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유가족 단식에 일반 시민과 종교인, 문화예술인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의 단식 23일째인 오늘 유가족 한명만 남아 광화문 광장을 지키고 있지만 단식에 연대하겠다고 농성장을 찾은 사람 숫자가 오늘만 100을 넘습니다.

광화문 광장의 열기와 달리 국회는 차갑게 식어 있습니다.

   
 


특별법 제정을 위한 여야 태스크포스 활동은 재보선 후 중단됐고, 국정조사 청문회도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광화문 광장 유가족 농성장에 중계카메라 나가 있습니다. 윤이나 피디

노종면 앵커(이하 노): 연대 단식에 나선 사람들은 어떤 분들입니까?

윤이나 뉴스피디(이하 윤): 일반 시민도 많고, 종교인들, 노동단체나 시민단체 관계자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 100여명이 오늘 연대 단식을 했습니다.

광화문 광장에는 연대 단식을 하는 시민들을 위한 텐트가 쳐져 있습니다.

시민들은 단식중인 유가족들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고,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에 힘을 보내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21일째 동조 단식 중인 조계종 노동위원회 도철스님을 비롯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과 여자 수도회 장상연합회 등 30여명의 종교인들도 이곳에서 금식기도회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단원고생 고 김유민 군의 아버지 김영오씨는 오늘(5일)로 23일째 단식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권현형 / 시인]
“마지막 순간에도 어른들을 믿었기 때문에, 죽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그래서 랩도 할 수 있었고, 명랑하게 싱싱하게 살아있었던 아이들을 생각하면 너무 화가 나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더라고요. 저도 가만히 있는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고, 모두들 가만히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진희 / 시인]
“가장 힘든 것은 고통을 받고 있는 유가족들이 단식까지 하면서 이십 며칠 째 하고 있는데 힘든 일을 하는데도 돌아보지 않는 저 (정치권에) 너무 화가 나고, 저도 겨우 하루지만 왜냐면 일상의 일들이 계속 여기에 마음은 와 있지만 참여하지 못하는 죄책감이 늘 있고, 그래서 하루라도 와서 온종일 해보자 해서 (왔어요.)”

   
 

[도철 스님 / 조계종 노동위원회]
“내가 어떻게 힘이 돼 줄 순 없잖아요. 특별법을 관철시켜 줄 수도 없고. 가족 옆에서 같이 단식해주면서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위안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왔어요.”

노: 유가족들은 농성에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는 겁니까?

윤: 단식하는 유가족이 쓰러지면 다른 유가족이 단식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었지만, 유가족들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릴레이 형식으로 하루씩 단식에 참여하고, 농성장을 24시간 지키는 것으로 활동 방식을 수정했습니다.

오늘 단식을 하는 유가족 6명은 국회 본청 앞에서 하루 단식을 진행했습니다.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들은 반별로 순번을 정해 농성장을 방문하기로 하면서, 오늘은 36명의 유가족이 광화문 광장을 지켰습니다.

노: 유가족들이 어제 정의화 국회의장으로부터 농성 중단 요청을 받았다고 전해드렸습니다. 유가족 입장이 정리됐습니까?

윤: 네, 유가족들은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국회 본청 앞 농성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가족대책위는 국회 농성을 접고 광화문 광장 농성에만 집중하는 쪽으로 논의하기도 했지만, 국회 농성을 접을 경우 국회에서 유가족들의 요구가 잊혀질 수 있다고 보고 국회 농성을 지속한다고 밝혔습니다.

가족대책위는 어제 정의화 국회의장을 만나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국회 본청 농성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노: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여야 태스크포스의 가동이 중단됐고, 국정조사 특위에서는 여야가 만나지도 않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겁니까?

윤: 오늘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여야 간사들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청문회 증인 출석을 놓고 여야 이견이 여전히 크기 때문입니다.

청와대 인사의 증인 출석 문제를 놓고 여야가 이견을 보이면서 8월 초 예정됐던 청문회 개최는 무산된 상황입니다.

   
 

국조특위 여야 간사는 내일쯤 만나 청문회 일정을 다시 잡을 예정입니다.

새누리당은 재보궐 선거 이후 특별법과 국정조사와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이완구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금주에 특별법 논의가 숨통을 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강조하면서도 진상조사위원회에 특검 추천권을 부여하는 문제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호성 제1부속실장의 청문회 증인 채택에 해서는 거듭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별법 제정을 위한 태스크포스는 실무진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면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는 상태입니다.

모레로 예정된 새누리당 이완구, 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의 회동에서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노: 다음주 토요일이죠, 오는 16일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가 광화문 광장에서 열립니다. 유가족 농성장 문제는 협의가 진행 중인 겁니까?

윤: 아직 협의가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오늘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는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광화문 광장 시복미사에 대해 가족대책위가 협조의 뜻을 밝혔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가족대책위 전명선 부위원장은 교황방한준비위원회와 연락한 바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방한준비위원회는 어제 대책위의 한 유가족과 그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습니다.

교황방한준비위가 유가족 개인의 의사를 가족대책위 측과 협의된 것으로 발표하면서 오해가 생긴 겁니다.

   
 

준비위는 가족대책위 측과 다시 협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가족대책위 전명선 부위원장은 광화문 농성장은 비울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광화문 광장에서 금식 기도회에 참여 중인 서울대교구 빈민사목 위원장 임용환 신부는 함께 미사를 드리는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임용환/ 천주교 서울대교구 빈민사목 위원회 위원장]
“교황님은 절대로 미사 해야 되니까 자리 비켜달라 이렇게 말씀하실 분이 아니죠. 그동안의 말씀과 그 분이 보여주신 행적을 볼 때. 그렇다면 교황님이 방한하는 것도 교황님의 뜻과 정신을 우리도 함께 받아들이고 함께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교황님을 초청하는 것이고 함께 미사도 하고 그러는 거니까 그런 의미에서 볼 때도 이곳에 계신 분들도 함께 미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황님을 모시는 우리의 가장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

   
 

지금까지 광화문 광장 유가족 농성장에서 국민TV뉴스 윤이나입니다. 

※ 이 기사는 제휴사인 국민TV가 제공한 뉴스입니다. ☞국민TV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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