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국회의원 보궐선거 평택을에서 진보단일 노동자후보로 나선 김득중 쌍용자동차지부장.
7월 30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선거 평택시(을) 선거구에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김득중 지부장이 진보단일 노동자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노총과 국민TV가 함께 만드는 팟캐스트 <노동과세계>가 김득중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7.30 보궐선거 민주노총 전략후보인 김득중 지부장을 만났다.

김득중 후보는 2009년 쌍용차 77일 점거파업 때 쌍용자동차지부 조직쟁의실장으로서 파업대오를 이끌었다. 파업 후 1년 넘게 감옥생활을 했고 현재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을 맡고 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지난 5년 간의 투쟁을 이야기하자면 끝이 없다. 극한의 투쟁도 그들은 불사했다. 반백을 넘긴 김정우 지부장이 40일 넘게 단식도 했고, 한상균 전 지부장과 문기주 정비지회장, 복기성 비정규직지회 수석부지회장 세 동지가 한겨울 칼바람을 맞으며 송전탑 위 좁은 공간에서 15만4천볼트 전기를 온몸으로 견디며 70일 간 고공농성도 했다.

“안타깝게 현장 복직의 염원이 꺾이면서 노동자와 가족 25명이 떠나갔어요. 우리는 죽음에 대한 절박함을 막고자 늘 고민했습니다. 내부의 단결과 힘을 모아 7.30 보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이견과 우려가 있었지만 결정했어요.”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2월 7일 쌍용차 해고노동자 153명의 정리해고가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쌍용자동차는 즉각 상고를 하고 새로운 법률 대리인을 19명이나 선임했다. 대법관, 서울고등법원장 출신 변호사들과 함께 대법까지 가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오는 10월 새로운 국면을 열릴 것으로 보고 있어요. 10월 회사가 운영라인을 재배치하는데 그러려면 불가피하게 일정 인원을 충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회사와 공장 안 기업노조가 임단협을 마무리한 후 8말 9초 인원 충원 세부계획이 나올 거에요.”

10월이 되기 전에 정리해고로 대표됐던 쌍용차 노동자들이 7.30 공간에서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탄압의 문제, 또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죽음의 문제, 세월호 책임의 문제들을 함께 이야기하자고 했다.

“물론 우려도 있었어요. 쉽지 않은 선거죠. 거대 여당, 야당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힘든 결단이었습니다. 그래도 투쟁하는 동지들이 논의를 통해 한 번 해보자고 결의했어요. 그럼 누가 할거냐, 누구를 후보로 세울 거냐 하는 문제가 있었어요. 최종적으로 지부장 김득중이 앞에서 책임지고 가야 한다고 해서 제가 하게 됐습니다.”

김득중 후보가 쌍용차 노동자가 되고 지부장이 되고 후보로 출마하기까지 어떤 사연이 있을까. 그에게 평택은 어떤 곳일까.

“1969년생 44살, 9남매 중 막내이며 평택 토박이에요. 평택은 제가 태어나 자라며 공부하고 20대에 쌍용차에 입사해 청춘을 바친 곳이죠. 네 살 때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큰 형님이 아버지 역할을 했어요. 어머니는 제게 싫은 소리 한 번 안하셨어요. 초등학교 2학년 때 딱 한 번 수수빗자루로 매를 맞은 게 어머니의 처음이자 마지막 매였어요.”

고3 여름방학 때 큰 형님이 갑자기 돌아가시고 그는 방황을 했다. 군 제대 후 1993년 지인의 권유로 쌍용차에 입사했다. 95년부터 본격적으로 조합활동을 시작한 그는 부족한 것을 채우며 많은 것을 경험하고자 했다. 꾸준히 학습하며 지역활동도 열심히 했다. 에바다, 대추리,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현안들에 연대하면서 지역 문제들도 알게 됐다.

“2008년 한상균 지도부와 선거를 치르고 노동조합 조직쟁의실장을 맡았어요. 77일 간 파업투쟁 후 1년 3일 간 구치소 생활도 했죠. 출소 후에도 여전히 문제는 풀리지 않았고 우리는 계속 싸워야 했어요. 파업 당시 우리를 믿고 끝까지 함께 해준 조합원 동지들과 지금까지 왔습니다.”

김득중은 무소속 진보단일 노동자 후보로 평택을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되고자 한다. “진보정당에 대한 기대가 없고 실망감과 패배감이 굉장히 넓게 퍼져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쌍용차 해고노동자를 통해 다시 한 번 진보정치 노동자정치를 해보자고 진보 야4당들이 우리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야 4당만이 아니라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제 시민사회단체들까지 모여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했다. “선대본 구성 자체가 무소속 진보단일이에요. 노동자 후보라고 하는 것은 우리 정체성을 드러내죠. 그동안 강자들의 정치, 의탁과 의존의 정치였다면 이제는 노동자가 주체로 나서서 직접 하겠다는 우리 의지라고 보면 될 겁니다.”

