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총파업” vs “준비 먼저”…‘진보 통합’도 팽팽

 

공직선거를 제외하고 최대 규모의 직선제 투표로 진행되는 민주노총 임원 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어제(23일)는 언론사 합동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토론 비중이 상당히 높았지만 후보자들 입장은 '대정부 총파업 투쟁'의 시기와 진보정당과의 관계 설정 부분에서 선명히 갈렸습니다.

[리포트]국민TV 국민카페에서 열렸던 토론회 현장을 성지훈 피디가 취재했습니다.

민주노총 위원장 직선제 선거를 열흘 앞둔 어제, 국민TV에서 열린 언론사 합동 후보토론회에서 일부 후보들은 당장 내년에 대정부 투쟁을 위한 총파업에 돌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상균 /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
“어물쩍해서 박근혜 정권 이길 수 있다…이건 굉장히 말도 안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준비하고 어쩌고 할 시간이 없습니다. 저희는 이미 선거 기간이 투쟁을 조직하는 기간이라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우린 투쟁사령부이고요, 1월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그 구체적인 방침들을 공유하고 결정할 것입니다.”

[허영구 /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
“하반기 정기국회에 맞춰서 총파업을 조직하는데, 전국노동자 대회 때 총파업투쟁 선포식을 통해서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여의도에서 여의도를 점령하는…민주노총 위원장 임기 3년 동안 대 국회, 대 정치권 투쟁은 정기국회 시기에 맞춰서 매년 전개해야 한다…”

기호 2번 한상균, 기호3번 허영구 후보가 조기 총파업을 주장한 반면 기호1번 정용건 후보와 기호 4번 전재환 후보는 대정부 투쟁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충분한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용건 /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
“내년의 싸움을 모아가는 싸움으로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2016년에는 전면적인 싸움 시작하겠습니다. 이렇게 힘을 모아서 민중 진영들, 서민들이 “야, 민주노총이 그런 거 잘 하는 구나” 이런 것을 만들어내고 그 힘을 모아서 2017년 대통령 선거에 노동자의 힘으로 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전재환 /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
“2016년, 2017년에는 준비된 투쟁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우리가 노동법 개정 투쟁 당시의 파업도 그렇고 2000년대에 노동시간 40시간 쟁취하자는 노동시간 단축 투쟁도 그렇고, 작년 철도파업도 그렇고 국민적 공감을 받아냈습니다. 그런 국민적 공감을 받아내기 위한 우리 투쟁 태세를 준비하고 들어가야 성공하는 민주노총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노총 내 최대 정파들의 연합 후보인 기호 4번 전재환 후보는 이번 연합 자체가 정파 간 갈등을 봉합한 것이라며 ‘덧셈의 민주노총’을 주창했습니다.민주노총 내부의 정파 갈등 해소 방안과 관련된 문제를 두고도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전재환 /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
“저희 나순자 후보, 윤택근 후보가 통합후보로 준비 돼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이것은 하나의 정파 갈등을 극복하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 임원 후보에 각 의견 그룹들이 부위원장으로 들어와라… 그래서 민주노총 임원회의에서 논의된 것은 각 정파들에서 대표주자 들어와서…”

반면 기호 1번 정용건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도 정파 간 담합 양상이 두드러졌다고 지적했고, 기호 3번 허영구 후보는 특정 후보가 야합으로 선거를 치르고 있다며 전재환 후보측을 겨냥했습니다.기호 2번 한상균 후보는 인맥에 의존하는 패권주의는 청산해야 하지만 정파 간 경쟁 자체는 민주노총의 동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허영구 /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
“재정비리라든가, 최근까지 벌어지고 있는 채용비리라든가 또 민주노총 수석 부위원장이 돈을 받고 구속되고 그렇게 하더라도 그 정파가 계속 집권을 10년 동안 해왔습니다. 지금까지 와서 또 통합을 이야기하면서 권력 야합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습니다. 저는 정파가 역기능, 순기능을 이야기하기 전에 이런 문제,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분명히 평가하는…”

진보정당 통합 문제에 대해서도 후보들은 다른 의견을 보였습니다.

기호 1번 정용건 후보는 진보정당들을 향해 통합 시한을 제시하고 통합에 실패할 경우 그동안의 연대 관계 등을 끊고 새로운 차원의 사회 연대 전략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용건 /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
“그렇지만 진보정당 이대로 그냥 두고 갈 수 없기 때문에 저는 진보정당과 관련해서 시간을 갖고 내년 10월 정도까지는 위원장이 되면 통합하라고 제안할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에는 민주노총이 직접 노동 정치 하겠습니다. 진보정당과 선거 때 선거 후보(지원하면서) 세액공제 해주고 하는 이런 일들이 일체 중단될 수밖에 없다는 말씀…”

기호 4번 전재환 후보는 진보정당 통합을 위해 민주노총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기호 3번 허영구 후보는 현실성이 없다며 진보정당 통합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기호 2번 한상균 후보는 진보 정당 문제 관심을 두는 것보다 민주노총의 힘을 키워가는 것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노사정위원회 참여에 대해서는 네 후보 모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습니다.[한상균 /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
“이 문제는 여전히 현재의 조건에서는 아무것도 지도 집행력이 가능하지 않다. 전 분명한 입장입니다. 그 힘들 키워나가는 것들은 민주노총 이상이 있어야지요. 현장에서 (위원장) 선거 자체가 “무슨 후보 뽑습니까?”하고 물어오는 조건이에요. 이런 조건에서 진보정치를 이야기한다. 이것은 정말 현재 말도 안 되는 문제고…”

   
 

비정규직 문제를 민주노총의 시급한 현안으로 인식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조합원으로 끌어 안아야 한다는 점에서도 일치된 의견을 보였습니다.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들은 이번주 토요일 국민TV가 주관하는 2차 TV토론회에서 다시 한번 현안을 놓고 맞붙게 됩니다.

   
 

 

   
 

국민TV뉴스 성지훈입니다.

※ 이 기사는 국민TV가 제공한 뉴스입니다. ☞국민TV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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