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 176일, 고공농성 49일 만에 109명 해고자 복직·고용보장·임단협 체결 잠정합의

▲ ⓒ 변백선 기자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희망연대노조 씨앤앰 노동자들이 투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희망연대노조는 12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씨앤앰과 협력업체 대표는 해고된 협력업체 노동자 109명 고용문제 등 주요 쟁점에 대해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전하고 “31일 합의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진행한 후 고공농성과 단식 등 농성을 종료한다”고 전했다.

노조는 씨앤앰 사측과 지난 11월 26일 109명에 대한 고용문제와 고공농성 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해 3자협의체 대화를 시작했고, 그동안 당사자 간 이견으로 난항을 거듭했다.

씨앤앰과 협력업체 대표, 노동조합은 12월 30일 “대화를 통해 109명 문제에 대해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특히 3자협의체에서는 이번 합의를 토대로 앞으로 상호협력해 노동자들 고용안정 및 회사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이번 노사 대화의 쟁점이었던 109명 협력업체 노동자 고용문제 관련해서는 109명 해고자 가운데 이직, 전직 등 사유로 제외된 26명 이외 83명에 대해 “씨앤앰과 신규 법인과의 계약을 통해 신규 법인에서 채용한다”고 밝혔다.

씨앤앰은 신규 법인의 조기 정착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지원키로 했다. 아울러 씨앤앰과 노조는 신규 법인이 사업을 수행하고 전반적인 경영을 하는데 있어 실질적으로 독립성을 유지한다는 점에 대한 상호 이해에 기초해 “구체적인 지원 방안 및 규모 등에 대해서는 별도 협의하자”고 했다.

또 신규 법인의 업무 지역과 업무 내용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업무지역은 우선 83명 노동자의 원직 근무지역 및 주거지 등을 배려해 동두천, 일산, 마포 등 3곳에 거점 사무소를 두기로 했으며, 영업상황 및 업무소요 등을 고려해 추후 추가 거점/영업소 설치를 논의하는 것으로 정했다.

신규 법인의 담당 업무는 구내망 유지보수와 관련 관리업무를 수행하되 씨앤앰의 전송망팀 업무와 중복되지 않게 하자고 합의했다. 씨앤앰은 공생협력 차원에서 협력업체 노동자에 대한 인건비 및 합리적 수준의 운영비가 최소한 보장되도록 수수료를 책정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이었던 계약해지와 폐업 등 상황에서 조합원의 고용을 보장하는 합의도 이뤘다. 3자 협의체는 매각과정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매각 시까지 협력업체와의 업무위탁계약을 종료하지 않기로 했다.

노동조합과 씨앤앰, 협력업체 대표는 “씨앤앰 노동자들의 고용보장을 약속하고 협력업체 계약기간을 준수하며, 불가피하게 협력업체 폐업 및 계약해지 시 신규업체가 조합원을 우선 고용하고 원청은 고용승계 촉진 정책을 통해 고용안정 및 업무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한편 희망연대노조 씨앤앰 지부,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는 씨앤앰과 협력업체 각각 오늘 오전 집중교섭을 통해 2014년 임금 및 단체협약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특히 씨앤앰지부 산하 텔레웍스(콜센터) 지회는 임단협 과정에서 씨앤앰 조합원들과의 임금 격차가 확인됐는데 2015년부터 내부 임금 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임금협상에 임하기로 했다.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지부는 노동조합 설립 이후 첫 단체협약을 통해 조합 활동 보장과 적정 업무, 고용안정 등 부칙에 이르기까지 총 89개 조항에 대해 잠정합의를 이뤄냈다.

희망연대노조는 12월 31일 오전 109명 해고자 복직안과 고용보장 방안, 각 지부의 2014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 총파업에 나선 씨앤앰 350여 조합원들과 케이블방송비정규직 지부 500여 조합원들은 31일 오후 3시30분부터 MBK농성장에 집결해 투쟁승리 보고대회를 진행하고 광고탑 고공농성자 2인도 농성을 해제한다.

희망연대노조 씨앤앰지부와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는 “씨앤앰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아름다운 연대, 총파업을 통한 109명의 비정규직 해고자들의 투쟁과 노숙농성 176일, 고공농성 49일 만에 일터와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잠정합의안이 나올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신 많은 시민들과 연대단체, 종교계, 정치권, 언론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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