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에 파행…“500명 부모 싹다 죽어 없어져야 하나” 유족들 오열

▲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속개 예정이던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해양경찰청 기관보고가 여당의 불참으로 파행되고 있다. 세월호 국정특위 여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에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청와대와 해경 상황실 간의 녹취록을 근거로 "VIP가 원한다는 이유로 구조작업이 한창인 해경에게 영상중계 배를 가까이 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고 발언 한 것과 관련해, 녹취록에는 "VIP도 그건데요, 지금"이라고만 나와 있다며, 김 의원이 의도적으로 날조, 발표했다고 주장하고, 특위 의원직에서 물러날때까지 해경 기관보고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2014.7.2/뉴스1

[뉴스1] 2일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기관보고를 진행한지 이틀만에 여야간 정쟁으로 파행되자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리며 오열했다.

세월호 국조특위는 2일 해양경찰청에 대한 기관보고를 진행하던 중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VIP 발언'이 정쟁으로 번지며 국조특위가 파행으로 치달았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김 의원이 청와대와 해양경찰청 간 교신내용을 조작·날조했다"며 김 의원이 특위위원을 자진사퇴할 때까지 국조를 전면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국조특위가 중단되자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은 격분하며 국회를 맹비판하고 나섰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야당이 잘못했다 치더라도 그 것이 진도에 가족들이 누워 나자빠지는 것 보다 중요한 일이냐"며 "국조를 끌고갈 책임과 의무는 국회의원 한테 있는데 국조를 볼모로 자기 주장이 관철 안되면 안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이제 어떡해야 하나, 도대체 우리가 어떻게 해야하나"라면서 "우리 500명 부모들이 싹다 죽어없어져야 하냐'고 말하며 눈물을 삼켰다.

그는 "진도에서는 부모들이 형체도 모르는 시신을 보고 내 새끼일까봐 뛰쳐나간다"며 "내 새끼 죽어가는 것을 쳐다보면서도 아무 것도 못한 부모들이 딱 하나 하고 싶은 것이 내 새끼 눈보고 죄인되서 만나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세월호 국정조사 종합상황실에서 심재철 위원장에게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해양경찰청 기관보고 속개를 촉구하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이날 세월호 국조특위 여당 의원들은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청와대와 해경 상황실 간의 녹취록 발언'을 놓고 특위 의원 사퇴를 주장하며 기관보고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2014.7.2/뉴스1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안산 단원고 2학년 김동영군의 아버지는 "자기 자식이 물에 빠져 죽었다면 국회의원들이 저런식으로 하겠냐"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국조를 통해서 사고의 진상을 확인하는 것 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국조특위에 참석하지 않고 있는 여당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한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은 "김광진 의원의 말 꼬투리를 하나 잡아서 국조 전체를 중단시킨 것에 이해를 못하겠다"며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조특위 방청석에 앉은 다른 가족들도 국조특위 중단사태에 "초등학생이 해도 이 보다 잘하겠다", "가족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세월호 국조특위는 당초 이날 오후 2시30분 속개될 예정이었지만 여야의 정쟁으로 3시간 넘게 속개되지 않고 있다. 

   
▲ 2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해양경찰청 기관보고에 참석한 최민희 의원 자리에 청와대-해경 녹취록 자료가 놓여있다. 이날 세월호 국조특위 여당 의원들은 김광진 의원이 '녹취록을 왜곡했다'라고 주장하며 김광진 의원 자진사퇴시까지 세월호 국정조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혀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2014.7.2/뉴스1
   
▲ 김광진 새정치민주당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해양경찰청 기관보고 속개를 기다리고 있다. 2014.7.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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