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비정규직지회 결성 알리는 선전전에 폭력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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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설립된 GM대우자동차비정규직지회와 연대하는 정규직조합원들에 대해 원하청 사측이 이틀째 무지막지한 폭력을 자행했다.

금속노조 GM대우자동차비정규직지회(지회장 이대우)가 4일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부평공장 3식당 앞에서 중식선전전을 하려고 플래카드를 펴는 순간, 하청 관리자들이 먼저 달려들고 뒤이어 원청의 노무팀이 달려들어 폭력을 행사했다. 원하청구사대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40여명 참가자 전원을 주먹과 발로 치고, 집단적으로 밟고, 들고 있던 플래카드를 찢고, 질질 끌고 나가는 등 집중적인 폭력탄압을 자행했다. 이들의 폭력은 비정규직, 정규직을 가리지 않았다.

<b>연대하던 정규직조합원 안구와 고막 파열 </b>

특히 GM대우자동차지부 강진수 조합원은 노무팀에게 집중 구타를 당했다. 한쪽 고막이 찢어져서 인공고막수술을 받았고, 눈은 흰자와 홍체까지 파열되는 등 부상이 매우 심각하다. 또 다른 정규직 조합원은 온 몸을 맞았고 특히 얼굴과 머리를 맞아 안면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전날에도 사측의 폭력은 일어났다. 3일 GM부평공장비정규직 조합원들과 정규직 활동가들은 대우자동차 2식당에서 GM대우자동차비정규직지회’를 설립을 알리는 선전과 조합가입을 독려하는 식당 선전전을 진행했다. 야간 출근시간에는 조립 4거리에서 출근투쟁을 전개했다.

그러나 GM대우 원청 노무팀과 각 하청업체 관리자들은 비정규직 지회의 정당한 조합활동에 대하여 홍보물과 플래카드를 탈취하고, 이 과정에서 비정규직 지회 조합원들을 폭행하는 사태를 초래했다. 또 야간 출투에서는 지회 조합원들을 한명씩 낚아채 집단 구타하고, 발로 얼굴을 걷어차는 등 반인륜적인 폭력을 휘둘러 조합원 다수에게 부상을 입혔다. 나아가 지회 조합원들의 선전홍보활동에 함께 참여하던 정규직 조합원들에게까지 물리적 폭력을 서슴지 않았다.

[사진2]<b>'통근버스 검문검색' '소지품 검사'까지 계엄방불케 </b>

GM대우자동차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현재 부평공장의 모습은 마치 계엄을 방불케 한다. GM원청 노무팀에서 직접 통근버스와 각 출입문 차량을 검문 검색할 뿐 아니라, 출근하는 노동자들의 가방과 소지품 검사까지 실시하는 인권침해를 서슴지 않고 있다.

이런 검문검색을 당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군사독재 시절을 방불케 할 정도”라고 말했다. 비정규직지회는 “사측이 ‘비정규직 지회가 라인을 점거할 것이다’라는 헛소문을 퍼뜨려 공장 내 공포감을 조성하고 도장부 출입문을 통제하는 등 어처구니없는 상황극을 연출하면서 노무팀과 용역깡패들이 폭력을 휘두르고 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이대우 지회장은 “원하청 사측이 폭력적인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는 이유는 전면적인 탄압을 통해 처음부터 비정규직지회의 씨를 없애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 날 금속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GM대우자동차에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3권을 인정할 것을 촉구하고, 만약 비정규직 지회에 대해 파괴와 탄압으로 일관한다면 금속노조는 GM대우자동차지부와 함께 총력 대응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한편, GM대우자동차 부평공장 간접고용 비정규직(사내하청) 노동자 27명은 9월 2일 오후 6시 민주노총 인천본부 강당에서 금속노조 ‘GM대우자동차비정규직 지회’를 설립했다. (▲글=금속노조 선전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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