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 15~16일 주말 상경투쟁과 전국동시다발 투쟁 등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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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추석대목 시기에 민주노총 매장봉쇄투쟁이 집중될 것으로 보여 사태해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랜드 노사가 4일 오후5시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어서 이번 민주노총 ‘추석명절투쟁’ 결정이 어떤 변수로 작동될지도 주목된다.

민주노총은 지난 3일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이하 '중집')에서 △8(토)~9일(일) 1차 중부권 상경투쟁 △15(토)~16일(일) 2차 전국상경투쟁을 오후4시~익일 오후8시까지 진행키로 했으며 △12(수)~13일(목) △18(화)~20일(목)을 기해 퇴근시간대인 오후6~9시 전국에서 동시에 61개 전 매장 봉쇄투쟁 전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오는 8일 5천명의 중부권이상 단위노조 대의원 및 확대간부들이 상경해 오후2시 여의도문화마당(또는 상암월드컵점 등)에 집결해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이후 서울권역 8개 이랜드 매장 봉쇄투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투쟁은 9일 오후8시까지 이어진다다. 이날 한국진보연대(준)도 ‘반미반전 주한미군철수투쟁’ 집회 후 이랜드투쟁에 전면 결합할 예정이다.

[사진2]또 15일에는 전국에서 1만여 명이 서울로 모여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서울(8개), 경기(9개), 인천(2개) 등 19개 이랜드 매장 봉쇄투쟁을 벌인다. 이 투쟁도 역시 다음날까지 이어진다. 이 주간에는 공공운수연맹 1만5천 집회인원과 한국진보연대 출범식 참가자 1만 명 중 일부가 봉쇄투쟁에 결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쟁이 전격 결정된 배경에는 ‘추석대목’이라는 특정 시기를 놓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오는 5~7일 추석 세트선물 상품이 진열될 예정인 데다 명절 때 세트물량은 수도권이 가장 소비가 많고 마진율과 매출 효과 면에서도 가장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주효했다.

무엇보다 최근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의 결정에 따른 조합원들의 사기앙양도 크게 한몫하고 있다.

양 노조에서 주체로 나선 연유도 있지만 최근 연맹들이 자체적으로 빚을 내 투쟁기금을 조합원들에게 지급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조합원들 사기가 높아졌다. 실제로 투쟁에 합류하는 조합원 수도 8백명에서 1천1백명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력도 이랜드 투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국 200개 중대 중 100개 중대가 이랜드 홈에버 매장에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 재정투입도 이랜드 사태에 쏠리고 있는 셈이다. 결국 현행 상태가 지속된다면 경찰력 투입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랜드 사측이 경찰력 없이는 유지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기 때문에 경찰력 투입 지속여부도 변수로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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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랜드그룹이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 “회사가 망하면 1만 명이 함께 망하는 것”이라는 괴담이 유포되고 있어 그 속 내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실제로 사측은 매출손실 발표를 하지 않고 있으며 되레 일부 점주들이 손해배상을 제기하고 있어 사측 태도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형성되고 있다. 사측의 이런 태도는 사측 위기감이 고조에 달해 있음을 반증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편 정기국회 국정감사에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증인채택 여부에도 사회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민주노동당과 협력해 기자회견, 국회의원 개별방문 등을 통해 사회여론을 환기시킨다는 방침이다. 다만 아직 국정감사 일정은 확정돼 있지 않다. 국회법상 9월 10일부터 20일간 실시 가능하나 통상 교섭단체 대표간의 협의를 통해 일정은 변경될 수 있다.

이랜드사측이 과오를 인정하고 사태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제시를 통한 극적 교섭타결이 없는 한 민주노총 추석대목 이랜드매장봉쇄 총력전은 이 투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글=강상철기자/사진=이기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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