평택을 국회의원으로서 그는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우리 투쟁은 공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것만이 아니었어요. 대한문 분향소를 중심으로 강정, 밀양, 용산, 쌍용차 등 쫓겨나서 투쟁하는 이들이 전국을 순회하며 국민을 만나고 정치적 사회적 쟁점을 만들기 위해 싸웠죠.”

평택지역 역시 대추리 미군기지 건설 저지투쟁이 있었고, 국제신도시라는 미명하에 마을 원주민들의 공동체 삶을 파괴하려 한다. 이곳 역시 수탈의 현장이다. “평택은 도농복합도시입니다. 쌀 개방으로 농민들이 고통을 받고, 500인 이상 대공장에서 비정규직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요. 개발과 성장의 이면에 있는 노동자서민의 삶은 전혀 이야기되지 않아요. 인간답게 연대하며 어우러져 살기 어려운 곳이에요.”

집권여당과 야당이 공천한 후보들은 평택을 위한다며 휘황찬란한 개발을 공약으로 남발한다. “저들이 말하는 개발 속에는 노동자서민의 아픔이 담겨 있어요. 특히 쌍용차 노동자 후보는 아픔과 슬픔과 고통의 상징이잖아요. 평택을 저항하며 싸운 해고자들의 아픔을 품는 도시로 만들어 싸우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투쟁하는 사람들이 직접 국회에 들어가 노동자 손으로 법을 뜯어고치고 문제가 되는 규제완화 등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김득중 후보는 말한다. 그 출발이 바로 여기 평택이라고 그는 말한다.

“박근혜 폭정과 새누리당의 악정이 유지될 것인가, 거대야당이 앵벌이정치 무능정치를 이어갈 것인가. 평택 유권자들의 표심에 달려 있어요. 쉬운 선거는 아니지만 불가능한 선거도 아니라고 봐요. 과거 사천에서 강기갑의원을 당선시킨 사례도 있죠.”

“야4당과 민주노총이 나섰으니 80만 전 조직을 동원해 연고자를 찾고, 쌍용자동차 해고자를 국회로 보내겠다는 의지와 신념을 갖고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봅니다.”

평택지역 300~500인 사업장에서는 오히려 좋은 일자리가 늘리고 있다. 쌍용자동차를 포함해 엘지와 삼성, 홈플러스와 같은 대형유통마트 사업장에서는 질 나쁜 일자리가 계속 늘고 있다. 2012 총선 때 16만명이었던 유권자가 지금 20만명으로 늘었다. 2년 만에 4만 명이 는 것이다.

“이 늘어난 인원이 어떤 인원입니까? 평택에 끊임없이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어요. 그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 건지가 중요하죠. 새정치민주연합 정장선 후보는 평택을 100만 국제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전합니다. 100만 인구를 갖는 평택을 만들자는데 그 가운데 비정규직이 몇 명이고 일자리를 가진 사람이 몇인지가 중요하잖아요. 그동안 먹고사는 문제를 기성 정치권들이 왜 해결하지 못했는지 먼저 물어야 합니다.”

“단순히 지역구 선거에서 의원을 뽑는 것이 아니고 입법기관인 국회에 의원 한 명을 보내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원하는 제도와 입법은 어떤 것인지, 잘못된 제도와 틀을 어떻게 뜯어고치고, 수많은 인프라와 의견들을 어떻게 도입할 건지가 중요해요.”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그런 점에서 김득중 후보가 적합한 사람이라고 판단했다. “평택에 지금 필요한 것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든지, 일자리가 무한정 늘어나는 것이 아니에요. 좋고 안정적인 일자리가 필요합니다. 일자리 문제에 있어서 가장 절박한 후보가 쌍용차 해고자들 아닐까요?”

평택의 지역적 특성과 민주노총 사업장 분포는 어떨까. “평택은 노동자 밀집된 지역이이에요. 쌍용차와 기아, 만도, 한라 등 많은 사업장들이 이곳에 있고 평택을 선거구로 보면 7~8000명의 민주노총 조합원이 있어요. 안타깝게도 진보정당의 분열과 갈등이 노동자들로 하여금 정치 참여를 외면하게 하고 투표도 포기하게 만들었죠.”

김 후보는 노동자 정치 참여를 어떻게 다시 이끌어낼 것인지 고민하며 지역과 사업장을 누비고 있다. 노동자 정치의식을 고양하며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그는 7.30 보궐선거를 통해 노동자들이 다시 새롭게 정치에 참여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지역을 중심으로 힘이 모아졌고 제 책임이 커 어깨가 많이 무거워요. 그만큼 치열하게 선거운동에 임할 겁니다. 곳곳에서 많은 지지와 응원을 받고 있어요. 그 힘으로 당차게 달려갑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도 힘을 모아 응원해 주세요.”

김득중 후보는 선거과정에서 노동의 문제, 우리 사회 밑바닥 삶의 문제, 고통과 아픔을 가진 모든 문제들을 전면화시키고 있다. 그는 사람 죽이는 정치를 끝장내고 사람을 살리는 정치를 세우겠다고 한다. 노동자와 서민이 직접 나서서 열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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