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취임 후 최저치’는 더이상 뉴스가 아닙니다.

오늘(3일)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는 대통령 지지율이 새누리당 지지율보다 낮았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단기 하락이 아니라 장기적인 하락 추세, 증시용어로 대세하락일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지난해 9월 최고점을 찍었던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시기별로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고점과 저점이 계속 낮아지는 일관된 현상이 지난 열달 동안 지속돼 왔습니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대통령이 더 이상 선거의 여왕이 아닐뿐 아니라 오히려 선긋기의 대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곽보아 피디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누리당이 7.30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쇄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이준석 씨를 ‘새누리를 바꾸는 혁신 위원회’, 일명 새바위 위원장으로 임명해 혁신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이 위원장은 새바위 출범 후 두 차례 열린 위원회 전체회의와 언론을 통해 새누리당과 청와대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이준석 새누리를 바꾸는 혁신위원회 위원장]
“정말 제가 생각했던 구호와 정반대의 구호로 쇄신을 퇴행시켰습니다. 우리 새누리당의 전략이 어땠습니까. A라는 과제 던지면 B라는 방식으로 답을 합니다. 그렇데 지금 우리가 인사 난맥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한 자성적 멘트는 전 단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새누리당은 왜 ‘선거의 여왕’ 박근혜 대통령은 뒤로 감추고, 스물아홉살의 이준석 위원장을 내세우기로 했을까.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를 보면 그 이유가 보입니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1~2일 전국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이 일을 잘하고 있다’는 국정수행 지지율은 36.1%에 그쳤습니다.

반면, 절반이 넘는 54.7%는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해,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18.6%p나 더 높았습니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를, 부정 평가는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부정평가의 경우 한 달 전 조사 때의 43.4%에서 11.3%p나 급등했습니다.

문제는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단기 현상이 아닐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9월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대통령의 지지율은 시기별로 등락을 보였지만 지난 열달 동안 고점이 낮아지고 저점도 함께 낮아지는 장기 하락 추세를 나타냈습니다.

일시적으로 지지율이 반등을 했다가도 다시 하락하면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현상이 최근까지도 이어졌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단기 하락이 아닐뿐 아니라 조기 레임덕을 보여주는 근거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같은 여론은 최근 발표된 다른 조사에서도 공통적으로 확인됩니다.

   
 

지난달 30일 리얼미터는 주간정례조사에서 박 대통령 부정평가가 취임 후 처음으로 50%대로 진입했고, 지지도는 취임후 최저치인 43.4%로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디오피니언도 지난달 30일 정례여론조사 결과 대통령 지지율이 40.1%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오늘 나온 리서치뷰 여론조사 결과에서 특히 주목할 만 한 점은, 박 대통령 지지율이 새누리당 지지율인 36.4%보다도 낮다는 사실입니다.

박 대통령 취임 후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새누리당이 재보궐 선거에서 박근혜 마케팅을 포기한 데에는 대통령 지지율 추락이라는 속사정(배경)이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물론 이같은 분석에 고개를 젓습니다.

[박대출 / 새누리당 대변인]
“새바위를 통해서 우리당이 쇄신과 혁신을 하는 것은 선거용이나 1회용 이런 마케팅이 아니라 앞으로 끊임없이 변하겠다는 그런 의지, 실천의 표현입니다.”

   
 

하지만 야당에서는 새누리당의 혁신 구호는 선거용 마케팅에 불과하다고 반박합니다.

[박범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
“새누리당은 선거때 뿐이예요. 대선때 경제민주화 얘기하고 지금은 경제 활성화 얘기하잖아요? 바로 바꿨죠. 그 다음에 세월호 참사 책임 물어서 지방선거때 질 것 같으니까 대통령을 도와주십시오. 읍소했죠? 그리고 이번에 이준석씨를 무슨 혁신위원장으로 앉혔는데 역시 재보궐 선거용이라고 봅니다.”

그러면서도 새정치민주연합의 주승용 사무총장은 오늘 “새누리당에는 이준석 혁신위원장 외에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며 경계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국민TV뉴스 곽보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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