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배 코오롱정리해고분쇄투쟁위원회 의장 인터뷰

최일배 코오롱정리해고분쇄투쟁위원회 의장이 목숨을 건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12월 8일 현재 벌써 단식 34일째다. <노동과세계>가 단식 29일차인 12월3일 최일배 의장(47)을 전화인터뷰했다. 30여 일 단식으로 그는 몸무게가 11kg 넘게 빠졌다.

코오롱은 왜 노동자들을 정리해고 했을까. “재계 순위 23위였던 코오롱이 경영위기를 이유로 78명을 해고했어요.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죠. 10년이 지난 지금도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며 뻔뻔하게 외면합니다. 기업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윤리와 도덕성을 상실한 거에요.”

이웅렬 회장은 삼성이 초인류 기업이 된 게 무노조 경영 때문이라고 착각했다. 코오롱도 일류기업이 되려면 노조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노조를 없애기 위해 경영상 어렵다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며 노조 핵심 활동가들을 쫓아냈다.

1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최일배 의장은 한 치 흔들림 없이 공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투쟁을 벌여왔다. 78명 해고자 중 현재 12명이 남아 생계팀과 투쟁팀으로 나뉘어 싸우고 있다.

최 의장을 비롯해 투쟁하는 2인이 2012년 5월 과천 코오롱 본사 앞에 다시 천막을 치고 지금까지 노숙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단 하루도 투쟁하지 않은 날이 없어요.” 단 하루도 투쟁하지 않은 날이 없다, 고 그는 단호하게 말한다.

정리해고는 코오롱만의 문제가 아니다. 자본과 권력은 법을 바꿔 정리해고를 더 쉽게 만들려 한다. “정리해고 요건을 더 완화하려고 작당하는 정치권에 분통이 터져요. 대중조직이 그걸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게 더 위기죠. 지금 당장 문제가 없는 사업장이라도 언젠가 치명타가 될 겁니다.”

최일배 의장은 2014년 겨울 투쟁을 벌이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격려한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민주노조의 구심점이고 희망입니다. 비정규직투쟁 하면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착각하는 이들이 있는데 비정규직 문제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에요. 이 땅에서 비정규직이 엄청나게 양산되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 팟캐스트 “2014 겨울 ,거리로 내몰린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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