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쌍둥이배로 불리는 오하마나호와 관련해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 한가지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오하마나호의 해상사고 보고 체계를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이 자료에는 국정원이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뉴스K가 오하마나호 조타실에서 직접 확인한 보고체계에는 국정원이 명확히 적혀 있었습니다.

왜 청해진해운 여객선들만 국정원에 보고를 하냐는 의심이 생길까봐 은폐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갖게 만듭니다.

국정원 대신 보고체계에 포함돼 있는 해군 2함대는 뉴스K 취재에 그저 어리둥절해 했습니다.

김현주 PD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월호와 국정원의 관계를 의심하게 만든 ‘세월호 해양사고 보고 계통도’입니다.

   
 

국정원 제주지부와 인천지부의 연락처가 적혀 있습니다.

   
 

국내 천톤 이상 여객선들의 운항관리 규정에 이런 보고체계가 첨부돼 있는 경우는 세월호 뿐이라고 지난달 10일 정의당 정진후 의원실이 밝혔습니다.

   
 

이로부터 보름 뒤에는 세월호 업무용 노트북에서 복원된 이른바 ‘국정원 지적사항 문건’까지 공개되자 국정원 개입 의혹은 ‘국정원의 세월호 실소유주’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하지만 뉴스K는 해양사고가 났을 때 국정원에 보고해야 하는 대형 여객선이 세월호 외에 한척 더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 여객선은 세월호의 쌍둥이배로 불리는 청해진해운의 오하마나호였습니다.

   
 

국민TV 취재진이 오하마나호 조타실에서 발견한 ‘해양사고 보고 계통도’입니다.

세월호와 동일하게 국정원 제주지부와 인천지부의 연락처가 나와 있습니다.

보고 계통도에 적혀있는 나머지 연락처도 세월호와 같습니다.

   
 

국정원이 국가보호선박이라고 말한 대형 여객선 17척 중에서 청해진해운의 세월호와 오하마나호를 제외한 다른 경우에는 해양사고 보고 계통도’가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해경 등에만 보고하게 돼 있습니다.

   
 
   
 

왜 청해진해운만 국정원 보고체계를 가지고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하는 이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정황도 있습니다.

   
 

국정원 관련 의혹이 커지자 최근 해경은 대형 여객선 17척의 해난보고 계통도를 정진후 의원실에 제출했습니다.

17척 가운데 오하마나호의 보고 계통도입니다.

뉴스K가 오하마나호 조타실에서 촬영한 것과 달리 국정원이 빠져 있습니다.

대신 해군2함대 상황실이 명시돼 있습니다.

   
 

해경 담당자에게 오하마나호에 게시된 계통도와 해경이 제출한 계통도가 왜 다른지 묻자 청해진해운 측이 작성한 것이라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최재옥 / 해양경찰청 해상안전과 교통안전계 경사]
“이 관례를 선사에서 작성해서 제출하고, 심사과정에서 비상연락체계가 돼 있는지 안 돼 있는지 그것을 확인하는 것이지, 그 안의 (내용이) 해군이든 국정원이든 저희들이 심사하는 데 중요하지는 않거든요.”

계통도에 나온 해군2함대 측 연락처로 문의해봤지만 자신들이 왜 계통도에 포함돼 있는지도 알지 못합니다.

   
 

[해군2함대 상황실 관계자]
“(오하마나호만 해군2함대 상황실에, 지금 제가 전화한 번호로 보고를 하게 돼 있더라고요.) 저는 처음 듣는 얘기인데요.”

해군 측은 자신들이 왜 포함돼 있는지 오히려 취재진에게 물었습니다.

[해군2함대 상황실 관계자]
“저도 사실 이 내용 처음 듣는 거라서… 인천이잖아요. 2함대 관할 구역도 인천이니까 아마 그 중에 하나로 돼 있는 것 같은데요. 청해진해운 쪽에서는 뭐라고 얘기를 안 합니까?”

지금까지 나온 국정원 해명으로는 청해진해운과 국정원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지 못합니다.

철저한 국정조사와 세월호 특별법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국민TV뉴스 김현주입니다.

※ 이 기사는 제휴사인 국민TV가 제공한 뉴스입니다. ☞국민TV뉴스 

 

☞ 국민TV 조합원 가입하기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