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남지부 삼성테크윈지회 가입보고와 매각철회 결의대회 열어

삼성그룹 내 첫 대규모 정규직 노조인 금속노조 경남지부 삼성테크윈지회가 설립을 공식 선포하고 “매각반대·민주노조 쟁취” 구호를 외쳤다. 삼성테크윈 노동자 1천여명은 1월7일 삼성테크윈 2사업장 앞에서 ‘삼성테크윈지회 가입보고와 매각철회 결의대회’를 열었다.

조합원들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회사에 삼성그룹의 일방 매각발표에 따른 분노를 전달했다. 윤종균 삼성테크윈지회장은 “오늘 삼성테크윈 노동자들은 무노조 삼성 생산현장에 노동조합 깃발을 꽂은 역사적 순간을 맞이했다”며 “우리는 삼성그룹의 일방 매각결정에 분노와 배신감을 느꼈고 이 분노로 노동조합의 깃발을 당당하게 움켜쥐었다”고 선언했다.

   
▲ 1월7일 경남 창원 삼성테크윈 2공장 앞에서 진행한 삼성테크윈지회 가입보고대회에서 지회 조합원들이 민주노조 쟁취하자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경남지부 제공

윤종균 지회장은 “기업노조는 매각반대와 생존권사수 등 목표를 분명히 밝히고 지난 3일 4사 공동회의에서 결정한 공동 실사저지와 공동 교섭에 대한 입장을 9일까지 밝히라”며 “나보다는 내 동지를 위해 4천6백명의 동지들 앞에 서서 금속의 깃발을 들었듯이 공동교섭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좌절하지 말자”고 당부했다.

신천섭 노조 경남지부장은 “금속노조 경남지부 조합원을 대신해 금속노조 가입을 환영한다”며 “매각반대와 고용안정, 생존권을 쟁취하는 투쟁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이 어려움을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윤종균 지회장, 경남지부와 함께 생각하고 함께 결정해서 함께 길을 만들어 가자”고 격려했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동지 여러분들이 가자는 길, 제시하는 길을 함께 가겠다. 열심히 투쟁하자”며 삼성테크윈지회 조합원과 함께 할 것을 결의했다.

박성용 삼성전자서비스 통영분회장은 연대사를 통해 “삼성의 75년 무노조 경영, 그 대단하다는 노무관리와 싸워보니까 아무것도 아니었다”며 “두려움을 단결로 바꿀 수만 있다면 삼성에 금속노조의 푸른 깃발을 세우는 일은 누워서 떡 먹기다”라고 삼성테크윈지회 조합원들을 응원했다.

   
▲ 1월7일 윤종균 삼성테크윈지회장은 “오늘 우리는 무노조 삼성 생산현장에 노동조합 깃발을 꽂은 역사적 순간을 맞이했다”고 선언했다. 윤 지회장은 “삼성테크윈 노동자들은 그룹의 일방적 매각결정에 분노와 배신감을 느꼈고 이 분노로 노동조합의 깃발을 당당하게 움켜쥐었다”며 삼성테크윈지회 설립을 선포했다. 경남지부 제공

삼성테크윈 관리자들이 결의대회에 앞서 대회장 주변에서 집회를 지켜보거나 회사 옥상에서 집회를 카메라로 촬영하기도 했다. 지회 관계자는 “누가 집회에 나오는 지 얼굴을 보기 위해 서 있는 것”이라고 회사측의 행태를 비판했다.

지난해 11월26일 삼성그룹이 삼성테크윈 외 세 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한다고 발표한 이후 삼성테크윈 노동자들의 노조설립에 속도가 붙었다. 삼성테크윈지회는 지난해 12월8일 2, 3공장 비상대책위원회 내부에서 금속노조 가입 찬반투표를 가결시킨 후 12월10일 2, 3공장 발기인 여덟 명을 중심으로 금속노조 가입총화를 열고 지회임원을 선출했다.

지회는 지난해 12월12일 삼성테크윈에 교섭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지회 설립 이후 기업노조가 만들어져 현재까지 교섭창구단일화 절차를 거치고 있다. 지회는 기업노조에 공동 매각저지투쟁과 공동교섭을 제안했다. 지회에 1,050명의 조합원이 가입했다. 기업노조에 1,500명의 노동자가 가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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