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철도공사 소속 기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일이 또 다시 발생했다. 지난 2003년 이후 벌써 8번째 일이다. 특히 최근 2년 사이에는 4분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기관사가 이렇게 삶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등지는 것은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과 공황장애 때문이다.

 

이번에 돌아가신 송아무개 기관사 역시 지난 2000년 12월 전동차 운행중에 사상사고를 경험한 바 있다. 최근에는 우울증과 수면장애를 수면제를 처방받아왔다.

 

서울시 산하 최적근무위원회의는 “낡고 폭압적인 조직문화, 방치되는 유소견자, 열악한 근무조건과 낮은 성취도, 불합리하고 비상식적인 경쟁 등이 기관사가 연이어 자살하는 원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공공운수노조, 서울도시철도노조, 서울지하철노조는 19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관사들의 건강과 안전은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기에 더욱 중요한 일”이라며“이제는 서울시가 직접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아프면 아프다고, 힘들면 힘들다고 애기할 수 있어야 한다”며 “병폐적인 조직문화를 근절하고, 인적쇄신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지금까지 나온 최적위 권고안, 처우개선 종합대책을 즉시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유족과 서울도시철도노조는 고인의 명예회복 등을 위해 장례를 무기한 연기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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