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총리 낙마에 사과는 못할망정...文 사퇴가 야당 탓?

 

문창극 후보자 사퇴 직후에 나온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이 또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문후보자가 청문회를 통한 국민 판단도 받지 못하고 사퇴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야당에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이지만 대통령은 스스로 임명동의안을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부적절한 인사를 총리로 내세워 두번이나 연거푸 사회적 논란을 야기한 대통령이다, 집권 1년 반도 안돼 총리가 3명이나 낙마하는 인사 참극의 장본인이 바로 대통령이다, 이런 지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회에 나가 있는 중계카메라 연결합니다. 곽보아 피디

노종면 앵커(이하 노): 문창극 후보자가 사퇴를 했는데도 야권이 청와대와 각을 세웠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었습니까?

곽보아 뉴스피디(이하 곽): 문 후보자의 사퇴 발표 후 나온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 때문이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는 이유는 국민들의 판단을 받기 위해선데 인사청문회까지 가지 못해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야권에선 ‘대통령이 인사 청문요청서를 보내지도 않았으면서 국회 탓을 한다’는 응수가 곧바로 나왔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한길 공동대표는 오후 의총에서 “국회법 절차에 따라 인사청문회에 임하겠다고 여러번 공식적으로 말씀드렸다”며 “대통령이 국회를 탓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맞받아쳤습니다.

김한길 대표의 발언을 더 들어보시겠습니다.

김한길 /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문 후보자의 사퇴 발표 이후에 마치 우리 당이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거부해 온 것처럼 대통령이 말씀한 것은 사실관계를 호도하는 것입니다.”

박 대통령의 ‘국회 탓’ 발언에 대해서는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도 대통령이 청문 요청서를 일주일 때 보내지 않아 자진 사퇴를 종용한 셈이라고 지적했고, 정의당의 천호선 대표는 “정말 끝까지 자신의 잘못은 손톱만치도 없냐”고 말했습니다.

반면 새누리당은 총리 후보자의 연속되는 낙마 사태가 안타깝다면서, 야당이 정부를 흔들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노: 청와대 인사검증 책임자인 김기춘 비서실장, 사퇴압박이 여권에서도 나오더군요?

곽: 새누리당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김무성 의원이 포문을 열었습니다.

김무성 의원은 “두 번째 총리 후보가 낙마한 데 대해 그 인사를 담당한 분은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름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김기춘 실장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습니다.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의 경우는 “인사위원장인 김기춘 비서실장의 책임이 불가피하다”고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경질을 촉구했습니다.

반면, 친박 좌장으로 역시 당권에 도전하는 서청원 의원은 김기춘 실장이 검증을 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감싸고 나섰습니다.

문창극 후보자의 사퇴를 종용했던 서청원 의원이 김기춘 실장은 감싸는 것은 결국 박 대통령의 ‘김기춘 사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한편 야권에서는 오늘 김기춘 책임론이 쏟아졌습니다.

노: 박근혜 대통령이 결국 문창극 한사람 버리고 다른 장관 후보자 7명은 안고 가겠다, 이런 결심을 한 것 같아요? 청문요청서가 국회에 제출됐죠?

곽: 그렇습니다. 국회는 오늘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와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 등 8명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국회는 인사 청문 요청안이 접수된 날부터 20일 안에 청문 절차를 마무리해야 합니다.

총리 후보자와 달리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야당이 청문 보고서 채택에 응하지 않아도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청와대가 오늘 청문요청서를 제출한 것은 장관 후보자들의 여러 문제점과 의혹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한편 국회 원 구성 지연으로 청문회가 열리지 못했던 한민구 국방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내일(25일) 청문 요청서가 제출될 예정입니다.

노: 야권의 청문회 대응 입장 알아보지요. 상대적으로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주목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대응한다던가요?

곽: 말씀하신 대로, 야당은 김명수 후보자와 이병이 후보자에게 우선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총회에서 나온 박영선 원내대표와 안철수 공동대표의 말을 차례대로 들어보시겠습니다.

[박영선/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국민을 화합시킬 수 있고 야당과 대화할 수 있는 총리, 국민과 공감하는 총리 후보를 빨리 임명해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제2기 내각 가운데 국민적 비판과 함량 미달의 후보, 예를 들어 이병기 국정원장, 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 등에 대해서도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합니다.”

[안철수/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박근혜 대통령께 촉구합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진정한 변화와 정부혁신을 원한다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번도 통과시킨 적이 없었던 논문표절 교육부장관 후보자, 정치공작에 연루된 국정원장 후보자 등 문제 있는 인사들의 지명을 철회해야 합니다.”

그러나 총리 후보자가 두 명 연속 사퇴한 마당에 자칫 야당이 정치 공세에 골몰하는 것처럼 비춰질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내부적으로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야당이 장관 후보자들의 의혹을 입증할 수 있는 보다 명확한 근거와 논리를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노: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의 의혹들, 다시 한 번 정리해볼까요?

   
 

곽: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상습적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여 있습니다.

제자의 논문을 요약해 본인을 제 1저자로 올린 사례 5건, 공동으로 작성한 논문을 단독 연구 실적으로 올린 사례 4건, 논문을 중복 게재한 사례가 2건으로 총 11건에 달합니다.

아울러 김 후보자는 제자의 논문을 요약해 본인의 논문으로 발표하고 연구비를 받아 챙겼다 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는 97년 안기부 2차장을 지내면서 ‘대선 북풍조작’의 주요 배후로 지목됐습니다.

2002년 대선 때는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정치특보였던 이인제 자민련 총재 권한대행 후보 측에 5억원을 전달해 벌금 천만원형을 받았습니다.

노: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오늘 특히 SNS 공간에서 뜨거웠습니다. 삭제한 트윗글이 문제였더군요?

곽: 정성근 후보자는 대선 당시 야권을 비난하고 박근혜 후보를 옹호하는 트윗을 다수 올렸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대표적인 트윗을 보면, 정 후보자는 2012년 12월 7일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님! 단일화 상대인 안 전 후보에게는 구걸하듯 엎어지고 토론회에서는 이정희 후보 뒤에 숨고 어쨌든 진보 야권 1인 후보가 되셨으니 축하한다”고 비꼬았습니다.

하지만 어제 정 후보자가 자신의 전체 트윗글 498개 중 216개를 삭제한 것으로 밝혀져, 장관 후보자 지명 전후로 여론을 의식해 스스로 삭제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정 후보자는 1996년에 이어 2005년에도 음주 운전으로 경찰 단속에 적발돼 벌금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민주연합의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정성근 내정자에 대해 “문화체육관광 분야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차이를 인정하는 상태에서 발전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정 내정자의 트윗만 보면 이념적 잣대로 편을 가르는 시각이 보여 걱정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국민TV뉴스, 곽보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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