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상단여백
HOME 사회연대
임요한‧김가연 부부, 가수 이승환 단식…대통령은 공연 관람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6일째 청와대 인근 거리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에게 현재 국회가 여당과 특별법 협의를 벌이는 장이라면 이곳은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하는 공간입니다.

오늘(27일)은 구조된 학생들 부모들도 다녀갔습니다.

연대단식 확산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 가수 이승환씨가 연대 단식에 참여한 데 이어 오늘 프로게이머 임요환 씨 - 배우 김가연 씨 부부도 동참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은 견우와 직녀라는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유가족들이 농성을 하고 있는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에 중계카메라 나가 있습니다. 윤이나 피디.

노종면 앵커(이하 노): 유가족들의 농성, 오늘로 엿새쨉니다. 청와대에선 여전히 답이
없죠?

윤이나 뉴스피디(이하 윤): 네, 유가족들은 엿새째(27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이곳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유가족 30여명이 주민센터 앞에 임시로 쳐 놓은 비닐천막에서 잠을 청할 예정입니다.

가족들은 매일 밤마다 마이크를 돌려가며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느꼈던 점 등을 이야기하면서 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은 오늘 오후 ‘견우와 직녀’를 소재로 한 공연 ‘원 데이’를 관람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런 상황에 대통령이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인지 묻고 싶다”고 논평했습니다.

노: 가족대책위 오늘 오후 3시 기자회견, 무슨 말을 했나요?

윤: 가족대책위는 이곳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제라도 오면 가족들을 만나주겠다던 대통령의 약속을 믿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가족들이 진상규명을 하자고 하면 그 답으로 보상과 배상을 이야기한다”며 정부와 여당을 비판했습니다.

[윤옥희/ 단원고생 고 김웅기 어머니]
“자식을 잃은 것만으로도 아픕니다. 그런데 이렇게 진실을 밝혀달라는데 이렇게 모질고 야박한 야박한 이 나라가 우리를 또 병들게 합니다. 우리는 엄마이고 아빠입니다. 누구보다 강한 사람들입니다. 국민들을 위해서 기다리겠습니다.”

노: 구조된 단원고 학생들의 부모들도 가족대책위 기자회견에 같이 섰더군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겁니까?

윤: 구조된 학생들이 직접 박근혜 대통령에게 철저한 진상규명이 가능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조된 학생들의 학부모 대표인 장동원 씨는 “지난 19일 아이들의 면담 요청서가 국무총리실에 전달됐고, 22일 대통령 비서실로 이송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장 씨는 여전히 참사의 악몽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친구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자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장동원/ 생존학생 가족대표]
“아이들이 안정된 생활을 찾는다고 하고 있지만 실제 지금 아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물치료를 받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은 자기 친구들에 대한 진실, 자기 친구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자 대통령에 면담요청을 했었습니다.”

노: 정신의학자와 심리학자들도 오늘 기자회견을 했는데 무슨 얘기를 했습니까?

윤: 네, 373명의 심리학자들이 뜻을 모아,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청운동 주민센터 맞은 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는 개인을 치유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면서 “진상규명 없이는 유가족의 아픔을 치유할 수 없고, 사회에 만연한 불신도 잦아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승욱 /닛부타 숲 심리상담센터 / 심리 치유학 박사]
“이번 4.16 참사를 맞이해서는 개인을 치유해서는 결코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제일 먼저 선결돼야 할 일은 명명백백하게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박우란 /닛부타 숲 심리상담센터 상담사]
“이미 대통령은 유가족과의 면담을 통해서 진상규명에 유가족의 여한이 없도록 하겠노라 약속한 바 있다. 이 약속이 지켜질 때야 비로소 유가족의 고통과 좌절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갈등과 불신 역시 잦아들 수 있을 것이다.”

노: 오늘 광화문광장 연대단식 상황은 어땠습니까?

윤: 네, 김영오 씨가 병원에서 단식을 이어가는 상황이지만, 연대단식을 위해 광화문 광장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여전합니다.

