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국방부는 임 병장이 군형법 53조 1항 상관살해와 형법에서 살해죄로 사법 처리 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노: 임 병장이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가 의문입니다. 국방부에서는 뭐라고 합니까?

윤: 정확한 원인규명은 임 병장을 수사하면서 파악한다는 방침입니다. 임 병장은 오랫동안 대치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다만 배고픔과 갈증을 호소했고 이에 오늘 오전에 빵과 물 전투식량 등을 제공했습니다.

임 병장은 7~8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지속적으로 투항을 권유하는 부모와 형에게 “여기서 나가면 사형을 당하는 것이냐”고 물으며 극도의 불안감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노: 임병장 자살 직전에 필기구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유언장 쓰려 한 게 맞습니까?

임병장이 작성한 글은 육군본부 중앙수사단으로 넘겨졌고 수사팀은 임 병장이 쓴 글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윤: 임 병장은 자살을 시도하기 전엔 오후 2시 20분께 종이와 펜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는 30~40분간 종이에 글을 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아 무엇을 적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군 관계자들은 대치 과정에서 임 병장이 범행 동기와 관련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아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임병장의 글이 사고 원인 파악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 A급 관심병사였던 임 병장이 GOP 근무를 맡은 것이 근본적인 문제였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군 당국의 관심병사 관리가 허술한 거 아닌가요?

윤: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4월 에이급 관심사병으로 분류돼 지오피 근무에서 제외됐던 임 병장은 지난해 11월에 B급 판정을 받아 12월부터 GOP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A급 보고관심병사로 분류되면 총기와 실탄 수류탄을 상시적으로 휴대하는 GOP 지역근무가 제한되지만 임 병장의 소속 부대 지휘관은 임 병장의 상태가 GOP 근무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해졌습니다.GOP 근무는 고립돼 있고 주로 전방 오지에 위치한 탓에 근무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육군 40여만명 중 5%인 2만여명이 A, B급 관심병사입니다. 22사단의 경우 A 관심병사는 300여명, B 관심병사는 500여명 C급 관심병사는 천명입니다.

22사단에 있는 A,B급 관심병사 비율은 전체 8프로 이상으로 육군 전체 비율보다 훨씬 높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허술한 관심병사의 관리체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윤: 네 그렇습니다. 오늘 오전 아홉시 반경 언론사들이 속보로 임 병장이 생포됐다는 뉴스를 앞다퉈 보도했습니다.노: 오늘 오전 10시쯤이었죠. 임 병장을 생포했다는 오보가 쏟아졌는데, 왜 그런 일이 생긴 겁니까?

국방부에서 현장 중계를 하고 있던 기자들도 속보를 통해 생포 소식을 듣고 바로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각 언론사에 속보가 뜬 직 후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어 생포 여부를 확인하자 “사실이 아니라며, 생포직전의 상황이라고도 볼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언론사들의 보도가 성급했던 것 같다”고도 말했습니다.

세월호 사고 때 전원 구조 오보를 내면서 뭇매를 맞았던 언론이, 또 다시 총기사고와 같이 신중히 보도해야 하는 사안에 대해 대형 오보를 내면서 언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대변인에게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확인 절차 없이 속보를 인용함으로써 오보는 더 확산됐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국민TV뉴스 윤이나입니다. 

※ 이 기사는 제휴사인 국민TV가 제공한 뉴스입니다. ☞국민TV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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