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 법원에 ‘해고 정당’ 탄원서 내…어용이라 비판하니 조합원 제명”

 

 
▲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과 관련해 부친인 조양호(오른쪽) 한진그룹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복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왼쪽은 국토교통부 조사를 받기 위해 고개숙여 입장하는 조 전 부사장. 2014.12.12/뉴스1

이번에는 대한항공 해고자 노동자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해고 후 6년 간 복직투쟁을 벌였고요. 2011년 2월 대법원에서 승소를 했습니다. 류승택 전 공공운수노조 조직국장인데요. 류승택 국장이 경험한 대한항공 족벌 경영의 실상 어땠는지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조상운 사무국장(이하 조): 류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류승택 전 공공운수노조 조직국장(이하 류):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조: 네 지금은 대한항공에 다니시는 게 아니죠?

류: 네 그만 뒀습니다.

조: 복직판정까지 받으셨는데 왜 그만 두셨습니까?

류: 여러 사정으로 인해서 그만두게 됐습니다.

조: 어떤 직종으로 입사해서 그 무슨 일을 하셨는지 좀 여쭤봐도 될까요?

류: 89년도에 입사해서요. 김해에서 비행기 부품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조: 근데 해고를 당하셨다가 이제 법적투쟁을 6년 하셨다고 그러는데 어떤 이유로 해고를 당하셨죠?

류: 당시 해고 당시에 2005년도에 조종사들이 파업을 했었는데 그 파업에 대한 부분들을 그 인터넷 언론에서 파업에 관련된 기사 난 게 있었는데 그 기사를 사내 게시판에 알렸다는 이유, 그런 이유니다. 그리고 당시 대위원으로서 홈페이지를 운영했었는데 그 홈페이지 운영했다는 이유, 그 정도입니다.

조: 그 조종사들이 파업을 했고 그 소식이 인터넷 매체에 보도된 것을 사내 게시판에 올렸다. 대한항공의 노조가 조종사 노조 있고 또 조종사 아닌 그 노동자들의 노조 따로 있고 그렇습니까?

류: 네.

조: 이번 조현아 전 부사장 사건 보면요. 그 대한항공 조정사 노조에서는 어느 정도는 입장표명도 하고 좀 강경한 그런 목소리도 나오는 것 같은데 그 일반직 노동자들 노조는 좀 조용한 것 같습니다. 이건 왜 그렇습니까?

류: 구조적 문제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대한항공 일반노조는 아직도 그 전두환 시절에 했던 체육관 대통령처럼 조합원들이 만 명에 있는 조합원들이 위원장을 직접 뽑는 것이 아니고 대위원들이 체육관이나 아니면 호텔에서 간선제로 뽑고 있거든요. 위원장 직선제가 아니고 간선제다 보니깐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는 거죠. 사실은 조합원들 입장에선 누가 위원장에 출마했는지도 잘 모르고 그리고 언제 선거를 했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위원장이 예를 들어서 과연 조합원들의 아픔이나 조합원들의 힘든 것들을 대변할 수 있을까 그런 것들이 여전히 그런 대한항공 노조가 생기고 나서 숙제로 남아 있는 겁니다.

조: 조합원 수가 만 명이나 됩니까?

류: 네.

조: 그러면 류 선생님이 해고 당했을 때 노조가 그 노동자인 류 선생님 편에 서서 어떤 얘기를 하거나 목소리 낸 적 없습니까?

류: 그 당시에 대한항공의 대위원이었고 간부였는데도 불구하고도 조합원들한테 노동조합이 하지 못하는 쉽게 말해 조합원들한테 다가서거나 조합원들한테 아픔이 있으면 좀 그런 걸 해결하기 위해서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해서 그런 것들 알리고 했는데 오히려 노동조합이 해고가 되고 나서 법원에다가 해고가 정당하다고….

▲ 땅콩 리턴'으로 물의를 빚은 대한항공 조현아(40) 전 부사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검찰이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대한항공 차량이 사옥에 들어서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땅콩 리턴'관련 여객기의 블랙박스와 운항 기록 등을 확보해 운항 기록 조작 여부 등을 확인하고 기록물 분석을 마친 후 항공법 위반, 항공보안법 위반,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에 대해 조현아 부사장을 불러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2014.12.11/뉴스1

조: 노조에서요?

류: 네 해고가 당연하다고 탄원서를 써 내고 심지어는 조합원 자격을 있는 사람 갖다가 조합원 제명까지 대위원의회에서 의결했죠.

조: 회사에 해사 행위를 해서 우리 노동조합이 먼저 제명을 했단 얘기네요?

류: 네 노동조합을 어용이라고 했다고 명예를 훼손했다고 해서 조합원 제명까지 당했었죠.

조: 어용이라고 말 한 게 노동조합의 명예를 훼손했다?

류: 네.

조: 결국은 조합원들이 나서지 않는 이상 뭐 노동조합이 바뀔 일은 없을 것 같고요. 이번 사건...

류: 그런 과정에서 해고가 됐던 거죠.

조: 이번 사건 터지고 나서 전에 같이 근무했던 동료들이나 이런 분들하고 혹시 연락해 보셨습니까?

류: 네 많이 보고 있습니다. 많이 안타까워 하죠, 사람들이.

조: 뭐라고 합니까?

류: 하아~ 언론에 난 것도 있지만 사실은 부끄럽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직원들한테는 뭐 생산성의 향상이나 여러 가지 비용 절감 이런 것들이 사실 되게 많이 주어오고 그리고 인력도 많이 줄이고 하는데 실제로 그 대한항공의 오너라고 하는 부사장이 나서서 대한항공의 명예도 훼손시키고 그리고 정말 신뢰도를 추락시키기 때문에 뭐 주변에 동료들이나 자기 친척을 잘 보지 못하겠다고 하더라고요. 힘들다고.