어제 가수 이승환씨가 연대 단식에 참여한 데 이어 오늘 프로게이머 임요환 씨 - 배우 김가연 부부도 연대 단식에 동참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위는 광화문 광장에서 하루 이상 연대단식에 참여한 시민이 3800명을 넘어 섰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전국 24곳에 연대 단식을 위한 농성장이 마련돼 있고, 영화인, 연극인, 언론인, 작가들도 광화문 광장에서 릴레이 연대단식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노: ‘유민아빠’ 김영오 씨, 아직도 병원에서 단식을 하고 있는 건가요?

윤: 네, 미음 등 음식물 섭취를 거부한 채 병원에서 45일째(27일) 단식을 하고 있습니다.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병원에서도 수액으로는 영양 공급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김씨에게 하루 빨리 단식을 중단할 것을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유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다음날인 4월 17일 진도 체육관에서 김영오 씨의 행동들을 따로 편집해 김 씨를 비방하는 기사가 나왔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내 아이가 죽는 것을 직접 지켜봤는데 이성을 갖고 있는 부모가 어디있냐”고 말했습니다.

유 대변인은 “당시 모든 부모가 분노를 참지 못했다”며 “유민 아빠의 모습만 잡아내 유난히 이상한 사람인 것처럼 몰아가는 것”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지금까지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 유가족 농성장에서 국민TV뉴스 윤이나입니다.

다음은 세월호 가족대책위 청운동사무소 앞 농성 6일차 기자회견문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농성을 시작한지 6일째를 맞고 있습니다. 여기 있으니 많은 분들이 식사, 음료수, 간식 등을 전해주고 가시기도 합니다. 저희가 다 소화할 수 없는 지원이 들어와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특별한 사람인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가족들과 함께 해주시는 많은 국민들이 우리를 특별히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압니다 .

우리는 특별한 사람이 아닙니다. 개학날 전이면 아이들과 한 학기의 약속을 나누기도 하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 다그치기도 하고 친구들과 잘 지내라고 응원하기도 하던, 부모들이었습니다. 그런 아이를 다시 볼 수 없는 부모들이 되었을 뿐입니다. 온갖 유언비어와 음해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우리를 찾아오시고 더 멀리서도 함께 하시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은 우리의 평범한 마음들에 깊은 공감을 하고 계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누구나 평범한 일상을 살다가 갑작스럽게 특별한 사건을 맞부닥뜨리게 되면, 길에서 자는 일도 일상처럼 느껴진다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님은 이 평범한 마음들을 아무래도 헤아리지 못하는 듯합니다. 유민 아빠가 무슨 마음으로 아직 입에 음식을 들이지 못하고 있는지 짐작도 못하는 듯합니다. 우리 가족들이 무슨 마음으로 낮에는 뙤약볕, 새벽에는 찬이슬이 내리는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잠을 청하는지 짐작도 못하는 듯합니다. 아니 짐작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듯합니다. 몇 달째 집에서 변변한 반찬 하나 만들어보지 못하다가 아이의 생일날이 돌아와서 미역국 한번 겨우 끓여본 가족들의 마음을 듣고 싶지 않은 듯합니다. 아이들이 현관문을 열고 수학여행 잘 다녀왔다고 인사하는 꿈을 아직 버리지 못하는 가족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지 않은 듯합니다.

왜 안개 속에 유독 세월호를 출항시켰습니까? 왜 세월호가 침몰할 때 선장과 선원들만 구조했습니까? 왜 침몰한 소식을 듣고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은 채 거짓말만 해댔습니까? 아이들에게 이 진실을 밝히는 떳떳한 부모가 되고 싶은 마음이 과욕입니까? 세월호 참사를 겪고 나서야 이전의 수많은 참사들을 모르고 지나왔던 죄송함까지 밀려들어, 이번에는 꼭 모두가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이 잘못입니까?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이 왜 이리 어렵습니까.

