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내일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공항에서 교황을 맞이하는 자리에 유가족들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유가족 단식에 동참하는 연대단식이 광화문 농성장뿐 아니라 유명인과 시민들 일상에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 청와대 인근에서는 청와대로 향하던 유가족들이 경찰에 막혀 실신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유가족 농성장이 있는 광화문광장에 중계카메라 나가 있습니다. 연결해보겠습니다. 김현주 피디.

노종면 앵커(이하 노): 유가족 농성에 합류해 있는 416농성단이 오늘 청와대 근처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후 대치 상황도 있었던데요, 왜 그랬던 겁니까?

김현주 뉴스피디(이하 김): 4·16 광화문 국민농성단은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회견을 마친 오후 12시쯤, 유가족들과 국민농성단은 박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청와대 쪽으로 걸음을 옮겼는데요. 경찰은 불법으로 도로를 점거했다며 이들을 둘러쌌고, 그 후 40분이 지나서는, 앉아있던 사람들을 한사람씩 끌어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 2명이 119에 실려가는 일도 있었습니다.

   
 

경찰이 고 최성호 군의 아버지 최경덕씨의 다리를 잡고 옮기는 과정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그 과정에서 최 씨가 실신했습니다.

고 박예지 양의 어머니 엄지영 씨도 계속되는 경찰의 진압에 매고 있던 가방끈으로 스스로의 목을 조르는 등 저항의 뜻을 표했지만, 경찰은 아랑곳 하지 않고 엄 씨의 사지를 잡고 끌어냈고, 결국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경찰은 청와대에 정식 면담을 요청하라는 말을 되풀이했지만, 유가족들은 이틀 전 이미 면담을 요청했지만 답이 없었다며 “언제든지 만나겠다”던 박 대통령의 말은 거짓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노: 유가족들은 별도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졌던데요. 교황 방한과 관련된 회견이었습니까?

김: 네. 교황 방한을 하루 앞둔 오늘 세월호 유가족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세월호 진상규명에 미온적인 정부를 교황이 압박해달라는 호소였습니다.

31일째 단식 중인 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씨는 딸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밝히지 못하면 사는 게 의미 없다고 말하며, 거리의 약자를 보살피는 교황께서 기억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김영오 /고 김유민 양 아버지]
“거리의 약자를 보살피는 교황 성하라고 들었습니다. 우리를 기억해 주십시오. 생명보다 귀한 딸을 잃은 애비가 딸의 죽음의 이유를 밝히기 위해 한 달째 단식중입니다. 한 달을 굶어도 쓰러지지 않고 버티는 것은 유민이가 내 가슴 속에서 아직까지 숨을 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은 저만의 사건이 아닙니다. 생명보다 이익을 앞세우는 탐욕적인 세상, 부패하고 무능하며 국민보다 권력의 이익을 우선하는 정부라는 인류 보편의 문제입니다. 관심 가져주시고 우리 정부를 압박해 주십시오. 그래서 힘이 없어 자식을 잃고 그 한도 풀어주지 못하고 있는 우리를 구해주십시오.”

   
 

노: 교황 방한 기간동안 유가족들 일정도 발표했더군요?

김: 네. 교황 방문에 맞춰 우선 유가족 4명이 내일 서울공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맞이하러 나갑니다.

   
 

모레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미사에는 유가족 30여명이 참석하기로 했고, 미사 직후에는 가족 10명이 교황과 비공개 면담을 갖습니다.

유가족들은 이 면담에서 진상규명이 120일 넘도록 되지 않는 상황을 교황에게 알리고, 진상을 규명할 수 있도록 교황이 관심을 가져 달라고 촉구할 예정입니다.

   
 

십자가를 지고 전국을 도보 순례중인 유가족 3명은 대전 미사에서 교황을 만날 때, 지고 다니던 십자가를 직접 넘겨줄 예정입니다.

16일 광화문광장 시복미사 때는 광화문 농성장에서 가족들이 함께 교황을 만나고, 17일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 때는 생존 학생들이 교황을 만나기로 돼 있습니다.

노: 오늘 연대단식 상황은 어땠습니까?

김: 개인적으로 참가한 100여명의 시민들과 단체 소속 200여명의 시민들이 오늘도 광화문 광장을 지켰습니다.

오후 4시 반쯤에는 참가자 270명이 광화문 광장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역시 영화인들이 릴레이 단식에 참여했는데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 ‘김종욱 찾기’의 장유정 감독 등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 시민이 단식 중인 김영오 씨를 향해 “30일을 굶었는데 어떻게 죽지 않았냐”며 단식장에 난입을 시도하다가 저지당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단식장 난입 시민]
“30일째 왜 죽지 않고 살았어, 여태까지. 단식을 한 사람이 살았어 여태.”

   
   
 

노: 연대단식이 곳곳에서 진행되는 모양입니다. SNS에 올라온 인증샷들도 소개해주시죠.

김: 네. 광화문 연대단식 현장에 나오지 못하는 시민들은 각지에서 함께하며 SNS에 인증샷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미 영화감독 박찬욱 씨와 봉준호 씨, 배우 장현성 씨, 고창석 씨, 조은지 씨, 문소리 씨 등이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에 동참한 바 있습니다.

   
 


이들의 SNS 인증샷은 일반 시민들에게도 확산되고 있는데요, 시민들은 자신의 SNS 단식에 동참한다는 인증샷을 남기며, 또 다른 시민들의 인증샷을 유도하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세월호 유가족 농성 현장에서 국민TV뉴스 김현주입니다.

 

※ 이 기사는 제휴사인 국민TV가 제공한 뉴스입니다. ☞국민TV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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