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교현 알바노조 위원장

알바, 몇 명이나 되죠?

정부통계를 통해 보면 단시간근로자가 200만 명이라고 하고요, 대부분 숙박‧요식업에 집중되어 있다고 하니. 아마 상당수가 알바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다른 통계로는 일본에서 프리터(알바만 하며 먹고사는 사람들) 족이 유행할 때 한 연구소에서 한국의 프리터 족은 몇 명일지 조사한 결과가 있습니다. 대략 100만 명 정도 추정된다고 하네요. 학생들이 알바로 몰려드는 방학에는 최대 500만 명까지 추정된다고도 합니다. 생각보다 참 많죠.

알바가 왜 이렇게 많죠?

우리나라 산업이 서비스 중심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에서 서비스의 말단 직종이 알바로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업무의 내용과 관계없이, 일이 힘든지 쉬운지에 관계없이 말이죠. 한편 일자리가 부족해지면서 청년부터 중장년까지 알바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청년들은 취업이 안 되니 취업준비와 동시에 알바를 하게 되고, 퇴직한 분들 중에서도 사정이 어려워 일을 하려해도 마땅한 자리가 없으니 알바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것도 한 몫 합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월급 평균이 140만원인데. 이 돈으로는 결혼하고, 아이 낳고 먹고 살기가 참 빠듯합니다.

비정규직 노동자 중 많은 수가 저녁에 ‘투잡’을 뛴다고 해요. 부모의 돈벌이가 시원치 않으니 학교를 다니는 자녀들도 학비를 벌려고 알바를 하는 것이지요. 이런 현상은 한동안 계속될 것입니다.

돈도 제대로 못 받는 경우가 많다던데

알바들 중 10명에 7명이 부당한 대우를 경험한다고 합니다. 일한 만큼 돈을 제대로 못 받는 경우가 제일 많은데요. 최저임금(올해는 5,210원)도 못 받는다거나, 수습이라는 이유로 3개월 간 최저임금보다 적게 주는 경우도 있고, 주휴수당‧야간수당 등 법정수당을 못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법이고 뭐고 간에 아예 사장님이 배 째라면서 임금을 안 주는 경우도 허다하죠. 돈 뿐만 아니라 알바현장에서는 인격 모독, 각종 폭력도 난무합니다. 어리다는 이유로 반말하고, 욕설하고, 심지어 때리는 경우도 있고 특히 여학생들은 성추행을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널려있는 알바현장은 대부분 불법이 판치는 현장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죠?

많은 분들이 말씀하십니다. 그럼 빨리 직장을 구해야지. 그런데 그게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최근 5년 간 종업원 100인 이상 기업 중 청년취업자 수는 6%에 불과합니다. 스펙을 쌓기 위해 졸업을 미룬 학생들이 수 만 명에 달하고, 전체 졸업생의 절반은 취업재수생이라고 합니다.

우리사회에서 알바는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렇다면 알바를 하면서도 기본적인 생계는 가능해야 하지 않을까요? 알바도 직원과 똑같이 대우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알바노동자에 대한 부당행위를 근절하도록 정부와 사회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요?

알바노동자들도 사람다운 대접받을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바랍니다.

구교현/알바노조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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