조: 좀 창피해서요?

류: 네.

조: 친정이라는 생각 드십니까?

류: 어떤 생각요?

조: 친정이라는? 내가 일했던 그래도 친정이다.

류: 그런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조: 어제 보도를 보니깐 이게 이제 여파 같습니다. 그 연말이 항공 여객 그 성수기인데 경쟁사에 비해서 한 예약율 10%p 가량 낮게 나오더라고요. 결국 소비자들 국민들이 좀 어떤 불매 운동으로 심판하고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드는데 그렇게 되면 또 현재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 입장에서는 또 기업 매출이나 수익이 떨어져서 고통 받을 수도 있는데 이 상황은 또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류: 물론 대한항공직을 떠나긴 했지만 여전히 애정을 가지고 있고요. 그리고 87년에 일했던 곳이기 때문에 그 동료들 만나자 마자 그만둔 입장이긴 하지만 여전히 그런 마음들 애틋한 마음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뭐 이런 흔히 말하면 정말 황당한 이유로 정말 그 있어서 안되는 이유로 해서 매출이 떨어지고 이런 것들 관련해서는 물론 직원들 입장에서도 안타깝긴 하지만 또 한편으론 이런 기회를 통해서 그 동안에 대한항공에 알려지지 않은 문제들, 그리고 경직된 문제들 이런 것들이 조금이나마나 해소가 됐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그런 역할들 노동조합도 견제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회사 내에서도 그런 것들을 구조적으로 바꾸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기회 때 여러 가지 사회적 이슈나 국민적 관심을 통해서라도 대한항공의 오너 족벌적 문제를 조금 어느 정도 해결됐으면 좋겠다. 그래야만이 직원들이 정말 내 회사, 정말 자랑하는 회사처럼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또한 국민들한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조: 류 선생님은 직접 일하실 때 그 이른바 한진그룹 오너들 현장에서 직접 보신 적 있으십니까?

류: 한 두 번 봤습니다.

조: 그 때 어땠습니까?

류: 회사 문제로 일단 비상이 걸립니다. 모든 공장들, 일하는 직원들이 모두 비상이 걸리죠. 그리고 비상이 걸린다는 얘기는 조금만한 꼬투리라도 안 잡히기 위해서 청소부터 해서 그 동안 작업해 왔던 모든 것들이 비상이 걸리고 그리고 현장에 내려오시면 회장님이든 사장님이든 내려 오시면 직원들한테 가장 먼저 다가가서 손을 내밀고 고생한다. 이런 정도가 먼저였으면 좋겠는데 항상 회장님은 그런 것보다는 직원들 세워놓고 그냥 작업 그 말단 품질 검사들이 하는 그런 워크시트를 가지고 작업진행 정도를 지켜보고자 하시거든요. 그런 것 보면 또 한편으론 뭐 작업을 챙겨준다 할 수 있겠지만 또 한편으론 조금은 그 이 현장에 와서 직원들 다독거려주는 그런 모습들이 안타까운 모습 많이 바라봤습니다.

조: 인간적인 정, 이런 게 거의 없는 그런 상황이었군요.

류: 그렇죠.

조: 글쎄요. 뭐 여론을 통해서라도 좀 한진그룹 대한항공이 바뀌기를 기대한다. 이런 말씀 하셨는데 부녀가 같이 사과하지 않았습니까? 조현아 전 부사장 같은 경우에 사표도 냈다고 그러고요. 어떻게 좀 달라질 거라고 보십니까?

   
▲ 참여연대 안진걸 협동사무처장(오른쪽)과 최재혁 노동사회위원회 간사가 10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검찰청에서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빚은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을 항공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고발장을 들고 검찰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재벌 총수 및 그 일가의 무소불위 '갑질'과 횡포를 예방하기 위해 조 부사장의 불법 행위를 묵과해서는 안 된다"고 고발 배경을 밝혔다. 2014.12.10/뉴스1

류: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대한항공 내 모든 기업 내에는 저는 소통의 문제가 가장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흔히 말하면 물론 경영주와 그 노동자들의 존재는 분명히 있겠지만 이 소통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저는 대한항공의 경직된 문화를 바뀔 수 없다고 생각을 해요. 무슨 말이냐면 지금 일련의 과정들은 물론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 그룹 내에서 노력은 하겠지만 이걸 바라보는 국민들 시각도 있겠지만 직원들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동안에 이런 조직 내에 구조적 문제, 흔히 말하면 직원들을 가족처럼 보듬어 주면서 그리고 칭찬의 문제가 아니라 흔히 말하면 직원들의 경쟁과 그리고 일을 못하는 사람들은 점점 더 여러 가지 제도를 만들어서 힘들게 하고 그러다 보니깐 안전의 문제 여러 가지 문제들이 계속 터질 수 있는 밖에 없는 거고요. 근데 일회성으로 통과된다고 해서 저는 대한항공의 구조적 문제가 바뀔 거라고는 사실은 거의 기대하지 않습니다.

조: 말씀하신대로 그 조종사 노조 말고 일반직 그 노동자들이 결성되어 있는 노동조합도 좀 바뀌어야 될 것 같습니다. 뭐 위원장 선거 체제부터 해가지고요.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류: 고맙습니다.

조: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다가 해고된 분입니다. 지금은 뭐 다른 일을 하시고 계신 것 같고요. 네 류승택씨와의 인터뷰였습니다.

☞ 2014-12-15 국민라디오 ‘조상운의 뉴스바’ 팟캐스트로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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