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또 국조 파행 몰아…유가족에 막말 삿대질에는 사과 한마디 없어

▲ ⓒ 국민TV 화면캡처

[뉴스1] 새누리당이 'VIP 발언' 왜곡 논란을 일으킨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세월호 국정조사위원직 사퇴를 재차 요구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은 김 의원이 국조위원에서 사퇴하지 않는다면 국조 특위 자체를 보이콧 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혀 또다시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파행 위기에 몰렸다.

세월호 국조특위 여당 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약 오늘 중 김 의원이 사퇴하지 않는다면 다음 주 중 특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그것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이 사퇴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다음 주 국조특위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2일 세월호 국조특위는 김 의원의 'VIP 발언'으로 여야가 공방을 벌이다 5시간 가까이 파행된 바 있다.

발단은 김광진 의원이 "(사고 당시) 청와대에서 지속적으로 화면을 보여달라고 요구한다"며 "다른 일을 그만두고 계속 영상중계 화면, 배만 띄워라, 외부로 송출하면 안 된다고 해경이 얘기하지만 카톡으로라도 보내라고 요구한다"말하면서 시작됐다.

김 의원은 이어 "VIP(박근혜 대통령)가 그 것을 제일 좋아하고 그 것이 제일 중요하니까 그것부터 해라, 끊임없이 얘기한다"며 "다른 일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해경이) TV화면이 가능하냐고 물어보니까 VIP는 계속 다른 화면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영상 중계화면을 요구한 것 때문에 상황파악 등 다른 작업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김 의원이 지적한 녹취록은 사고 당일인 4월 16일 오전 10시 32분 청와대와 해경청 상황실장이 나눈 대화로 해경이 직접 찍은 사고 해역 영상을 청와대가 요구하는 취지의 대화다.

당시 새누리당은 김 의원이 의도적으로 녹취록에도 없는 "VIP가 좋아한다" 는 말을 집어넣어 국조특위를 정쟁으로 몰고 있다며 회의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김 의원은 "녹취록에 '좋아합니다'라는 말은 없었다. 그것은 사과하겠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럼에도 새누리당은 김 의원의 국조위원직 사퇴를 거듭 요구하며 국조회의장에 참석하지 않았고 국조특위도 5시간 동안 파행에 이르렀다.

세월호 국조특위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의 회의 재개 요구에 우여곡절 끝에 재개됐지만 이날 조 의원이 다시 한 번 김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또다시 파행 위기에 몰렸다.

조 의원은 "새누리당에서는 김 의원이 조작 날조 발언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를 요청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세월호 국정조사 종합상황실에서 심재철 위원장과 조원진 간사,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해양경찰청 기관보고 속개와 김석균 청장의 심재철 위원장과 조원진 간사 면담을 규탄하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세월호 국조가 여당 의원들이 '김광진 의원의 녹취록 발언'과 관련 특위 위원 사퇴를 요구하며 파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인으로 출석한 김석균 청장이 심재철 특위 위원장, 조원진 간사와 면담을 가져 논란이 됐다. 2014.7.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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