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박근혜 맞선 4월 총파업 위력성사 천명

▲ ⓒ 변백선 기자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평택공장 70m 굴뚝 고공농성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노동자와 시민들이 거리행진을 벌이고 대규모 집회를 열어 쌍용차 해고자 원직복직을 촉구했다.

‘쌍용차 해고자 전원복직,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리해고 철폐 범국민대회’가 1월 24일 오후 4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쌍용차범국민대책위원회와 금속노조 공동주관으로 개최됐다.

금속노동자들을 비롯한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들은 서울역광장에서 서울광장까지 해진을 벌이며 쌍용차 해고자 전원복직을 외쳤다. 또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정리해고를 철폐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멍석을 깔고 나무판대기를 놓은 다음 사람을 잡아 세워놓고 발등에 쇠못을 꽝꽝 때려박으면 발등이 피투성이가 돼 뚫리고 발바닥이 판대기에 붙어 아파도 꿈쩍을 못하는데 몸서리 치게 진절머리 나는 고통, 가슴에서 이는 분노와 그 핏덩어리로 얼어서는 것이 바로 멍석말이 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악독한 자본가와 그와 결탁한 박근혜 독재가 노동자의 발등에 쇠못을 꽝꽝 때려박는데 비정규직이 그것이고 정규직이 그것”이라면서 “젊은 노동자여! 양심적인 시민이여! 더 짓푸른 하늘이 깨질 만큼 다함께 일어나자!”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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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박근혜정부의 온갖 나쁜 정책에 맞서기 위한 4월 총파업을 선포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2월 현장을 누비며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았고 이미 그때부터 총파업은 시작됐다”고 전하고 “행복해지기 위한 길에 두려움을 떨쳐내야 하며, 우리가 싸우지 않는다면 이 땅 민주주의의 미래도 노동자의 미래도 기대할 수 없다”면서 “이제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승리의 자신감”이라고 강조했다.

위원장은 또 “오바마는 최저임금을 30% 올리고 유럽 국가들도 마찬가지인데 박근혜정부는 더 힘든 이 땅 비정규직 장그래에게 영원히 비정규직으로 살라고 한다”면서 “자본과 정권의 벽을, 그 담장을 넘으려면 우리가 하나가 돼야 하며 조직된 민주노총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위원장은 “결정적 우리 편을 만들어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시키고, 모든 노동자에게 민주노조를 주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싸워 2015년 한 줌도 안 되는 자본과 정권의 심장을 겨누자”고 결의했다.

이어 한상균 위원장은 “박근혜정부에 정중히 요구한다”고 말하고 “비정규직 종합대책, 노동시장 구조개악, 공기업 구조개악, 공무원 연금개악, 민영화를 포기하지 않으면 우리 분노한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이 땅 민중과 함께 강고한 단결로 맞짱을 뜰 것”이라고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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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사회를 맡은 김혜진 불안정노동철폐 상임활동가가 굴뚝농성자들과 화상전화를 연결했다. 이창근 쌍용차지부 기획실장의 얼굴이 서울광장 집회 무대 영상막에 나타났다.

