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씨앤앰·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신현대 등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실태 현장증언

▲ 비정규직 투쟁 승리의 큰걸음 2014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 조직위원회가 23일 오전 서울 국회 정문 앞에서 '간접고용 노동자 현장증언 및 대표자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간접고용 현장 노동조합 대표자들이 ‘비정규직 철폐 2014 전국노동자대회’를 앞두고 비정규 노동자 현실을 증언하며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해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비정규직 투쟁 승리의 큰걸음 2014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 조직위원회는 10월 23일 오전 11시 국회 앞에서 ‘간접고용 현장증언 및 대표자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회견에 참가한 노동조합 대표자들은 간접고용 사업장의 투쟁현황과 현장증언을 통해 우리 사회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고통과 차별, 설움으로 대별되는 비정규 노동체계를 폐기하는 투쟁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조성덕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장, 김진규 희망연대노조 씨앤앰지부장, 김길환 서울일반노조 신현대분회장, 유경원 서울일반노조 서울시중앙버스차로분회장이 각각 사업장의 간접고용 사용 실태와 투쟁을 설명했다.

최근 중소기업 중앙회에서 정규직 전환을 꿈꿨왔던 비정규직 여성노동자가 자살한 일이 있었다. 계약해지 직전 2년 간 일하면서 4개월, 6개월, 2개월마다 모두 일곱 번의 근로계약서를 썼다. 그녀는 정규직 전환을 빌미로 한 성추행도 견뎌야 했다. 24살 청춘의 나이에 미래에 대한 희망을 뺏겼고 목숨도 뺐겼다.

또 모욕을 참으며 최저임금도 못받으며 용역업체 소속 간접고용 비정규직으로 아파트를 지키던 경비 노동자가 분신했다. 그는 “여보, 이 세상 당신만을 사랑해. 여보, 날 찾지 마요. 먼저 세상 떠나요.”라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등지려 했다.

이현수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오늘 우리는 고통 받는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외침을 들었다”면서 “우리 사회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고용형태, 고용불안, 저임금, 차별의 핵심인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고통과 탄압의 현실을 밝히고 근본적 문제 해결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 약자인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존권 요구를 압도적인 물리력을 가진 거대 기업이 하나로 뭉쳐 탄압하는 양상은 피해자인 세월호 유족의 요구를 묵살하면서 철면피를 깔고 외면하는 박근혜 정부의 모습과 똑같이 닮아있다”고 규탄했다.

이 부위원장은 “간접고용 사업장의 투쟁현황과 현장증언을 통해 우리 사회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고통과 차별, 설움으로 대별되는 비정규노동체계를 폐기하는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간접고용 노동자들은 “지금도 거리에서 노숙농성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며 미래의 희망을 지워버리는 비정규노동자의 현실을 개선하고 이 땅 민중들의 희망,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해 힘차게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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