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루 스크린' 상태에서 작동이 멈춘 컴퓨터 화면 갈무리 사진 ⓒ 제보자

서울지역 초·중·고교에서 사용하는 컴퓨터가 24일 오후 2시부터 일제히 작동을 멈추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현재까지 작동불능 상태를 보이고 있는 컴퓨터들은 동작교육지원청과 강남교육지원청, 강서지역교육청 관내 500여개 초·중·고교에 있는 컴퓨터 수천 대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들 3개 지역교육청 말고도 더 많은 학교에서 작동불능 상태를 보이는 컴퓨가 있는지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  
 
이들 컴퓨터는 전원을 켜고 부팅하는 과정에서 동작을 멈췄다. 동작을 멈춘 컴퓨터는 다시 부팅할 때까지 ‘블루 스크린(Blue Screen)’ 상태를 유지하는 일치된 증상을 보였다. 
 
컴퓨터가 작동을 멈추면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통한 업무 처리도 마비 상태에 빠졌다. 
 
서울교육청은 위해정보 차단 프로그램인 ‘엑스키퍼(X-Keeper)’의 성능 개선작업을 하면서 프로그램 간 충돌로 컴퓨터 작동이 멈췄다고 사고 원인을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일부 교사와 학생이 구글이 개발한 젠메이트(zenmate) 프로그램을 이용해 외부 사이트를 경유해 접속하는 경우 차단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지역교육청의 서버를 통해 보급한 엑스키퍼 프로그램이 학교의 유해정보 차단기능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블루 스크린 상태에서 작동이 멈춘 컴퓨터는 전원을 다시 눌러 안전모드로 재부팅을 한 뒤, 컴퓨터 제어판에서 엑스키퍼 프로그램을 삭제하면 충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유해정보 차단기능이 강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충분한 시험 기간을 가졌지만 이 같은 사태가 일어나 당혹스럽다”며 “내일까지는 모두 복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