우리는 정치가 뭔지 생각해보지도 못하고 살던 사람들입니다. 정치는 국회의원들이나 정부 각료들이 알아서 잘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우리의 요구를 말하다 보니 국회의원이나 정부 각료들이 국민의 목소리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지 않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가족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는 듯 하더니 가족의 요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새누리당은 가족의 목소리를 들으려고도 하지 않더니 이제야 가족들과 만나겠다고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특별법이 어떤 것인지 말하기 위해 만나자는 요청이 오면 나가보기도 하지만 우리의 진심은 왜곡되고 언론은 뭔가 물밑에서 다른 협상을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곤 합니다. 지금까지 정치가 그런 식으로 굴러왔나 봅니다. 세월호 참사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한다거나, 세월호 가족들이 ‘정치적으로 이용’된다거나 하는 말들을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도대체 그 ‘정치’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국회의원들이 장외다, 원내다 하는 걸 두고 다투는 소리도 들립니다. 어디가 안이고 어디가 밖인지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목소리가 어디에서 울려 퍼지고 있는지입니다. 교황님은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이 얼마나 고마운지 살펴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우리는 ‘정치’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진심을 읽는 능력만은 자신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누가 자신을 이해해주는지, 누가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는지, 누가 뒤에서 딴소리를 하는지 다 압니다. 오히려 정치인들은 이해하는 척 의도를 숨기고 앞에서 하는 말과 뒤에서 하는 말들이 다른 데에 익숙해져있는 것 같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최종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말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다시 규제완화를 논의했다고 합니다. 안전 점검이나 안전 교육에 민간 업체를 참여시키고, 재난․재해 보험상품 개발을 촉진하는 등 검토하라고 했답니다. 정부가 책임지는 해경이 제대로 구조하지 못한 게 문제이지, 언딘 같은 민간구조업체가 적은 게 문제였습니까? 우리 가족들이 참사 당일 보험금 운운하는 언론 때문에 얼마나 속이 터졌는지 모르시고 보험 상품을 개발하라고 합니까? 사고가 나든 말든 구조를 하든 말든 보험 상품만 많아지면 됩니까?

최종 책임을 어떻게 져야 하는지 대통령님이 하루빨리 깨닫기를 바랍니다. 말이 우리를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이 전해질 때 우리는 위로를 받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깊은 공감으로부터 출발한다면, 특별법을 제정하고 진실을 밝히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6일째를 맞는 오늘도, 우리는 여기에서 청와대의 응답을 기다립니다.

2014년 8월 27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다음은 생존학생 학부모들의 호소문 전문.

제대로 된 특별법,
살아남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대통령이 결단해주십시오

참사가 일어난 지 134일째입니다. 아직도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한 10명의 실종자도 있습니다. 유가족들이 가슴에 묻은 자식으로 인해 잠 못 든 밤도 134일째입니다. 오늘 우리는 ‘생존학생’이라고 불리게 된 우리 자식들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지난번 아이들은 학교에서부터 국회까지 유가족들을 만나기 위해서 걸었습니다. 또래 아이들처럼 웃고 떠드는 모습 보면서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괜찮아졌나봅니다?” 그때 저희는 참사 이후 처음이라고 답했습니다. 저렇게 밝게 웃는 것이 그날 이후 처음이라서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아팠습니다. 평범한 아이들인데, 평범한 모습조차 드물게 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때 아이들은 자신들이 죽은 친구들을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웃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어서 미안하다’는 편지를 쓴 아이들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요즘도 아이들은 예전 친구들과 공부하던 교실로 옵니다. 선생님과 부모님들 몰래 옵니다. 국화꽃이 놓인 텅 빈 교실, 친구들 없는 교실에 오는 것이 상처 될까봐 오지 말라고 해도 옵니다. 멍하니 앉아있기도 하고, 책걸상 줄을 맞춰 놓기도 합니다. 좋은 거 있으면 몇 개 더 삽니다. 그리고 친구들 책상 위에 올려놓습니다. 학교 끝나면 걱정하는 부모님 몰래 버스 타고 친구들이 있는 추모공원에 갑니다. 장미꽃 사다가 친구한테 갖다 놓고 이야기 나누다가 옵니다. 안타깝게도 병원치료와 약물처방 받는 아이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교황께 편지 보낸 학생은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알지 못하며, 희생된 친구와 선생님과 사람들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매일 참사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고 쓰기도 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살아남은 시간은 여전히 악몽의 연속입니다.

