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2일째인 4월 27일 정홍원 총리는 정부 초기 대응 실패의 책임을 지고 총리직을 사퇴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사표 수리 방침을 확정하고 후임을 찾았던 박근혜 대통령이 연거푸 총리 후보자가 낙마하자 정총리를 그냥 유임시키겠다고 합니다.

정치권 소식 취재하는 피디 전화 연결합니다. 곽보아 피디교체하기로 한 총리가 다시 유임되는 헌정 사상 초유의 일에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노종면 앵커(이하 노): 박근혜 대통령이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의를 수리한지 두 달 만에 사의를 반려하는, 일종의 결정 번복을 했습니다. 새 총리 찾기를 포기한 겁니까, 유보한 겁니까?

곽보아 뉴스피디(이하 곽): 사실상 포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오늘 대통령의 사표 반려 결정을 밝히면서 했던 말을 보면, 정홍원 총리와 계속 가겠다는 대통령의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사실상 총리 없이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대통령의 뜻이 담긴 결정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그만 두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혔던 정 총리에게 앞으로도 힘이 실릴 리 만무하기 때문입니다.윤 수석은 “새 내각이 구성되고 정부조직법이 통과되면 정 총리와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가 중심이 돼 국정과제와 국가개조를 강력히 추진하게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로써 박근혜 대통령이 정 총리의 사의를 수리하기로 했다는 지난 4월 27일의 청와대 발표는 번복됐습니다.

   
 

한편 청와대는 인사검증 관리를 총괄할 인사수석실을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만들었다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없앤 인사수석실이 6년 만에 부활하게 됐습니다.

노: 정 총리 사표 수리 번복에 대해 여야는 어떤 말을 했습니까?

곽: 야권에선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영선 원내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바람 빠진 타이어로 대한민국 자동차가 제대로 굴러가겠느냐’며 “한 마디로 어이없다”고 비난했습니다.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총리 유임은 국무총리 내정자들을 잇따라 자진 사퇴 하게 한 국민여론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보복 인사”라면서 “음식 상한 것 같다며 다시 해오라니까 먹다 남은 음식 내오는 꼴”이라고 비유했습니다.

새누리당 대변인은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단’이라고 했지만,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은 한비자의 사자성어 세유삼망을 언급하며, 총리 유임은 민심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세유삼망을 세상을 망하게 하는 3가지란 뜻으로 어지러움과 간사함, 그리고 거역함 등을 지칭합니다.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도 공개 브리핑에서 “장고 끝에 악수를 둘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현실이 돼버렸다”며 “책임지고 떠나려했던 총리를 유임시키는 것은 책임회피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정부라는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노: 청와대와 여당이 이번엔 인사청문회 제도 자체를 문제 삼고 나섰습니다.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건가요?

곽: 새누리당에서 인사청문회 비판론이 터져 나온 건 박 대통령이 어제 오후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를 청와대로 불러들인 후부터입니다.

따라서 어제 청와대 회동에서 이러한 방향이 정해졌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제점을 보완해 인사청문회 본래 취지에 맞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며 다음 주부터 야당과 인사청문회 제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상현 사무총장도 “인사청문회를 1차 비공개 도덕성 검증, 2차 정책‧업무수행 능력의 공개 검증이라는 이원화된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난데없는 인사청문회 비판론에 대해 박영선 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을 고치는 게 더 급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정의당의 심상정 원내대표도 “적반하장의 극치. 대통령께서 이러시면 안됩니다”라고 일갈했습니다.

노: KBS 보도를 문제삼는 걸 보면 꼭 2004년 탄핵 직후 같습니다. 조중동 논리 그대로 여당 인사들이 발언하는 것도 늘 보아온 일이구요. 오늘은 누가 목소리를 냈습니까?

조 의원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곽: 네 그렇습니다.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은 오전 비상대책회의에서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의 발언을 다룬 KBS의 뉴스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조해진 / 새누리당 의원]
“이런 사태의 출발이 된 KBS의 뉴스보도, 저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경영진이 없는 국면을 틈타 가지고 정치화된 일부 기자나 노조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해서는 안 되는 보도를 했습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조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정부‧여당이 KBS 새 사장 임명 과정에 적극 개입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노: 만만회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인사 파동의 배후,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어떤 공방이 있었습니까?

   
 

곽: 총리 인선 등을 비선조직으로 박 대통령의 동생 지만 씨,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그리고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인 정윤회씨 등의 이름을 딴 ‘만만회’가 거론 된 데 대해 청와대가 강력 반발하자, 민주연합의 박지원 의원이 즉각 반격에 나섰습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오늘자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비선라인 운운은 소설 중의 소설”이라고 박지원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그러자 박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청와대에선 소설같은 얘기라지만, 소설도 소설 나름”이라고 자신의 주장을 옹호했습니다.

정의당의 이정미 대변인은 “국정에 대한 어떤 권한도 없는 이가 국가의 총리직을 좌우하는 국정농단을 부렸다”다면서 “어떤 문제의식도 없이 그대로 받아들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부정한 것”이라고 논평했습니다.

노: 7.30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구가 확정됐더군요. 15곳이죠?

곽: 7.30 재보선이 15개 지역구에서 치러지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재보선으로, 명실 상부한 미니총선이 됐습니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서대문을은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오늘 대법원 판결을 통해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재보선 지역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엔 동작을 한 곳, 경기 다섯 곳, 영남 2곳, 호남 4곳, 충청 3곳에서 재보선이
치러집니다.

한편, 안철수 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최측근인 금태섭 대변인은 오늘 국회에서 동작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지금까지 국민TV뉴스 곽보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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