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석 “끝까지 조부 언급, 독립군 때려잡은 만주군 장교 딸은 어쩌라고”

▲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날 문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돕기 위해 사퇴한다'고 밝혔다.2014.6.24/뉴스1

서영석 정치평론가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사퇴와 관련 24일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조금 비겁한 행위였다”고 말했다.

서 평론가(국민TV 이사장)는 이날 국민라디오 ‘서영석의 라디오비평’에서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청문회 인준요청서에 사인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문 후보자에게는 자진 사퇴 해달라는 요청의 다름 아니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서 평론가는 “문창극을 지명한 사람도 박 대통령일진데 예기치 못했던 악재가 드러났다고 정정당당하게 ‘문제가 이렇게 됐으니 물러나 주십시오’라고 얘기를 못하고 간접적으로, 시쳇말로 쓰리쿠션으로 종료했다는 것 자체는 비겁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누굴 원망할 것은 없다. 자기 자신의 사고방식이 친일 자학 사관이었다는 점을 강연 동영상에서 여러차례 보여줌으로써 대한민국의 총리직을 맡기에 부적절한 인물이라는 사실이 드러났기에 결국 사퇴압력에 직면하게 된 것”이라고 문 후보자의 자업자득을 주장했다.

또 서 평론가는 “사퇴하면서 할아버지가 독립투사였다고 운운했는데 진실여부도 확정되지 않았지만 그렇다손 치더라도 누워 침뱉기”라고 지적했다. “그게 사실이라면 그런 분의 자손이 그토록 친일 자학사관을 갖고 있다는 얘기”라며 되레 “조상을 욕뵈는 일”이라는 것이다.

서 평론가는 “문창극 후보자 얘기대로 나는 친일자학사관을 갖고 있지만 할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했으니 면책이 된다고 하면 독립군 때려잡은 만주군 장교의 딸은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이 21일 서울공항에서 5박6일 간의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2014.6.21/뉴스1

아울러 서 평론가는 “가장 뻘쭘하게 된 것은 공공재인 지상파에 무려 65분이라 할애하면서 동영상 풀버전을 틀었던 MBC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언론에 일침을 날렸다.

국민TV ‘국민라디오’의 <서영석의 라디오비평>은 매일 오전 11시에 생방송되는 시사프로그램으로 날카로운 정치 평론과 함께 좋은 사설과 칼럼을 소개해준다.

※ 팟캐스트로 더 자세한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 2014-6-24 서영석의 라디오비평 팟캐스트로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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