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바람 때문에 오늘(13일) 아침 서울의 체감온도는 영하 8도까지 내려갔습니다.

언론에서 16년 만에 최악인 수능 한파라고 하지만 늦가을 이른 한파는 수험생들뿐 아니라 많은 이들을 괴롭혔습니다.

광화문에 나가 있는 중계 카메라 연결하겠습니다. 성지훈 피디.

노종면 앵커(이하 노): 지금도 많이 춥습니까?

성지훈 뉴스피디(이하 성): 현재 수은주는 0도를 가리키고 있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4도에 가깝습니다.

오늘 아침 전국 곳곳에 내려졌던 한파주의보는 대부분 해제됐지만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씨앤엠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장에는 더 매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노: 성피디가 말한 씨앤앰 고공농성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그곳이 청계광장 인근인데요, 고공농성 하는 사람들이 추위에, 바람에 많이 위험해 보입니다. 지금은 어떤 상황입니까?

   
 

성: 어제 새벽부터 시작된 고공농성은 지금도 그대로 지속되고 있습니다.

씨앤엠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입주해 있는 파이낸스 빌딩 바로 앞 20미터 높이의 대형 전광판 위에 있습니다.

이들 중 강성덕 씨는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고, 다른 한명은 동료 조합원인 임정균 씨입니다.

이들은 전광판 구조물에 고정한 줄을 몸에 묶고 침낭에 의지해 농성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씨앤앰 노조 조합원 10여명도 전광판 위에 올라간 두 명의 노동자들과 함께 하겠다며 어제부터 노숙을 시작했습니다.

어제 밤에는 경찰이 세 차례에 걸쳐 고공농성 진압을 시도했지만 씨앤앰 조합원들과의 몸사움 끝에 결국 물러났습니다.

경찰은 전광판 주변에 에어매트를 깔고 대기 병력을 배치해 두고 있습니다.

   
 

고공 농성 소식이 알려지면서 씨앤앰 노조에 연대하기 위해 농성장을 찾는 시민들도 늘고 있습니다.

광고판 위에 올라있는 씨앤앰 조합원 임정균 강성덕 씨의 말씀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강성덕 / 씨앤엠 하청업체 해고 노동자]
“새벽엔 날씨가 너무 추워져서 많이 춥더라고요. 새벽에 많이 추웠고요. 내부에 먼지가 너무 많아서 먼지 때문에 조금 고생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강제적으로 진압 시도를 한다거나 올라오려고 한다면 제가 죽음도 불사하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분명.”

   
 

 

   
 

 

   
 

노: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도 추위 때문에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농성을 지속하려면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성: 월동 준비가 이미 시작됐습니다.

그동안 농성 천막마다 방한용 비닐을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돼왔고 오늘 오후에 마지막으로 유가족 천막에도 비닐 설치를 완료했습니다.

   
 

국민대책회의는 본격적인 농성장 겨울나기를 준비하며 특별법 통과 이후에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조사가 이뤄질 때까지 농성장을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농성장을 찾는 사람들 숫자가 예전같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각계 시민 사회단체들과 시민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는 있습니다.

   
 

노: 이곳들 말고 추위와 싸워야 하는 거리 농성장들이 많을 텐데요, 오늘 또 어느 곳을 취재했습니까?

성: 말씀대로 전국 각지엔 부족한 관심 속에 찬바람을 맞이한 농성장이 많습니다.

오늘 오후 취재를 다녀온 건국대 주차관리 노동자들의 농성장도 학생회관 옆 외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 8월, 하청업체가 변경되면서 고용승계를 하지 않아 일괄적으로 해고된 간접고용 노동자들입니다.

   
 

건국대 주차관리 노동자들은 이들은 3개월째 농성을 지속하며 학교 측에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지만 학교 측에선 자신들이 사용자가 아니라는 입장만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대학 내 간접노동자 문제의 전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새로 주차관리를 맡은 업체는 KT 자회사인 KT텔레캅입니다.

[이봉오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건국대분회장 ]
“제일 더울 때 시작해서 아주 모기에 시달렸고 그리고 지금은 보시다시피 천막에서 이렇게 생활하다 보니까 춥고, 돈도 없고, 먹는 것도 사실 이곳에서 먹고 자고 하니까요. 집에서 먹는 것하고는 다르죠. 제일 지금 힘든 것은 추위. 그리고 학교 교직원들의 비웃음. 이런 것이 좀 힘듭니다.”

   
 

 

   
 

이밖에도 평택의 쌍용차, 아산의 유성기업, 인천의 콜트-콜텍 등 장기 투쟁 사업체의 해고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올해도 겨울을 거리에서 보낼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청계광장 옆 씨앤엠 농성장에서 국민TV뉴스 성지훈입니다. 

※ 이 기사는 제휴사인 국민TV가 제공한 뉴스입니다. ☞국민TV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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