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이 19일 종로3가 사거리에서 쉬운해고, 평생비정규직 박근혜 노동개악을 저지를 결의하며 화형식을 진행했다. ⓒ 변백선 기자

민주노총이 총파업 깃발을 높이 올렸다.

민주노총이 쉬운해고, 평생비정규직 박근혜 노동개악을 저지하기 위해 9.23 총파업-상경투쟁을 을 결의한데 이어 전국 지역 조합원들이 서울 도심에 집결해 집회와 행진을 벌였다. 노동자들은 ‘쉬운해고’, ‘강제임금삭감’, ‘평생비정규직’, ‘노동개악’이라고 적힌 대형 천을 불태우며 분노를 표출하고 9.23총파업을 결의했다.

‘노사정 야합 규탄! 노동개악 저지! 민주노총 총파업 선포 결의대회’가 9월 19일 오후 3시 서울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대회에는 민주노총 가맹산하조직 조합원 7,000여 명이 모여 노사정야합과 노동개악 저지투쟁을 다짐했다.

변성호 전교조 위원장이 첫 발언자로 나섰다. 변 위원장은 “노사정야합도 모자라 재벌은 미흡하다며 압력을 가하고, 정권의 미친 폭주가 멈추지 않는다”고 말하고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국민 위에 군림하는 정권의 광기가 공무원 교사를 세금도둑으로 몰아 노후생존권을 유린한다”고 규탄했다.

이어 “정리해고도 모자라 상시 해고, 낮은 임금, 평생 비정규직의 굴레를 씌워 노동자 삶이 백척간두에 을, 백척간두에 섰다”면서 “오늘 총파업 투쟁 선포가 바로 투쟁의 시작”이라고 전하고 “한국노총 지도부가 노동자의 등에 배반의 칼을 꽂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 위원장은 “2,000만 노동자를 위해 민주노총 명운을 걸고 노동자 민중 목숨을 걸고 진검승부를 할 때”라고 말하고 “노예로 사느냐, 인간답게 사느냐가 오롯이 우리에게 달려 있다”면서 “모든 것을 다 걸고 머리 아닌 가슴으로 투쟁해 노동자 민중을 살리자”고 역설했다.

▲ '쉬운해고', '강제임금삭감', '평생비정규직' 등 박근혜 정부가 밀어부치려고 하는 노동개악을 규탄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손설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한대련을 대표해 “대학가에서도 노사정야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면서 “노사정야합은 대학생들의 미래도 불투명하게 만들 것이며, 4년 비정규직, 언제 잘릴 지 모르는 비정규직으로 내몬다”고 말하고 “민주노총이 총파업에 나서서 우리가 현실을 알게 해 줘 정말 고맙다, 학생들도 민주노총 총파업을 누구보다 지지하며 미래의 노동자로서 함께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권영국 변호사(장그래운동본부 공동본부장)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농성에 돌입해 오늘로 3일차”라고 전하고 “이 나라는 법을 안 지켜도, 노동조합과 한 약속을 안 지켜도, 백두대낮에 노조를 파괴해도 자본이 처벌 받지 않고 불이익을 받지 않는 이미 자본세상인데 한국노총이라는 어용노총을 내세워 노동자의 모든 것을 다 내놓으라고 야합을 했다”고 밝혔다.

“박근혜의 노동개악은 재앙이며, 여기 있는 노동조합의 조합원들은 모두 해고 1순위이고, 노조를 할 수 없게 된다”고 말한 권 변호사는 “80년대 이전의 노동체계로 돌아가려 하는데 왜 이렇게 한가하냐?”고 묻고 “노동재앙을 막지 못하면 자본이 이 세상을 지배하게 되며, 내 목과 내 가족, 내 딸아들의 목에 칼이 들어왔는데 왜 이렇게 한가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그래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은 “노동개악을 쉬운 해고와 근로조건 후퇴로 생각하면 우리는 절망이며, 연대하는 우리도 절망”이라면서 “총파업이 미진해도 좋으니 포기하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는 싸움을 조직해 박근혜를 국민투표로 심판하자”고 말하고 “민주노총이 싸울 때 국민도 여러분을 지지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김중남 공무원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공무원노조 5,000명의 전국 간부들이 서울역에서 하반기 투쟁을 결의하고 이 자리에 함께 했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하고 “올해 상반기와 지난해 내내 공무원연금 문제가 한국 사회 담론이었고 열심히 싸웠지만 올해 5월 100만 공무원의 노후생존권인 연금 500조를 박근혜에게 강탈 당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내유보금 700조를 내놓게 하고, 공무원연금 500조, 국민연금 500조를 다시 찾아와 한국사회를 바꾸자”고 말하고 “9월23일 총파업과 11~12월 이어지는 민주노총 총파업에 공무원노조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민주노총과 함께 승리하는 위대한 노동자 투쟁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 민주노총이 박근혜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악의 진실을 알리며고 9월 23일 총파업을 선언하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9월11일 출소한지 이틀만에 노사정야합 소식을 들었다”고 말하고 “4.24총파업이 부족해서 박근혜정권이 제대로 붙어보자고 저를 내보냈으니 더 완강하게 싸울 것”이라면서 “노사정 대표자란 사람들이 범죄행위를 저질러 노동자를 무장해제 시키고 노동자민중의 생사여탈권을 자본에게 넘겨주려고, 노동자가 무릎 꿇지 않으면 살려두지 않겠다고 한다”고 역설했다.