이창근 동지는 “오늘 쌍용차범국민대회에 오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 드린다”고 인사하고 “7년 간 26명 동료를 보내며 관 뚜껑에 앉아 비탄에 젖기도 하고 슬픔에 잠기기도 하며, 단 한 번도 기쁨을 표현하거나 소리 내 웃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빼앗긴 시간을 되찾기 위해 굴뚝에 올라 오늘 43일째가 됐다”면서 “얼마가 됐는지 중요하지 않고 우리가 나아갈 시간이 어떤 시간들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7년 만에 오늘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창근 동지는 “이제 교섭국면이 열렸고 우리는 우리는 해고자 복직 만이 아니라 우리의 가치를 세우는 투쟁을 하고 싶다”면서 “그동안 많은 동지들의 연대와 응원과 도움을 받았는데 도움 없이 우리 해고자들끼리 하고 싶은 소박한 꿈이 있고, 그것은 26명 동료와 그 가족과 아이들을 위한 작은 도서관을 짓는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가 마지막 결선 테이프를 끊을 때까지 함께 해주시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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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 동지도 보고싶어 하는 이들에게 얼굴을 내보였다. 김정욱 동지는 “세월호 유가족들, 밀양과 강정, 비정규직 노동자 등 수많은 이들이 싸우고 있으며 우리가 그들의 희망이라고 믿고 굴뚝에 불을 밝힌 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 야만의 시대에 그 마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간다”고 강조했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은 두 굴뚝 농성자에게 보내는 이야기를 비롯해 이 땅 투쟁하는 노동자 민중들의 정의로운 싸움을 진솔하게 풀어내 노동자와 시민들을 감동케 했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은 최근 쌍용차 경영진과 쌍용차지부와 공장 안 기업노조와 4가지 의제를 갖고 실무교섭을 하기로 했다고 보고했다. 김 지부장은 “오늘 오전 전국에 흩어져 있던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평택공장 굴뚝 밑에 모여 집회를 하고 여기 왔다”고 말하고 “쌍용차가 해고노동자들을 대표하는 쌍용차지부를 대화와 교섭의 대상으로 인정한 건 정말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김득중 지부장은 “이 소식을 듣고 이창근 동지는 우리가 드디어 링 밖에 있다가 링 위에 올랐다고 표현했는데 우리는 링 안에 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리해고자, 징계해고자, 불법파견 판정을 받은 비정규직 노동자 모두의 전원복직, 해고자를 두 번 죽이는 손배가압류 철회, 26명 희생자에 대한 사과와 지원대책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늘 범국민대회는 교섭을 위한 노사합의 후에 열려 더 감회가 남다르고 77일 투쟁과 그 이후 6년 5개월간 눈물 흘린 시간들이 주마등 처럼 지나간다”고 말하고 “그러나 실무교섭에 얽매이지 않고 우리 77투쟁 전사들은 자랑찬 쌍용차 조합원으로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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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주 노동전선 대표, 이도흠 민교협 교수,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김영호 전농 의장, 권영국 민변 노동위원장이 범국민대회 결의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2012년 12월10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후보 선대본 김무성 총괄본부장은 5대 종잔 33인으로 구성된 종교계 원탁회의에 참석해 쌍용차 국정조사를 약속했지만, 대선 후 새누리당은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박근혜정부 2년이 지났다”면서 “그 과정에서 절망에 빠진 쌍용차 해고노동자들 또다시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어 “노동자들이 쫓겨나고 죽어가는 곳은 쌍용차 만이 아니고, 정리해고 등으로 생계의 터전에서 쫓겨나는 노동자들이 연간 200만명”이라면서 “비정규직으로 차별받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삶의 기로에서 신음하고 있다”고 말했다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은 “박근혜정권과 집권여당은 자본의 이윤을 위해 정리해고를 더 쉽게 하고, 비정규직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개악을 기도하고, 위기를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기 위해 연금개악을 강행한다”면서 “이제 지긋지긋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차별의 사슬을 끊고 정리해고제는 철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살기 위해 저항하는 노동자민중에 대한 박근혜정권의 탄압이 극에 달해, 노동조합을 파괴하고 정당을 해산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하고 “쌍용차 투쟁으로 연대해온 각계각층은 민생파탄과 민주주의 파괴로 범국민적 원성의 대상인 박근혜정권에 맞선 투쟁에 앞장설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앞서 금속노동자들이 총파업을 결의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역광장에 집결해 ‘박근혜 노동시장 구조개학 분쇄! 공장을 멈춰 총반격! 금속노조 2015년 투쟁선포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총파업’이라고 적힌 붉은 머리띠를 서로의 머리에 묶어주며 박근혜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저지하기 위한 총파업에 나서자고 다짐했다.

전규석 금속노조 위원장은 “박근혜정부가 3월 말 노사정 합의에 이어 4월 노동시장 구조개악 법제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하고 “박근혜정권에 맞서 이 땅 노동자의 삶과 국민대중의 민생이 파탄나지 않도록 총파업으로, 투쟁으로 돌파하자”면서 “금속노조 위원장이 그 최선봉에 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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