모든 아이들은 증언했습니다. 자신들은 “구조된 것이 아니라 탈출했다”고 말입니다. 눈 앞에 버젓이 보면서도 자신들을 구하지 않던 해경과 ‘가만히 있으라’는 거듭된 방송만 들었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했습니다. 진료 의사는 생존학생들에게 나타나는 트라우마 증상은 정의구현과 생존자 죄책감 등 두 가지 특징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의구현이란 자신이 당한 사고가 도저히 설명되지 않을 때 책임이나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고 생존자 죄책감은 다른 사람을 구하지 못한 데 따라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자신들을 구출하지 않은 사회가 진상규명조차 제대로 하지 않으려 안간힘 쓰는 모습을 보면서 살아남은 아이들은 어떤 마음이겠습니까? 살아남았기 때문에 설명할 수 없는 죄책감으로 살아가는 이 순간을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살릴 수 없었다면, 이제 진실이 무엇인지라도 밝혀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자신들이 살아가는 사회가 무책임하고 무능하고 악의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면서 살아야 합니까? 아니면 지금이라도 진상규명을 위해서 떳떳한 나라,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약속하는 단단한 사회라는 믿음을 가져야 하겠습니까? 어떤 심리치료가 지금 살아남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일이겠습니까? 그래서 대통령에게 묻고 싶습니다. 우리 가족들에게 약속했던 특별법 만드는 일이 대통령 일이 아니십니까? 국회에만 떠넘기면 될 일입니까? 유가족이 요구하는 안전한 나라 만들자는 특별법을 만들자고 약속하면 안 되겠습니까? 살아남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대통령이 약속해주면 안되겠습니까? 제발 제대로 된 특별법으로 철저한 진상규명, 성역 없는 처벌로 우리 아이들에게 이 사회와 나라에 대한 믿음을 다시 심어주십시오.

생존학생들이 대통령에게 그러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면담요청을 했습니다.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살아나갈 사회가 상식과 합리, 선의와 정의가 넘치는 사회이길 바랍니다. 치유의 첫 발은 철저한 진상규명이란 것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생존학생 부모인 우리들은 40일 넘는 동안 단식으로 진실을 요구하는 유민 아빠의 마음과 같다는 것을 다시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유민 아빠 살리고 4.16특별법을 제정하는 데, 국민여러분도 함께 해주십시오. 살아남은 아이들이 죄책감이 아니라, 4월 16일 그날 이후 우리 사회가 안전한 나라로 바뀌었다는 자부심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8월 27일
생존 학생 학부모 일동

다음은 심리학자 373명의 기자회견문 전문.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특별법을 제정하라
진실만이 치유할 수 있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가 서서히 바다로 가라앉던 장면을 우리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세월호의 침몰은 유가족들에게 어떠한 고통과도 견줄 수 없는 심리적 외상을 남겼으며, 이를 지켜본 국민들 역시 유가족에 버금가는 직접적인 외상의 형태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우리는 채 피지도 못한 생명들의 죽음 앞에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뼈아픈 반성을 떨칠 수 없었으며, 대통령 또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대대적인 개혁을 약속하였다. 그리고, 사고 발생 4개월이 넘은 지금, 우리는 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이 침몰하는 상황을 마주한 채, 다시금 절망하고 있다.

우리는 인간의 고통을 이해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심리학자로서, 유가족을 비롯한 국민들의 비통한 심정에 깊이 공감한다. 또한, 우리는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 유가족과 국민들의 지극히 인간적인 요구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쟁점으로 흘러가는 지금의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자식이 죽은 이유를 밝히기 위해 40일이 넘도록 곡기를 끊고 처참하게 말라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유가족들에게 위로는커녕 더 큰 고통과 절망을 가하는 불통(不通)의 현실에 깊은 참담함을 느낀다. 특별법 제정을 둘러싼 정부와 정치권의 무책임하고 성의 없는 태도로 인해 유가족들의 슬픔과 분노, 좌절감이 커져만 가는 상황을 목도하며, 이러한 반(反)치유적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하기 힘들다. 이에, 373명의 심리학자들의 뜻을 모아,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강력히 표명하는 바이다.