임 본부장은 “지난 17일 단위사업장 대표자들이 분노와 결의를 모았고, 오늘부터 싸움을 시작한다”면서 “우리 서로에 약속할 것은, 노동자가 분노해 저항하면 저들이 조금 물러서서 양보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해도 절대 물러서면 안 된다”고 말하고 “저들은 정권을 잃어도 재벌의 배를 불리려고 노동악법을 밀어 붙이는데 우리가 많이 빼앗길 것을 조금 빼앗긴다고 괜찮다고 할 수 없으며 그럴 때 민주노총 깃발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투쟁의 모든 초점은 박근혜를 끝장내는 것에 맞춰져야 하며, 노동자 모든 역량 쏟아야 하고, 박근혜 정권을 끝장내지 못내면 이 투쟁이 민주노총의 마지막 투쟁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박근혜 아성을 무너뜨리려 투쟁을 이어온 대구지역이 이번에도 노동자답게 투쟁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총파업이 되니 안되니, 현장 움직이니 안 움직이니, 국민 여론을 핑계대지 말고, 이 정의로운 투쟁 반드시 승리하자”고 성토했다.

“가자 총파업!”
“퇴진 박근혜!”
“노동시장 구조개악 총파업으로 박살내자!”
“노동자 다죽이는 박근혜정권 끝장내자!”
“총궐기 총파업으로 노동개악 박살내자!”
“평생비정규직 거부한다 노동개악 분쇄하자!”

“모든노동자 총단결로 노동개악 저지하자!”
“노예시장 거부한다 노동시장개악 박살내자!”
“온국민이 함께나서 노동개악 막아내자!”
“쉬운해고 평생비정규직 노동자 총단결로 박살내자!”
“온국민 총궐기로 노동개악 저지하자!”

“온국민 노예화하는 노동개악 박살내자!”
“뒤집자 재벌세상 끝장내자 자본가정권!”
“쉬운해고, 평생비정규직! 총파업으로 분쇄하자!”
“더 적게 받고 더 일해! 노동개혁은 낮은 임금이다!”

▲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종로3가 사거리를 가득 매우고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동자 다 죽이는 정책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집회를 마친 노동자들이 거리행진에 나섰다. 민주노총은 청계천 한빛광장을 나서 종각역, 종로2가를 거쳐 종로3가역까지 행진을 벌이며 박근혜 노동개악이 몰고 올 재앙이 한국 사회 모든 국민의 생존권을 박탈할 것이라고 전하고 함께 투쟁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종로3가 네거리 왕복차도 8차선을 점거한 채 박근혜 노동개악을 강력히 규탄하고, 노동자 총파업으로 이를 저지하겠다고 결의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마무리발언을 통해 “민주노총의 명운을 걸고 노동개악을 막아야 한다”고 말하고 “자본과 정권의 노동자 생존권을 뿌리째 뽑으려는 야합은 원천 무효”라고 선언했다.

이어 “정권과 자본이 불법과 탐욕으로 온국민의 생존권을 박탈하려 한다”고 규탄하고 “하루 파업으로 노동개악을 분쇄할 수는 없겠지만 추석 전 파업과 10월 11월 12월 파업투쟁을 이어 가자”면서 “결핍과 두려움을 떨치고 9.23 총파업 투쟁 때 상경해 우리 분노를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부위원장 4인이 ‘쉬운해고’, ‘강제임금삭감’, ‘평생비정규직’, ‘노동개악’이라고 적힌 대형 천을 불태우며 9.23 총파업과 이어지는 노동자 총파업을 다짐했다.

박근혜정부는 노사정위원회에 한국노총 을 강제로 끌어들여 온국민 해고를 쉽게 하고, 임금을 삭감하고, 평생 비정규직으로 살게 하는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일방 강행하고 있다. 지난 봄 한국노총이 5대 사항 불가론을 외치며 노사정위원회를 박차고 나왔지만, 정부는 한국노총 지원금을 끊겠다며 돈 줄을 흔들어 강제로 노사정야합에 도장을 찍게 만들었다.

▲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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