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잠깐 전해드린대로 세월호 특별법 합의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도 반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박영선 원내대표는 합의를 철회해 달라는 유가족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특별법 협상에서 원하는 것 대부분을 얻은 새누리당은 재보선 대승 때에 이어서 또 한번 잔칫집 분위기입니다.

어제(7일) 유가족 단식에 대해 망언을 한 새누리당 의원은 사과 대신 왜곡 보도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치권 취재하고 있는 피디 연결합니다. 곽보아 피디.

노종면 앵커(이하 노): 어제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의 단식에 대한 망언을 했는데, 해명은 있었나요?

곽보아 뉴스피디(이하 곽): 안 의원은 오늘 국민티비 취재진에게 “의사 출신으로서 유가족들의 건강이 걱정돼 한 말이었을 뿐”이라며 자신의 말이 왜곡돼 보도됐다고 해명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안 의원이 어제 인사청문회 도중 25일째 단식 중인 유가족들을 두고 “제대로 단식을 하면 벌써 실려가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귓속말을 하는 장면을 포착해 보도했습니다.

오늘 안 의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비난은 빗발치고 있습니다.

단식중인 김영오 씨를 돌보고 있는 이보라 서울시동부병원 내과 과장은 “삼복 더위에 목숨보다 귀한 자식을 잃은 한 아비가 25일간이나 단식을 하고 있다니 믿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며 안 의원을 비난했습니다.

이 과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새누리당은 억울한 국민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냐”고 말했습니다.

   
 

노: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서 원하는 것을 대부분 얻었습니다. 오늘 새누리당 분위기 어땠습니까?

곽: 재보선 압승에 이어 야당과의 협상에서도 자신들의 뜻을 대부분 관철시키자 새누리당은 고무된 분위기였습니다.

다만 유가족들의 반발을 의식해서인지 표정관리를 하면서, 자신들의 양보를 부각시켰습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합의 이후 당 소속 의원님들로부터 여러 통의 전화를 받고 불만과 아쉬움의 말씀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야당에 양보를 해 자신의 처지가 곤란해졌다는 엄살성 발언이었습니다.

이 원내대표는 “협상이라는 것이 피차 100퍼센트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을 감안해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원내대표가 처리를 매끄럽게 하지 못했다는 질책의 말씀 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상설특검법에 따른 특검을 추천하기로 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고 앞으로도 상설특검제도의 정착을 위해 아주 좋은 결과를 냈다고 생각한다”며 이완구 대표를 칭찬했습니다.

이현재 정책위부의장도 “시간을 끌었지만 원만한 합의를 이뤄내 다행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현재 새누리당 정책위 부의장]
“세월호 때문에 많은 민생, 서민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고 있습니까. 그래서 앞으로는 야당에서도 이런 무리한 주장 하지 말아야 하고, 우리 새누리당도 야당의 이러한 무리한 주장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 특별법 합의에 대해 민주연합에선 내부 불만이 끓고 있습니다.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명하는 의원들도 있죠?

곽: 네, 안산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민주연합 소속의 김영환, 부좌현, 전해철 의원은 특별법 합의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재협상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세 의원은 오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여야 원내대표에게 특검 추천권과 관련해 즉각 재협상에 나설 것으로 촉구했습니다.

이 외에도 민주연합에선 여러가지 비판이 공개적으로 나왔습니다.

정청래 의원은 트위터에 “새누리당의 막무가내로 무척 힘들었을 것”이라면서도 “모든 것을 이해해도 협상의 내용에 동의할 수 없다”며 박 원내대표가 판단미스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은수미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특별법 합의에 동의할 수 없어 재논의를 요청한다고 말했고, 최민희, 홍종학 의원과 정동영 상임고문 등도 SNS를 통해 특별법 합의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이처럼 당내 비판과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민주연합의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의원들이 단체로 혹은 개별적으로 특위 위원직에서 물러나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족들의 의견도 충분히 존중되고 왜 이런 걸 온 국민의 합의에 따라서 처리가 안 되는지 조금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의원은 “유족들이 동의하지 못한다면 여야가 다시 머리를 맛대는 게 도리”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말했습니다.

   
 

노: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가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찾아 갔습니다. 어떤 얘기가 있었습니까?

곽: 약 20분 동안 진행된 면담에서 심상 원내대표는 “집권 여당으로서 해야 할 최소한의 결단을 포기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유감”이라고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심 원내대표는 또 “특별법안에 대해 공청회를 거치고 국민들의 뜻을 반영해 제대로 심의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는 요구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완구 대표는 경제 상황과 국회 운영 문제 등을 거론하며 “양당 합의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 원내대표는 그 후 박영선 민주연합 원내대표도 만나겠다고 밝혔지만, 일정 조율이 안 돼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앞서 심상정 원내대표 등 정의당 의원단은 오전 기자회견에서 “가장 중요한 조사 대상은 정부와 청와대인 만큼 독립된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어제 합의된 특별법은 이런 취지와 상반된다”며 “합의안을 밀어붙인다면 모든 것을 걸고 저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노: 정치 입문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은 박영선 원내대표, 오늘 어떤 입장을 보였나요?

곽: 박 원내대표는 특별법으로 만들어디는 진상조사위원회에 유가족 측 3명이 포함되는 의미가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유가족들을 설득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병권 위원장 등을 만나 특별법에 합의한 배경과 의미를 2시간에 동안 설명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이 자리에서 박 위원장이 합의한 특별법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진상조사위가 얼마나 충실하게 조사를 할 수 있게 하느냐가 세월호 특별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야당이 해야할 부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합의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특별법 합의안을 철회할 생각이 없음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오늘 오전 민주연합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원내대표는 “유가족들의 아픈 마음을 다 담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민주연합은 주말동안 새누리당과 특별법 조문 완성을 위한 실무협상을 갖고 오는 11일 오후 3시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노: 황우여 교육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가 채택됐습니다. 야당의 제동은 없었나요?

곽: 네, 어제 인사청문회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황 후보자의 미흡한 자료 제출 문제를 제기했지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는 오늘 순조롭게 채택됐습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경과 보고서에서 “황 후보자는 13년간 교육위원과 교육위원장으로서 활동하며 전문성을 쌓았고 유아교육법 제정 등 주요 현안 해결에도 노력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오늘 청문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은 조만간 황 후보자에 대한 최종 임명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교문위는 오는 19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민TV뉴스 곽보아입니다.

 

※ 이 기사는 제휴사인 국민TV가 제공한 뉴스입니다. ☞국민TV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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