첫째, 비극적인 현실의 이유를 밝히고자 함은,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이다. 납득되지 않은 경험은 계속되는 고통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왜?” 라는 질문은 인간이 현실을 이해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자,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가장 적극적인 노력이다. 하지만, 우리는 세월호 침몰 후 130일이 다되도록 거대한 비극의 원인에 대해 아무런 답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왜, 세월호가 침몰하였는가?”, “왜, 사고 초기에 더 많은 생명을 구하지 못하였는가”라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서는, 지금의 현실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하지 못한 현실을 극복하기란 단언코 불가능하다.

둘째, 진상규명을 통해 죽음의 원인을 밝히는 것은 유가족의 어깨를 짓누르는 죄책감을 덜고, 고맙게도 사고에서 살아 돌아 온 생존학생들의 고통을 줄이는 출발점이다. 유가족과 생존학생들은 소중한 가족과 친구를 잃은 것만으로도 이미 인간으로서 극한의 상실을 경험하였다. 하지만, 유가족과 생존학생들이 겪는 상실의 고통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소중한 가족을 잃고도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유가족들은 끝없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생존학생들은 곁에서 죽어간 친구들이 떠오를 때 마다 혼자 살아 남았다는 죄책감에 평생 시달릴 것이다. 우리는 이제 유가족과 생존학생들에게 “당신들의 잘못이 아닙니다”라고 거듭 말해야 한다. 또한, 세월호 사고로 깊은 외상을 입은 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라고 스스로를 탓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도 위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이 진정 잘못된 것인지에 대한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전제되어야 한다. 명백한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라는 우리의 위로는 어떠한 힘도 가지지 못할 것이다.

셋째,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는 과거의 과오를 밝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과거와 다른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참사의 인과관계를 밝히고 재발을 막지 않는다면, 우리는 언제, 어디서 이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다. 이토록 끔찍한 참사를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크나큰 불안과 긴장을 야기한다. 또한, 수많은 희생자를 떠나보내고 형언할 수 없는 절망과 슬픔을 겪으면서, 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안전한 사회를 갈망하게 되었다. 이는 생존을 지키고자 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요구이자, 고통에 머무르지 않고 성장으로 나아가려는 인간의 위대한 노력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댓가를 치르고도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면, 우리의 미래는 언제 일어날지 모를 참사에 대한 불안과 함께 무력감과 좌절감이라는 더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해 수사권, 기소권을 보장하라는 유가족의 요구는 결코 정치적 쟁점이 될 수 없다. 특별법을 통해, 우리는 다음 세대가 살아 갈 이 사회에 정당한 제도와 시스템이 정착되도록 하자고 말하는 것이다. 무참히 희생된 아이들이 아무 의미 없이 잊혀져 가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아이들의 이름으로 이 세상을 변화시켜야 할 의무를 다 하고자 한다. 그렇게 되었을 때 아이들은 새로운 의미로 되살아나 이 사회의 정의와 함께 계속 살아 갈 것이다.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는 참혹한 고통을 극복하고자 하는 유가족의 처절한 몸부림이자, 거대한 희생과 맞바꾼 ‘안전을 향한 절박한 바람’이다. 이미 대통령은 유가족과의 면담을 통해서, 진상규명에 유가족의 여한이 없도록 하겠노라 약속한 바 있다. 이 약속이 지켜질 때야 비로소, 유가족의 고통과 좌절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갈등과 불신 역시 잦아들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우리는 정부와 정치권이 이제라도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통해, 유가족과 국민의 요구에 책임 있게 응하기를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2014년 8월 27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심리학자 373명 일동

