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투본, 3일 국회서 면담…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강화하라” 요구

 당·정·청이 공무원연금 개혁을 추석 이후에 본격 논의하기로 알려진 가운데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공무원연금 개혁안은 없다”고 밝혔다.

주 의장은 3일 오전 국회에서 공적연금개악저지를 위한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 대표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하고 “공투본 입장의 연금 개혁안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면담에는 공투본 소속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을 비롯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사학연금공동대책위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충재 공무원노조위원장은 “공무원연금을 약화시키고 개악할 것이 아니라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국민들의 노후보장을 위해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공적연금개악저지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공투본) 대표자들과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등 관계자들이 3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공무원연금법 개정과 관련 면담을 하고 있다. /뉴스1ⓒ

또한, 이 위원장은 “(국민들의 노후보장을 위해)집권당인 새누리당은 공적연금에 강화에 대한 재원을 얼마나 투입할 수 있는지 중장기 계획을 내놔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이 정부의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의 의견에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공투본은 이 자리에서 정부와 여당이 언론을 통해 공무원연금에 대해 국민들에게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주 의장은 “어떻게 알고, 어디서 자료를 받아 언론들이 기사를 쓰는지 우리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특히, 주 의장은 “현재 정부나 여당에서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된 공식적인 안이 나온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 3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무원연금법 개정과 관련 공투본 면담에서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연금 개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 의장은 이해당사자인 공무원들의 입장 반영을 위해서라도 공무원 대표조직이 모인 공투본의 공식적인 입장을 담은 자료를 내주기를 요청했다.

공투본 대표자들은 “현장의 많은 공무원들이 분노하고 우려하고 있다”며 “사회적 갈등을 유발시키는 방안이 아닌 사기를 북돋울 수 있는 논의가 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주 의장은 “공무원단체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것이다. 공투본의 공식적인 연금 개혁안을 빨리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주 의장은 이어 “공무원 단체의 입장을 담은 연금 개혁안을 내놓지 않는 것이 좋은 전략일 수 없다”면서 “개혁을 하려는 주체(정부) 입장에서 배제시켜버릴 수 있고, (정부가) 내놓은 안을 (노조가)반대하면서 시간을 끌려는 전략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오는 11월 1일 서울에서 ‘공적연금 개악 저지를 위한 100만 공무원 총궐기 대회’를 계획하는 등 본격적인 총력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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