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재합의안에 대해 유가족 대책위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막판 협상이 진행될 때 유가족이 수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을 여당에 제시했지만 묵살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내일(20일) 안산에서 총회를 열고 유가족 총의를 확인하겠다고 했습니다.

유가족 농성장이 있는 광화문광장에 중계카메라 나가 있습니다. 윤이나 피디.

노종면 앵커(이하 노): 특별법 합의에 대한 유가족들 공식 입장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윤이나 뉴스피디(이하 윤): 가족대책위는 오늘 양당 원내대표 합의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가족대책위는 국회에서 오후 7시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전 9시 쯤 유가족들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줬지만 합의안에 반영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양당 원내대표 합의안이 나온 직후 가족 대표단을 포함한 유가족 60여명은 국회에서 회의를 한 후 이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가족들은 내일 안산에서 가족 총회를 열어 여야 합의안에 대한 유가족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할 할 예정입니다.

   
 

노: 가족들은 어떤 점이 문제라고 보는 겁니까?

윤: 가족대책위는 “특검 추천위원 2명을 새누리당이 추천하는 부분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가족들은 오늘(19일) 오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만나 특별법으로 만들어지는 진상조사위원회에 특검 추천권을 주거나, 특검추천위원회 중 여당이 추천하기로 돼있는 추천위원 2명을 야당이나 유가족에게 줘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것이 김무성 대표에게 전달했다는 가이드라인의 내용입니다.

하지만 여야 합의안에는 유가족들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묘히 유가족들을 끌어들여서 모양새만 그럴듯하게 갖춘 합의”라며 비판했습니다.

노: 여당이나 야당으로부터 유가족측이 합의안에 대한 설명을 따로 들었습니까?

윤: 유가족들은 양당 원내대표로부터 세월호 특별법 합의안에 대해 따로 설명을 듣진 않았습니다.

가족대책위 관계자는 “여야 합의안을 뉴스 속보를 통해 봤다”고 말했습니다.

여야 합의안을 발표하고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유가족의 동의를 거쳤나는 기자들의 질문에 “얘기할 수 없다”며 “내가 모르는 부분”이라고 말했고, 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가 7월 임시 국회 마지막 날인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을 잡고 귀엣말을 하고 있다.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동에서 난항을 겪던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재합의 했다. 2014.8.19/뉴스1

노: 유민아빠 김영오 씨의 단식이 37일째입니다. 오늘 청와대까지 걸어갔다던데요. 제지는 없었습니까?

윤: 김영오 씨는 유가족의 의견이 반영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위해 청와대를 찾았지만 청와대 입구로 가는 길에서 경찰에 의해 가로 막혔습니다.

김 씨는 청와대 입구로 들어가지 못하고 인근 분수대에서 이동이 통제되자 “중국인 관광객도 다 들어가는데 경찰이 이를 막고 있다”고 항의했습니다.

   
 

유가족 법률대리인 원재민 변호사는 “법으로도 보장된 권리인 1인 시위를 ‘경호’ 와 ‘안전’이라는 이유로 막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37일째 굶은 유가족이 청와대 경호에 무슨 문제가 되냐”고 말했습니다.

[김영오/ 고 김유민 양 아버지]
“이게 대한민국 현 정치입니다. 이따 보세요, 신호등 바뀌면 중국인들 건너가나 안 건너가나. 외국인들 관광객들 들어갑니다. 그 사람들 가는 데까지 따라가서 피켓만 들고 있다는 데도 못들게 합니다. 참, 어이없는 나라입니다. 어이없는 나라……”

   
 

[원재민 / 가족대책위 법률대리인]
“37일째 굶으신 분이 경호상에 어떤 위험이 있을 수 있는지, 그게 참 궁금하고. 사실 시복식이 그렇게 따지만 훨씬 더 위험했죠. 수백, 수십만의 사람들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 상황인데 그런 상황임에도 교황께서는 차에서 내려서 굉장히 위험한데도 아버님을 만나주셨습니다.”

   
 

노: 문재인 의원이 농성장을 찾았더군요. 나흘만이던가요?

윤: 네, 그렇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오늘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 중인 김영오 씨를 만나 단식을 그만둘 것을 권유했습니다.

문 의원은 “내가 단식을 할 테니 단식을 그만두라”고 말했지만, 김 씨는 “그만 둘 수 없다”며 그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후 문 의원은 오늘 김씨와 함께 동조 농성을 벌였습니다.

전국의 시도교육감 10명도 오늘 하루 동조 단식을 했습니다.

시도교육감협의회장인 장휘국 광주 교육감을 비롯해 조희연 서울 교육감과 이재정 경기 교육감 등 10명은 호소문을 통해 “유민이 아버지가 죽어가는 모습을 더는 보고 있을 수 없다”며 "우리가 나설 테니 단식을 중단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노: 프란치스코 교황이 팽목항 실종자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와 묵주가 오늘 가족들에게 직접 전달됐다고 들었습니다. 누가 전한 겁니까?

윤: 프란치스코 교황을 대신해 천주교 수원교구 이성효 주교, 안산대리구장 김건태 신부가 오늘 오후 2시 진도 팽목항의 실종자 가족들에게 편지와 묵주를 전달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우리의 눈물에 응답해준 교황에게 깊이 감사한다”며 “고통의 시간을 견딜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어제 한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기내 기자회견에서 방한 기간 내내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행보를 보였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교황은 ‘세월호 추모 행동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냐’는 질문에 “유족의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교황은 지난 15일 대전 미사 전 유가족에게 받은 노란 리본을 방한 기간 내내 착용했고, 광화문 광장 시복식에 앞서 단식 중인 유가족의 손을 잡고 위로했습니다.

   
 

노: 세월호 CCTV 공개 시점이 임박했습니다. 22일 공개된다는데, 복원은 다 됐나요?

윤: 4월 10일 0시 1분부터 사고 당일인 4월 16일 8시 30분까지의 영상이 복원된 상태입니다.

오는 22일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는 실종자 가족들과 변호인단이 참석한 가운데 4월 15일과 사고 당일인 4월 16일, 이틀치 영상을 상영할 예정입니다.

가족대책위 법률지원단의 박주민 변호사는 “법정에서 제한된 상영 시간 때문에 이틀치 영상만 우선 보기로 했다”며 “나머지 영상은 입수해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데이터 복원을 맡은 명정보기술 관계자는 “법원의 요청으로 4월 10일부터 4월 16일까지의 영상 복원을 완료했고, 어제 광주지법으로 영상을 보냈다”며 “추가로 영상을 복원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박주민 변호사는 “22일 법원기일에 참석해 2월과 3월에 녹화된 세월호 내 CCTV 영상 복원도 법원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 이 기사는 제휴사인 국민TV가 제공한 뉴스입니다. ☞국민TV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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