강귀련 강명선 강미연 강선희 강연우 강은영 강정실 강지선 강지현 고내숙 고승환 고영미 고윤희 고은희 고혜정 고희정 곽수진 곽희정 구민정 국은선 권계영 권민희 권은미 권혜경 금민지 기화 김경선 김경아 김경하 김경희 김금미 김길문 김담희 김도환 김동은 김래선 김면수 김명권 김문정 김미랑 김미숙 김미정 김미진 김빛누리 김상희 김선아 김선희 김성건 김성민 김세련 김세정 김소희 김송희 김수미 김수연 김수연 김수진 김수형 김순희 김시내 김신실 김신애 김아름 김아신 김영자 김영주 김영혜 김영혜 김예실 김우영 김우정 김원빈 김은영 김은주 김은진 김은혜 김인혜 김자혜 김정동 김정현 김정화 김준범 김준홍 김지연 김지영 김지영 김지영 김지혜 김지혜 김진순 김진아 김진희 김태사 김태형 김하영 김한우 김현아 김현주 김형진 김혜령 김혜민 김혜진 김효선 김효주 김후영 김희정 나세원 남종희 남희경 노상선 단정수 류수정 류현미 류현순 류혜진 명은파 문경주 문수종 문은영 문현미 민경화 민병배 민요달 박규상 박내석 박민숙 박민아 박민우 박부금 박부영 박상희 박선희 박성현 박성호 박세란 박수진 박수현 박영주 박우란 박윤선 박윤아 박은 박일 박종수 박주용 박주현 박준화 박지혜 박지혜 박초롱 박하얀 박헌정 박현 박현경 박현주 박현진 박혜원 박효정 박효정 박희경 방경은 방경은 배수연 배은지 변상우 서경희 서기영 서유진 서재임 서주연 서혜선 설진미 성고은 성은경 소현숙 소희정 손보영 손세인 손유미 송수정 송주영 송현주 신동주 신선영 신은삼 신주혜 심윤정 심정자 안류연 안주현 안창현 양근원 양서연 양원영 양윤경 양윤란 양재원 양지연 어유경 엄미선 엄정은 엄홍식 여은경 여환홍 연보라 오세중 오영아 오욱진 오지영 오지영 오현정 유경이 유금분 유민숙 유상원 유윤경 유재인 유지현 유천기 윤경희 윤미자 윤선희 윤성옥 윤성우 윤숙경 윤아랑 윤운영 윤유경 윤은선 윤재호 윤정임 윤지원 윤지희 윤하영 윤황 이계정 이기현 이다랑 이미혜 이민수 이서정 이서정 이석호 이선아 이선애 이선영 이선영 이선주 이선화 이세미 이소영 이슬 이슬아 이슬아 이승미 이승욱 이신혜 이양자 이영경 이우상 이원희 이유나 이유진 이윤경 이윤정 이윤희 이은경 이은상 이은식 이은실 이은애 이은화 이정숙 이정은 이정은 이정하 이종림 이주열 이주영 이지연 이지연 이지연 이지연 이지연 이지윤 이지은 이지현 이지혜 이태희 이항순 이현주 이현진 이혜미 이혜정 이효진 임고운 임다예 임선영 임선영 임소영 임진 장경숙 장미선 장미수 장선희 장세미 장윤정 장은진 장인경 장현진 장희진 전선명 전윤미 전지열 정경심 정경진 정근와 정미지 정미진 정민 정민 정민경 정민영 정상철 정선경 정성진 정소정 정신아 정안숙 정안숙 정영주 정윤재 정인혜 정정숙 정해인 정혜진 정희용 조도현 조명숙 조문주 조민경 조성실 조소현 조수연 조은희 조준규 조해연 조혜정 차마리아 차인권 차지숙 최명식 최승은 최유연 최유희 최윤영 최정문 최정아 최지영 최향미 표미림 한아름 한혜현 허재경 허재석 현혜민 홍상희 홍정순 홍주현 홍지수 황선정 황세희 황수영


국민TV  kukmin2013@gmail.com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민TV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