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1 쌍용차 투쟁 2000일...김무성 면담·정치권 사태 해결 촉구

▲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문제해결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면담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오는 11일 쌍용차 정리해고 노동자들이 투쟁을 벌인지 2000일이 된다. ⓒ 변백선 기자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쌍용차 문제 해결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면담을 촉구하고 나섰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11월 3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쌍용차 문제 해결과 김무성 대표 면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회견 여는 말을 통해 “민주노총이 집회와 기자회견, 시위를 하면 노동조합을 악으로 몰아 선전하고 집단이기주의인양 비하하는 것이 노동자가 처한 현실”이라고 말하고 “건물 5층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던져 주워먹게 하고, 2000일의 투쟁 기간 동안 25명의 죽음을 맞은 쌍용차 문제를 개별기업의 정리해고로 이야기하는 것이 노동을 바라보는 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엊그제 여의도에 10만 대오가 ‘연금을 연금답게’란 구호를 외치며 모인 걸 보고 이 땅에서 과연 노동자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의식과 함께 모든 공무원노동자가 노동기본권과 평등을 내걸고 함께 했다면 그런 자리가 필요치 않았으리라는 아쉬움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 쌍용차 정리해고 노동자들이 새누리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해고자 전원해고 무효판결! 쌍용차 문제 해결하라!"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신 위원장은 “우리가 쌍용차 문제를 다시 쟁점화하는 것은 6년 간 길거리를 헤매며 25명을 잃은 쌍용차 노동자들의 모든 주장이 억지가 아니라 억울함과 분노와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기 때문”이라면서 “민주노총은 모든 노동자가 평등하게 인간다운 대접을 받는 그날까지 끊임없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규석 금속노조 위원장은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말하는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첫걸음”이라면서 “금속노조는 쌍용차 투쟁을 절대 포기 안할 것이며 정리해고가 곧 살인이라는 것이 명백해진만큼 비참한 노동자 현실이 반복되지 않도록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회견 참가자들은 새누리당과 국회가 쌍용차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해고노동자들의 투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행복시대가 쌍용차 25명의 죽음인가? 국정조사 실시하라!”
“쌍용차 해고자 전원해고 무효판결! 쌍용차 문제 해결하라!”
“새누리당은 국정조사 약속 지키고 쌍용차 문제 해결하라!”
“고등법원 해고 무효판결! 새누리당은 쌍용차 문제 해결하라!”

“쌍용차 문제 국정조사! 진실규명! 국회가 나서라!”
“김무성 대표는 국정조사 약속 이행하고 쌍용차 문제 해결하라!”
“쌍용차 문제 해결하고 해고자복직 즉각 이행하라!”
“국정조사 약속 김무성 대표는 즉각 이행하라!”

▲ 기자회견 여는 말을 하고 있는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 ⓒ 변백선 기자
김태현 쌍용차범대위 사무국장은 “집권여당을 향해 대선공약을 지키라고 촉구하며 우리는 다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하고 “지난해 쌍용차 노동자들은 공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단식과 농성과 온갖 투쟁을 했다”면서 “이제 다시 쌍용차 사태 해결을 위해 각계각층이 나설 때”라고 밝혔다.

문기주 쌍용자동차지부 정비지회장은 “2009년 5월 8일 2646명 정리해고 통보 이후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고통 속에서 살았다”고 말하고 “6년의 세월 동안 고통받아온 노동자와 가족들, 정신병원에서 몸부림치는 이들을 치유하는 길은 국정조사 뿐이니 김무성이 책임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은 “2년 전 네 번째 여름을 여기서 보냈고 우리는 다시 쌍용차 문제 해결과 국정조사, 김무성 대표 면담을 요구하며 여섯 번째 겨울 문턱에 섰다”고 말하고 “노사정위원회와 정치권, 선거 당시 공동선대본부장이었던 김무성 대표는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고 약속했지만, 우리에게 돌아온 건 대한문 분향소 침탈과 김정우 전 지부장 구속이었다”고 규탄했다.

이어 “경제적 어려움과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해고 노동자들 모습을 지켜보는 지부장에게는 하루하루가 치떨리는 날들”이라면서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어 저와 동료들은 깊은 논의와 결단을 했다”고 전하고 “대화와 교섭을 통해 함께 땀 흘리며 일하기를 원하는 공장 안 노동자들의 바람을 확인한 우리는 사태 해결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부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쌍용차 문제 해결하고 해고자 복직 실시할 것,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 정치권이 나서서 해결할 것을 촉구하며 해고자 등을 밟고 아무런 대책 없는 새누리당을 강력히 규탄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오는 11월 15일 오후 4시부터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쌍용차 투쟁 2000일을 기념하는 집회와 문화제를 진행한다.

▲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문기주 정비지회장이 해고자를 대표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쌍용차지부 김득중 지부장이 모두발언을 이어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쌍용차 문제 해결하고 해고자 복직 실시와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모든 방안 강구, 정치권이 나서서 해결할 것을 촉구하며 해고자 등을 밟고 아무런 대책 없는 새누리당을 강력히 규탄했다. ⓒ 변백선 기자
▲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지난 2월7일 서울고등법원에서 '해고무효' 판결을 했지만 해결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 2012년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해결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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