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을 연금답게! 공무원, 교원 총궐기대회 열려

"정부는 연금 개악의 핑계로 연금 적자 운운하지만 기금을 제대로 운용 못한 이는 누구입니까? 정부가 말아먹고 공무원이 책임지라는 것입니까?”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을 가득 채운 교사, 공무원들은 일제히 공감의 함성을 질렀다. 
 
공적연금개악저지를위한공동투쟁본부(연금공투본)은 11월 1일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에서 100만 공무원교원총궐기대회를 열었다. 
 
문화의 마당을 가득 채우는 것도 모자라 주변 잔디밭까지 집회 대오로 들어찬 이날 궐기대회에 참가한 7만 여명의 요구는 명료했다. 
 
‘연금을 연금답게!’ 
 
본대회에 앞선 사전 대회에서는 참가자들의 규탄 발언이 이어졌다.
▲ 연금을 연금답게! 정부의 공적연금 개악에 분노한 교사, 공무원들이 여의도 문화의 마당을 가득 채웠다. ⓒ 강성란

“친구들이 43만원의 급여를 받을 때 23만원이 담긴 월급봉투를 받았지만 ‘우리는 연금이 있어 괜찮다’는 선배들의 말만 믿고 29년 분필가루를 먹으며 살아왔다”는 한국교총 소속 황현택 교사는 “지금 정부는 교사, 공무원을 도둑 취급하며 공무원을 분열시키고 있다. 하루만 일해도 세비, 연금 받는 이들이 33년 일한 공무원의 피 깎는 노력을 어떻게 평가하겠다는 것이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원석 전교조 경기지부 수원중등지회장은 “수십 억씩 기억의 세금은 깎아주던 정부가 2조원이 아까워 공무원 연금을 깎겠다고 하고 그마저도 죽기 직전에나 주겠다고 한다”면서 “김무성 새누리당대표는 미래세대를 위해 십자가를 지겠다고 말하지만 연금개악으로 미래세대는 국가가 버린 부모의 노후를 책임져야한다. 연금 삭감으로 이득을 보는 이는 미래세대가 아닌 그 부담을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정부와 기업가일 뿐”이라고 연금 개악의 의도를 제대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궐기대회가 열리는 11월 1일은 세월호 참사 200일을 맞는 날. 문화공연에 나선 공무원들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임을 위한 행진곡, 못다 핀 꽃 한 송이 등의 추모곡을 이어갔다. 
 
이날 궐기대회에 참석한 경기지역 이가경 교사는 “교원단체에 소속되지는 않았지만 참가해 머릿수를 채워서라도 연금 개악 반대 목소리를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사전대회를 마친 뒤 같은 자리에서 본대회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 기사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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